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너의 음악은 내 심장을 뛰게한다>
작성자 : 관조
뜻하지 않은 전쟁처럼 치른 예매 후유증이 지나고
다시 CD플레이어를 가동(!)시킨다.
순간,
맑고 차가운 물 한방울이 내 과열된 뇌에 떨어져,단번에 씻어내리듯 시원해진다.
안녕? 태지.
오늘은 또 이런 새로운 모아이로구나...
안타깝게도 내겐 네 음악을 분석해내는 귀가 없다.
16년동안 들어도 난 아직도 장르가 무엇인지, 무엇이 무엇과 함쳐진 조합인지 솔직히 잘 몰라...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
한때는 이 사실이 너한테 너무 죄스러워서
다른분들이 쓰신 체계젹인 분석글들을 읽으며 동영상 강의라도 듣는양 부단히 애썼는데
잘 안돼..흙....
하지만 나에겐 모호하지만 "느낌"이란게 있다구.
이게 내가 네 음악을 듣는 방법이란다.
이 "느낌"이라는 건 안타깝게도 논리적이지는 못해서,
온라인이나 오프에서 부딪히는
허다한 너에 관한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힌 날선 글과 말들에 대항할때는 좀 불리하지만
(뭐 그쪽도 그렇게 논리적이지는 않다만...ㅡㅡ++)
귀가 아닌 심장으로 네 음악을 듣게끔 해준단다.
그러다 보니 가끔 너무 벅차서 심장에 무리가 올때도 있지만
(호흡곤란, 눈물누수, 심박증가, 전신소름, 의식혼미, 환각증상...)
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중독된 느낌이다.
출근길에 전철에서 모아이를 듣다가 "이 달이 질무렵, 돌아가니까"에서 갑자기 뭔가 심장을 툭! 건드리는 바람에
눈물이 주룩 흘러서 깜짝 놀랐던 적도 있어.
그게 눈이나 코라도 빨개지면서 눈물이 나면 '아, 저사람이 무슨 슬픈일이 있구나', 혹은 '하품했나보다'라고 여겨질 수 라도있을텐데
그냥 무표정한 맨 얼굴에서 눈물만 뚝뚝 흐르는거야...글쎄...
내 자신 스스로가 인지하거나 말거나간에 네 음악은 나를 건드려.
나조차도 알지못하는 내 무의식 저 깊은 곳까지...
그래서 감히 말하건데 네 음악은 내 삶과 엉켜 돌아가.
너와 같은 길이의 시간을 살아온 내 삶의 16년동안 서서히 그렇게 되버린거야...
유독 이번 활동이 시작되고 나서 사람들은 내게 물어.
"그 나이에 아직도 서태지 좋아해?"
"서태지는 그 나이에 음악도 해." ㅡㅡ^
"아니, 도대체 서태지가 너한테 뭔데?"
"말해주면,.....알어?"
서태지...
나도 모르는데?
서태지가 뭐지...?
내겐 "너무 많은 것"이어서 차라리 알 수 없게되어버린 것일지도...
이젠 아는것을 포기하고
그저 네 음악이 들리도록 네 앞에 내 심장을 꺼내놓는 수 밖에...
그러면 뛰니까...
내 심장이.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틀림없이 그랬으니까....
한번도 그렇지 않았던적이 내겐 없었으니까...
그냥 이렇다구...
말하고 싶었어..태지야
정말 잘 돌아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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