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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닷컴펌)팬+밴드+엔지니어로써의 리뷰	게재일 : 2008.08.02 (Sat) 12:19:15 PM
작성자 : ㅎㅎ	No. 88591  추천수 : 13  조회수 : 858
팬+밴드+엔지니어로써의 리뷰     작성자 : 태지 앞에선 바보!! 작성일 : 2008-08-01 AM 2:55:28 조회수 : 2635  추천수 : 85   나에겐 정말 충격적이였던 이번 앨범. 더 강렬하고 화려한 음반들이 매번 발매될때 마다 팬들을 우왕좌왕했다. 난해하다 너무 어렵다 뭐... 그런 반응은 항상 존재 했다. 이번 앨범은 그래서 오히려 다들 편히 받아들이는 것 같다. 태지도 어깨의 힘을 한껏 빼고 작곡에 임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를 크게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이번 앨범 참 좋더라 내게 말을 건낸다. 하지만 나는 적잖히 혼란스러웠다. 오히려 지금껏 받아보았던 앨범중에 가장 충격적인 앨범이 이번 8집인것 같다. 내게는... " 너무 많은 음악을 들어서 미친것 같아 " 이게 내 첫번째 반응이였다. 너무 많은 요소와 너무 많은 장르와 너무 낯선 시도로 뒤범벅이 되었있는 첫번째 곡에 난 충격을 먹었다. 뭐지? 뭐지? 난 내가 들어온 음악의 양으로썬 도저히 그의 음악에서 바로 서 있을수가 없음을 느껴 휘청거렸다. " 정말 변태적인 구성이야 " 이게 내 두번째 반응이였다. 비트은 혼란스럽고 복잡하지만 멜로디는 너무도 대중적이고 너무도 단순하다. 다분히 기계적이고 디지털적이고 차갑은 질감을 가진 일렉트로닉 장르를 표방하면서 녹음된 음악소스는 너무나도 내츄럴하고 어쿠스틱하며 아날로그 적이다. 80년도 오락실 게임송 같은 기계음으로 시작되는 두번째 노래는 그래서 더 큰 충격이였다 궁합이랄까? 장르의 규정이랄까? 장르의 편견이랄까? 비트가 복잡하면 멜로디는 좀 난해해지고 멜로디가 대중적이고 단순하면 비트도 따라 단조로와 지기 마련이고 일렉트로닉이란 장르도 당연히 다분히 기계적이고 차가워야지. 이건 완전 그 모든 틀을 깨어 버렸으니 혼란스러운건 당연하다. 가사도 그렇다. 이렇게 밝고 말랑말랑한 멜로디 속에 ' 영생을 바라며 로봇의 뇌를 갖길 바라는 사람들의 욕심에 대한 경고 " 라니... 꼭 하나의 장르로 음악을 규정짓고 그 음악적 요소에 반하는 시도나 도전은 정체성에 혼란이니 음악성에 후퇴니 그런 말들로 단정지어 버리는 1차원 적이면서도 음악적 발전에 전혀 도움되지 않은 편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가장 혐오해 왔으면서도 내게도 그런 편견은 존재했던 걸까? 태지. 내게 그걸 깨어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첫번째 싱글 마지막 곡인 3번째 곡인 틱톡을 듣고 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곡은 유일하게도 내가 기대한 선안에 들어와 있는 락곡이였고 역시 역시 역시 최고다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어디 내어놓아도 손색없는 트랙이였다. 싱글곡을 모두 다 듣고 나서... 난 내가 뭘 들었는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음악을 들은 건지... 서태지음반을 들은 건지... 그래서 그날은 정말 그 소통의 부재를 느꼈다. 지난 16년간 처음으로 말이다. 난 늘 그와 소통해 왔다 믿느다. 그는 음악으로 항상 내 삶속에 많은 의문에 답을 줬고 내가 느끼는 음악적 갈증을 언제나 완벽히 해소시켜 줬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서로 딴 소리를 하는 기분이였다. 한국적임으로 뭔가 새로운 것들을 시도를 하고 싶었다 하더니 국내에서 녹음하고 홈레코딩을 하고 국내 엔지니어가 믹싱하고 마스터링 한것 조차도 나는 불만이였다. 서태지가 비싼 달러를 써가면 만들어 왔던 앨범속에는 한국? 에서는 듣기 힘든 완벽한 고급사운드가 있었기에... 이땅에서 엔지니어로 살고 있는 내가 인정하면 안되는 부분인지 모르겠지만... 귀로 전해들을 수 있는 차이는 정말 크다. 특히 태지가 하려고 하는 음악은 절대적이다. 난 내가 락 앨범을 내도 한국에선 맡기고 싶은 엔지니어도 스튜디오도 없다. 미묘한 맛을 내는 건 정말 따라할 수 없는 것같다. 근데 말이다 태지는 내츄럴과 내려놓음을 말하는 데 나는 더 완벽한 더 강력한 사운드만이 최고라 어느새 꼰대같은 착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 녹음 장비와 앰프와 마이크를 따지는게 어떤 장르에서는 무의미 하다 외로이 주장해 왔던 삼류 엔지니어인 내가? 이번 8집 앨범 전반에 흐르는 메세지에 관한 기사를 먼저 접했을 땐 소름이 돋았다. 놀랍게도 내가 올해들어 가장 많이 번뇌했던 것들에 관해 노래 한다는 거다. 연이어 내가 쓴 노래가사와도 일맥상통하는 주제여서 나는 놀랍고 반갑고 기쁘기까지 했다. 역시 너라고... 넌 늘 이렇게 내게 말을 걸어온다고... 이런 주제를 소통할수있는 건 너밖에 없다고... 하지만 몰랐다 . 난 한국말을 하는데 태지는 외계어를 쓰고 있단 걸... 꼭 그런 기분이다. 새 앨범이 나오자 사람들은 나의 반응을 궁금해 했다. 전에 없던 내 시큰둥한 반응에 사람들은 오히려 아니라고 노래 정말 좋다고 정말 미친듯 열심히 만든 흔적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고... 말한다. 인정한다 ...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는 건 부정할수 없다. 아마 보통 사람 앨범 5개는 만들 에너지와 시간과 애착과 집착으로 만들었단건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다. 그래 그렇게 다들 날 다독? 이지 않아도 안다. 의구심을 가지고 따져 보려했지만 오늘쯤에는 알아버렸다. 끊임없이 들어도 새롭고 다 알지 못해 안달이 나게 만드는 이번 앨범의 저력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 집중력이 생기지 않더니 이내 입에 촥~ 달라붙은 멜로디며 혼란스런 비트때문에 도저히 물리지가 않는 리듬하며... 마음을 좀 놓아본다. 그래... 서.태.지... 가 내게 어떤 존재였던가!! 아마 내나이 12살 꼬마시절에 티비에 나온 서태지를 보고 감격하지 않았더라며 이렇게 까지 음악이 좋다라는 걸 몰랐을꺼다. 미친듯 여러 음악들을 흡수하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밴드 생활을 경험해 보지도 않았을 것이며 좋은 사람들을 만나보지도 못했을 것이며 더군다나 엔지니어란 직업을 그리 고생스럽게 가지진 않았을 거다. 지옥같은 입시 전쟁을 치루며 남들처럼 대학에 가고 남들처럼 몸값만 쳐주면 고마운 고만고만한 직장엘 다녔겠지. 아님 현풍면 어디에서 경리를 하고 있을지도.... 그렇게 내 삶 전반을 바꿔 놓은게 그다. 그의 음악이다. 난 그의 말과 그의 음악과 그의 노랫말을 들으며 내 자아을 찾고 정체성을 찾고 내 의식을 찾았다. 그가 음악으로써 던지는 메세지와 물음에 나는 오랜시간 답을 구했던 것 같다. 그 과정들이 날 조금은 의식있는 사람으로 키웠던걸 안다. 그가 붙잡아 주지 않았으면 어디로 꺾일지 몰랐던 가난하고 불운한 학창시절도 그래서 건강히 버틸수 있었단 것도 안다. 그는 가장 위대한 나의 역활 모델이다. 나는 아주 많은 부분 그와 닮아있고 그러길 소망한다. 하고 싶은 것들을 멋지게 해내는 그를 보면 난 나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꾸짓는다. 음악을 위해 그가 희생했던 것들을 생각하며 난 나의 연약한 열정과 부족한 노력을 꾸짓는다. 다시 새앨범으로 활동하는 그를 보며 모처럼 자책하고 있다. 왜 그렇게 사냐고... 뭐든 할수 있다고... 용기를 가지라고 그리고 열심히 살라고... 또한 하고 싶은건 뭐든 할수 있다고... 그가 내게 주는 메세지는 언제나 긍적적이고 열정적이며 건강하다. 더 강력한 인더스트리얼이나 혹은 트립합 + 핌프락 혹은 더 완벽한 일렉트로닉을 기대했던 것에 대한 일종의 귀여운 분풀이는 그만하고 그를 만나러 가야겠다. 태지가 이렇게 말하는거 같다 " 머리 켰다고 까불긴... 절때 니 손바닥 안에 있진 않을테다 " 너의 땀과 노력을 고마운 마음으로 듣는다. 고맙다. 그 힘들다는 창작에 고통을 다시 한번 이겨내 줘서.. 20년이란 세월동안 말많은 사람과 무지한 대중과 숱한 시련과 오해와 편견속에서도 건재하여 줘서... 사랑한다. 정현철. 뿌찌뿌찌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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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0e78a29311b (2008.08.02 Sat 12:30:25 PM)     나 눈물 날려구해.. 완전 감동.. -_- 7ca6fff957e (2008.08.02 Sat 12:30:35 PM)     고맙습니다 들을 수 있게해줘서.. ㅠㅠ 아놔~ 눈물난다 ㅠㅠ 와~ d6348b88dd8 (2008.08.02 Sat 12:32:33 PM)     이 리뷰 짱이다..ㅋ ㅎㅎ fbe7c2dd279 (2008.08.02 Sat 12:39:37 PM)     머리 컸다고 까불긴 절때 니 손바닥 안에 있진 않을테다 이말 맘에 든다 ㅎㅎ 정말 머리 컸다고 까부는 애들이 너무 많아 흐이 898dcd9de44 (2008.08.02 Sat 01:01:17 PM)     눈물나게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감동이다.. 여우 82e9d1382b7 (2008.08.02 Sat 02:06:24 PM)     원글자가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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