뇌 속을 웜홀의 소용돌이로 헤집을 그의 음악이 오는 2009년 3월 10일 드디어 공개된다.
혹자는 말한다.
"서태지의 음악? 음반판매량이야 이름값일 뿐이잖아. 대중성도 없고, 더이상 들을 음악있나?"
그들은 들어보지도 않고 결론을 내려버린다.
편견이라는 지독한 감기에 걸려버린 것이다.
이 감기는 메스컴과 사람들의 입과 귀를 통해 생각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쉽게 퍼져나간다.
그리고 이내 그들의 머릿속에는 새로운 공식이 성립해버린다.
서태지의 음악 = 별로
음반판매량이 높은 이유 = 이름값
답답한 한숨만이 나의 깊은 곳에서 조용히 새어나올 뿐이다.
더 답답한 것은 이 놈의 편견이라는 독감은 머릿속 뿐만 아니라 귀까지 막아버리는 독종이라는 사실이다.
독감에 걸려버려 진실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들의 귀를 열어주는 항바이러스제는 없는 것일까?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음악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잠시 들른 아담한 카페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감미로운 음악들,
짧은 일부분이지만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수화기 너머의 음악들.
그 순간은 항상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편견이라는 감기를 잠시나마 잊은채 순수하게 음악만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길거리의 음악은 익숙한 멜로디를 무한히 반복하는 일명 '대중성을 갖추고 있는 노래'들이다.
익숙한 음악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느끼도록 하는 심리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음악 마케팅은 길거리의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흔히들 말하는 대중성.
툭 터놓고 이야기 해서, 대중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음악은 없다.
만약 그런 음악들이 태어난다면, 이미 존재하는 익숙해져버린 멜로디의 또다른 형제인 것은 아닐까?
대중성은 만들어진다.
그의 음악은 항상 새롭다. 이게까지의 음악들과는 차원이 다른 그런 음악.
이미 익숙해져버린 멜로디를 깨끗하게 씻어버리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다.
대중들은 자신들의 귀에 덮힌 편견이라는 독감이 씌어놓은 익숙한 멜로디와는 전혀 다른 그의 놀라운 음악에
순간적인 이질감을 느끼게되고, 일시적인 명현현상을 겪게된다.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에 놀라 오히려 거부하게 되고 오히려 이러한 상태를 부정하게 된다.
하지만이 잠깐의 혼란을 이겨내고 그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만이 비로소 지독한 독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되고,
한 사람, 한 사람...많은 사람들이 이 독감에서 벗어나는 순간 그의 음악의 대중성은 만들어지게 된다.
그의 음악의 대중성이 만들어지는 순간 이 나라에는 그의 음악이 곳곳에서 울려퍼지게 되고,
그 때는 드디어 편견이라는 독감은 박멸되게 된다.
나도 요즘 이런 생각 많이 해. 오빠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에 거부감을 느끼고 그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음악은 듣지 않고 판단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 속상하고... 얼마 전엔 자기 전에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너무 속상해서 막 눈물이 나더라 ㅠㅠ
근데 붸비... 글에 단상 말머리 달아주면 안될까? ^^ 가끔붸비들의 좋은 글들이 지나가면 잊혀지는 게 아쉬워서 ^^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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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6 Fri 08:59:20 PM)
8집듣기 전에는 엠넷에서 오빠님 뮤비 나오면 그냥돌리고 들어볼라고 하지도 않고 무조건 아 서태지 음악은 어려워 그냥 가요나 들어야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작년 울반에 매냐친구가 씨디피 가져와서 친구들한테 8집 다 들려줬는데 애들 반응이 진짜 어? 서태지 노래야? 괜찮다~ 다 이런분위기..나도 그때부터 빠져서 내 주위 친구들한테 오빠 노래 들려주고 그랬는데 그때마다 듣는 애들이 의외라고 노래 좋다~ 다 이런분위기더라고..진짜 이런 편견 치료하는건 다 매냐들 몫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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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6 Fri 09:02:32 PM)
이거 음원 돌리자는 글로 해석해도 되는 거지? ㅠ
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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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6 Fri 11:33:05 PM)
고마워..
나 요즘 행복하면서도 너무 막막하고 절망스럽고 그랬거든..
가끔은 태지음악 생각하면 답답해서 잠도 안오고..
이런 글 읽으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