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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6일째 미친듯이 그의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

게재일 : 2008.08.03 (Sun) 10:41:14 PM

작성자 : 뇨뇽

No. 91185 추천수 : 3 조회수 : 246

nature pound
1.[U]자연,천지 만물;자연계;자연력,자연 현상,자연의 법칙 2.전우주[세계](universe)..의 두둘김이라..

혹시 어두운 산속이나.. 바닷가.. 아니면 방안.. 어느 곳이든 눈을 뜬체로 혼자 있어본적 있어?

나는 회화 전공이라 밤에 혼자 산에 올라 달을 찍는 작업을 한적이 있었어.

깜깜한 밤..어둠에 익숙해지고 가뿐 숨이 잦아들면 나 혼로 있는 숲속은 적막하고 고요하지만 달빛 사이로

보이는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어둠속에서 소리가 들려.. 집중할 수 록 끝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소리들이.. 풀

벌레 소리, 나뭇잎 소리, 돌이 구르는 소리, 동물 소리, 그리고 정체를 알 수없는 무한대의 공간에서 오는

소리들..

오빠는 음악을 항상 여러가지 소리를 가져와 재미있고 적합한 곳에 끼워 맞추듣이 만들어 온 것 같아.

마치 오빠가 좋아하는 장난감 조립처럼, 수만가지의 부품을 정확하고 치밀하게 끼워 맞추고 다듬어서

어떤 하나의 깊이 있고 정밀한 무언가를 만들어 냈어.

이번 음악의 비밀은 자연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차용한 것 같아.

사람의 소리가 없는 강원도의 폐가에서, 그리고 그동안의 8집 음악을 위한 여행에서 그가 얻고자 했던

것이 바로 이 소리였을 꺼야.

이 소리들 속에는 머나먼 우주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섞여 있을지도 몰라.

그 끝을 알 수 없는 공간 속에서 들려오는 무한대의 소리들이 혼합되어 있는 그의 음악의 깊이는

너무나 당연히도 그 끝을 알 수 없고.. 어떤 기계적 소리로도 그 깊이를 따라올 수 없어.

우리는 어쩌면 그 소리를 통해 이미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 태초의 소리를 듣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오빠는 이 소리를 베이스 삼아 거기에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리듬을 붙이고 목소리를 붙여

두들김을 만들어 냈어.

그의 음악을 들을때 느껴지는 그와 나만의 '통함'은 이 우주(공간)속에 그와 나, 단 둘만이 존재 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하고 그 음악의 깊이라는 것은 무한대의 공간에서 느껴지는 중압감, 울림과도 같이

우리의 귀로서가 아닌 본능으로 느낄 수 있는, 그 소리로 인해 우리의 가슴이 울렸던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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