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본거야?
나도 읽기 전에 먼저 퍼옴.
선펌질 후리플 -_-;
멜론에 있네. 슈퍼스타의 흥망성쇠, 서태지와 아이들 재결성?,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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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은 죄다 이런 식이다. 반짝거리는 슈퍼스타, 데이빗 보위가 지기스타 더스트의 흥망성쇠에서 노래했던 것처럼.. 달이 차면 기울게 되어 있고, 떠오르는 달은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노라고. 그것이 바로 인간사의 사이클이자 운명으로 밴드들의 운명 또한 그러한 범주에서 벗어나기 힘들듯 싶다.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모든 밴드들이 항상 잘나가기만 한다면 신화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불사의 밴드란 우리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니 밴드들의 결성은 항상 해체를 향한 달리기와 비슷하다. 그리하여 기억 속의 수많은 슈퍼스타 성향의 밴드들은 마치 불꽃처럼 타올랐다가 유성처럼 떨어지곤 하니, 이제 이름만 들어도 지겨울지도 모를법한 그 양반들의 이름은 너바나, 스웨이드, 스메싱 펌킨즈, X-japan 외, 아블라~ 아블라~. 그들은 대체 무슨 이유로 해체했을까? 음악적인 견해차로? 경제상 문제 때문에? 지 갈길 가려고? 서로 너무 잘나서? 약 때문에 피폐해져서?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에이, 설마.. 어쨌거나 인기 폭주 중간 허무하게 해체한 밴드들은 이 밖에도 모래알처럼 많다.
이렇게 허무하게 공중분해 된 밴드들의 말로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선물 같은 이벤트가 있다면 그건 바로 은퇴선언 후 재결성 혹은 재활동(?) 이겠으니 이런 경우 그 모양새는 대략 두어 가지 정도가 되겠다. 먼저 솔로로 데뷔해서 좀 잘나간다 싶었다가 홀딱 망해버리는 비극적 케이스 혹은 각각의 멤버들이 그 전과는 전혀 다른 멤버들과 결합해 새로운 음악을 시도해보는 발전적 케이스. 허나 그렇다고 그 결과가 모두 좋지만은 않다. 이를테면 ‘스웨이드(Suede)’의 해체 후 초기 멤버로 재결성 된 ‘티어즈’만해도 그렇다. 그놈이 그놈이긴 하지만 솔직히 '티어즈(The Tears)'보다는 왕년의 색끼 넘치던 스웨이드가 훨씬 좋은걸 어쩌나. 공중분해 된 ‘스메싱 펌킨즈’의 대머리 외계인, 빌리 코건의 새 밴드, ‘즈완’의 경우는 또 어땠나? Honestly 이외에 뭔가 꽂히는 곡이 있었느냐 물으신다면 대답은 하나다.
노노노♪~노♬노 ♬
자. 이제 이들의 공통점이 발견되는가? 그렇다. 이상하게 재결성 이후 결과물들은 뭔가 좀 아쉬운 면이 있거나 전 보다 어필이 덜 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것이 혹시 재결성의 저주? 그러나 이는 저주라기보다는 예전과 비슷한 것을 요구하는 팬들과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 뮤지션 사이의 부조화로, 이런 비극이 두 부류의 잘못은 아니라고 해두는 편이 속 편하겠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성공의 한 가운데서 쾅~ 하고 사라지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는 (잔인한)욕심도 생기곤 한다. 이를테면 메인 멤버가 자살이나 불의의 사고로 죽어 어쩔 수 없이 해체된 경우, 이런 경우엔 그들의 새로운 음악은 더 이상 듣지 못할지라도 적어도 그들의 남아있는 음악들은 신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떡 허니 생각나는 예들을 들어보자면 약물사로 황천 갔던 드러머 '존 본햄'의 레드 제플린이나, 에이즈로 세상을 뜬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퀸, 혹은 자살한 '커트 코베인'의 너바나 정도가 떠오른다. 물론 이들이 예수라면 죽고 난 후 3일 만에 다시 부활하여 위풍당당 또 다른 음악들을 들려주겠지만 (총몽 같은 SF 만화에서 나올법한 부활한 에스퍼라면 모를까) 이런 이야기는 그저 음악광들의 달콤한 바램들일 뿐.
그러니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오리지널 멤버들의 음악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것은 팬으로서 꽤나 아쉬운 일이다. 세상은 넓고 들을 음악은 많다고 하면 그 말도 틀린 건 아니라 뭐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이런저런 것들을 감안해 본다면 은퇴선언 이후 재결성이 그리 범죄적인 행위는 아닌 듯 보인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필자처럼 생각하는 건 아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선언 이후 재결성의 모양새가 불쾌하거나 비열하다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다. ‘딴따라들이 그렇지, 입방정도 버릇이야’ 라고 비아냥거리는 쪽 말이다. 그러나 곳곳에 숨어있던 수많은 팬들은 그들의 컴백을 진정으로 반기기 마련이다. 그 결과가 긍정적인가, 혹은 부정적인가 그런 결과와는 상관없이 그저 그들의 또 다른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기쁘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이번 칼럼의 주인공이 누군지 대충 눈치 챘는가?
빙고~ 그렇다! 본 칼럼은 시나위의 신대철도 경멸해 마지않던 은퇴선언의 주인공,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웬 서태지와 아이들? 놀라지 마시라! 요즘 서태지의 신보설이 강호를 떠돌고 있다. 심지어 서태지와 아이들의 재결성 이야기가 심심찮게 돌고 있다는 풍문까지 출몰하고 있으니 또 여기에 대해 한마디 안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록 칼럼에 웬 서태지와 아이들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이 시점에서 음악장르에 대한 생각을 좀 널널~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음악이라는 것은 언제라도 그 경계가 모호해질 때가 있기 때문으로 파퓰러 했던 밴드가 록 성향의 음악을 한다면 그들의 음악은 그 출생이나 시작점이 단지 팝, 혹은 팀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음악을 팝이라고만 하기 좀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SS501이 작정하고 록 음악을 하는데 꽤 들어줄만 하다면 그들의 음악은 팝인가? 록인가?, 버즈의 음악은 록 성향을 추구하고 있다지만 듣는 이에 따라 충분히 그저 팝 적인 가요일수도 있을 터. 이들의 음악이 팝 성향이 강하므로 왜 보컬 팝에서 다루지 않았는가? 혹은 댄스음악인데 왜 록 칼럼에서 다루느냐? 라고 묻는다면 앞서 얘기한 이유로 서태지와 아이들이 록 칼럼에서 논의 되어도 무방하다는 이야기 되겠다. 어쨌거나 당신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설을 족보처럼 좔좔 꿰고 있거나 그들의 히트곡 몇 개 정도는 노래방에서 눈감고 부를 정도의 실력이라면 분명 X세대와 N세대를 아우르는 대략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중후반의 사람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 전 세대라면 그들을 생각할 때 그냥 용필이 오빠 이후로 엄청나게 인기 많았던 히트곡 많은 카수로, 그 후세대라면 노래랑 이름은 좀 들어봤겠으나 (심장이 찌릿할 정도로의) 동시대적인 감동을 느껴보진 못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의 재결성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질 이 또한 X세대와 N세대 정도겠지만 그 외에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은 이들의 낯선 음악에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허나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한 디테일한 이야기는 아마 본 칼럼에서 번복되진 않을 것이다. 애써 이야기 하지 않아도 너무나 많은 것들이 알려져 있기에. 그러나 혹시 어, 서태지와 아이들이 누구야? 새로 나온 유치원 이름이야? 라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하지 않을 수 없으니. 90년대 초반 팝 댄스 그룹으로 해성처럼 나타났던 서태지와 아이들은 (그야말로 조용필 이후) 앤디워홀도 벌벌 떨, 90년대 가요계의 최고 아이콘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의 프로필에 대해 얘기하자니 왠지 모래로 쌀을 만들고, 낙엽으로 배를 띄우신 위대한 수령동지 식이 될 듯싶어 꽤나 조심스럽지만, 잘나가는 그 어떤 프로덕션에도 연고가 없던 그들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데뷔앨범에서 ‘난 알아요’ 라는 당대 초 히트곡을 터뜨린 이후, 2집 하여가에서는 국악과 힙합, 레게를 하이브리드화 한, 가요의 시도, 일렉트로닉스 리믹스의 다양한 버전을 선보였고, 승승장구 3집 발해를 꿈꾸며-에서는 사회적,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조금씩 고민을 보이기 시작하며 록 적인 접근을 시작했다라는 얘기로 운을 띄워야 할 것 같다. 이후 4집 ‘컴백 홈’에서의 ‘갱스터 랩’을 선보이며 록으로 회귀하는 듯 들렸던 그들의 음악은 리더 서태지의 출생(전 시나위 베이스)을 고스란히 드러냈던 것이다. 이쯤부터 삼삼오오 쑥덕거렸던 표절의혹이 점차 수위로 오르게 되는데 결국 그들은 4번째 앨범을 마지막으로 은퇴선언 후 공식 해체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들의 활동은 일단 막을 내리게 된다. 이후 서태지는 솔로로 앨범을 내었고, 은퇴선언을 번복했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사게 되나 끝끝내 ‘서태지와 아이들’의 재결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들의 신화는 남아있는 이들에 의해 분석을 위한 텍스트가 되었고, 지나치게 다양한 방법으로 재평가가 됐으며, 한편에선 잊혀지기도 했다. 물론 그들의 명성이 의도치 않게 부풀려 졌다는 과대평가설과 적지 않은 표절의혹설에서 말끔하게 벗어나긴 꽤나 골치 아프겠지만, 그들이 90년대에 젊은이들에게 끼친 다양하고 풍부한 영향력이나 아우라는 그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지금도 끊임없이 씹고 있거나 반대로 끊임없이 그들의 재결성을 바라는 이들이 있으니. 그리하여 은퇴선언 이후 10여년 넘은 이 시점에서 (잊혀지지 않고) 서태지 신보 발매설 혹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재결성설이 슬그머니 떠돌고 있다는 소식은 필자를 꽤나 즐겁게 한다. 혹여 이 소문이 확실한 사실이라면 예~베이비~예~ 그들, 혹은 그를 위해 노홍철식 저질댄스 세레머니라도 날리고픈 마음 굴뚝이니, 부탁이건데 제발이지, 얼씨구나~ 꼰대가 진상 짓 한다고 놀리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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