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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버뮤다 끄적끄적.. 삼각원..

게재일 : 2008.10.25 (Sat) 11:57:31 PM

작성자 : ㅁ

No. 206628 추천수 : 2 조회수 : 357

버뮤다 리뷰들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게 보고 있어.

특히 그리스 신화와 연계시킨 부분이나 아틀란티스를 배경으로 해석한 리뷰들은 정말 재미있었어.

좋은 리뷰 써준 붸비들에게 일단 고마워~~

태초의 사랑이란 주제에 대해 그리스 신화 + 아틀란티스 + 이브

이런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부분 공감하고 있어.

위 리뷰들하고는 별개로 유독 버뮤다에 대한 곡 해설로 타락해버린 '성'이라는 주제가 부각된 후에

성이라는 것 그 자체에 많은 초점이 맞춰지 있는 것 같아

더구나 타락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성이라는 것을 행위 자체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붸비들이 많은 것 같아

성이라는 게 뭐라고 생각해? 민망하고 부끄러운 것?

그렇게 느끼고 그런 식으로 해석하려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타락시켜버린 성이 아닐까?

난 조금 다른 방향으로의 접근을 시도해 봤어. 원래 태지의 곡들이 그렇 듯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공존하니까.

원래 그 자체로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 성이지.

그런데 성이라는 말이 나옴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태지가 성에 대해 노래했다고?' 라고 당황한다는 게

우리 스스로가 성이란 것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고 있는 지 보여주는 게 아닐까?

이런 관점으로 가사를 봤더니 앞선 리뷰들의 맥락과는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른 해석도 가능하더라고.

순수한 주인공이 성에 대해 눈을 뜨면서 타락해 버리는 게 아니라

너무 순수하기에 성에 대해 눈을 뜬 자신이 타락한 게 아닐까 부끄러워하고 고뇌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더라고.

많은 베뷔들이 느꼈듯이 화자는 아름다운 존재와 사랑에 빠져버렸지.

내가 느끼기에는 사춘기 정도의 소년으로 생각해보니 감정이입이 되더라고.

사랑을 느낌과 동시에 여러 망상들에서 허우적 거리게 되었지.

어쩌면 당연할 지 모르는 이런 감정들에 대해 화자는 혼돈에 빠져버려.

내가 타락한 것은 아닐까 하는.. 성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타락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은연 중에 갖고 있는 거야.

여기서 모순이 시작되는 거지. 이 모순의 삼각원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지.

후렴부의 멜로디가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진짜 사랑에 빠져 행복해 하는,

사랑을 이루고 난, 완성하고 난 순간의 환희로 보았는데 다르게 보자니 전혀 다르네.

아직 사랑은 이루지도 못한 미완의 사랑.

천상에서 그대가 눈뜰 때 좋은 화음처럼 이 비가 그칠 때 까진
All night long All night long 이 밤에 엄숙한 비겁자의 하늘과 나의 섬들 사이에

              : 천상, 화음 등은 지금의 혼돈(비)이 끝나고 난 후의 마음의 평화인 것 같아.
                주인공은 자신이 타락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런 자신의 타락한 마음이 사라지길 바라고 있어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고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답을 얻기 전까지 )
                이 밤은 빗속을 헤매는 나에게 너무도 길고 어두운 혼란의 시간이지

언젠가의 꿈속처럼 뒤틀린 데자뷰로 어느새 나는 Pathos를 만들고 그 가득한 망상들로 뒤섞인 까만 밤

              : 아름다운 존재는 내 꿈 속에서는 내 욕망에 의해 다른 존재가 되어 버리고
                난 그런 망상들로 이 밤을 보내고 있어.

그럴듯한 이야기 속의 모순들 가득한 삼각 원들

              : 하지만 이 망상 속의 존재는 아름다운 현실의 존재가 아닌 내가 재창조해낸 뒤틀린 데자뷰지.
              난 그 사람을 꿈 꾸지만 내 망상 속의 그 사람은 결국 원래의 그 사람이 아닌 게 모순.

              삼각원 또한 모순과 혼돈의 상징인 것 같아.
              삼각이란 게 세개의 꼭지점과 세개의 각이 존재고 원은 각이 없는 순환의 고리거든
              즉 삼각원이란 건 존재할 수가 없어. 억지로 만들자만 모서리가 둥근 삼각형의 모양이 아닐까?
              꼭지점이 존재하면 도착점(해답) 존재하겠지. 원이면 처음부터 목적지가 없는 거겠고
              하지만 삼각원은 목적지가 있는 듯 보였지만 막상 가보면 답이 없고 다시 다른 해답을 찾게되는 거야
              처음부터 답이 없으면 찾지도 않겠지만 답이 있는 듯 보이는데 실제론 뚜렷한 답은 없는 거..
              풀릴듯한 내 안의 퍼즐 BERMUDA Triangle  이지


I'm falling down 두 눈가의 눈물을 넘어선 후 어른이 됐죠

              :자신이 타락해 가고 있다는 잘못된 생각 속에서 스스로 눈물도 짓곤 했지만
              결국 그런 고민과 혼란 속에서 점점 성숙해지고 어른이 되어 가고 있는 거 아닐까?

이렇게 본 버뮤다는 사춘기 소년의 첫사랑 열병이야. 처음으로 사랑을 하게 되었지만 고민과 혼돈 속에서 실제론 가슴앓이만 하지.
그런 아픔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며 어른이 되어가는 너무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인 거다..ㅠㅜ

쓰다보니 길어졌네..
이것과 정반대되는 Heffy End의 연장선 상의 이야기로도 생각해 봤는데
이렇게 끝없이 삽질하는 거 너무 좋은 거다. 하루에서 수십가지 전혀 다른 해석을 해본다.

닥치고 서작가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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