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쳐 파운드는 역시 형용사적 장르가 맞는 거 같다. 자연을 두드리는 느낌. 이스터 섬의 자연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서태지가 직접 말하길 파운드는 장르적 개념이고 네이쳐는 전체적인 이미지라고 했다. 개념적 장르와 형용사적 장르가 결합된 거라는게
가장 정확한 해석일듯. 즉 다시 말하면 그냥 두드리기만 해도 안되고 그냥 자연적이기만 해도 안되는 거다. 네이쳐 파운드라는 장르는.
그리고 시행착오도 예상대로 아주 많았다고. 아 막 글로 쓴 것들이 인터뷰에서 다 맞아떨어지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
“혼자 오지 같은 곳을 찾아가면서 자연 앞에서 작아지는 기분, 가슴 찡한 기분을 음악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네이처는 자연이고, 파운드는 쪼개다, 리듬이란 뜻이므로 지금까지 만든 음악 중 가장 쪼개져 있는 음악으로 자연을 두드리는 것 같은 심장박동 소리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두 문장을 보면 역시 포인트는 두드리는데 있지 않고 자연이라는 데 있다. 말하자면 파운드는 표현의 수단이고 네이쳐는 표현의 대상,
혹은 목표다. 그런데 왜 파운드일까. 꼭 파운드로 네이쳐를 표현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오히려 네이쳐 자체는 엠비언트에 가깝지 않나
싶단 말이지;) 내 생각에 (미리 해놨던 추측성 멘트가 다 맞아떨어져서 이번에도 조심스레 추측을 해보자면) 서태지가 이스터 섬의 자연에
대해 느낀 그 감정을 표현한거라고 생각된다. 즉 자연 자체가 아니라 자연을 보고 서태지가 느낀 것. 그것을 표현한게 아닐지 하는.
그래서 심장박동 소리가 중요해지는 거고. 마구마구 두근거리는 느낌이랄까. 자연을 접하고 인간이 느끼는 벅찬 환희의 느낌같은.
멜로디부터가 여름날 해변으로 떠나고 싶은 멜로디다. 멜로디가 여름의 해변가라면 리듬은 환희에 찬 벅찬 심장박동 소리다.
이 심장박동 소리가 드릴 앤 베이스를 사용할 정도로 빠른 이유는 그게 이스터 섬이라는 것도 한 몫을 했을 거 같다. 자연과 미스테리를
좋아하는 서태지로서는 이스터 섬에 발을 딛었다는 의미가 각별했을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스터 섬에서 찍은 이번 뮤비가 정말 기대되는 거다.+_+
써드 아이 파운데이션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감정이긴 하지만 서태지 역시 새로운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드릴 앤 베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진짜 들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으니까. 포인트는 서태지가 자연을 표현한게 아니라 자연을
접하고 느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거라는 것. 그 순간적인 느낌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거라는 것. 그리고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도 그 느낌
을 작품에 담아서 같이 느끼게 해주려고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 뭐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혼자 오지 같은 곳을 찾아가면서 자연 앞에서 작아지는 기분, 가슴 찡한 기분을 음악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아놔, 말하고 보니까 이 문장 하나에 다 들어있는 의미였구나;
정말 모아이 들으면서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소름이 쫙 끼치면서 찡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노래, 절대 질리지가 않는다. 질리지도 않을 뿐더러 머리속에 입력 자체가 힘들다; 들을땐 따라부르기도 하고 좋은데
음악을 안틀어놓고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하려고 하면 잘 안된다; 아마 그래서 안질리는거 아닐까 싶다. 진짜 촘촘한 사운드다.
나 진짜 모아이 싱글만 벌써 몇일째 계속 듣고 있다. 다른 음악들은 그저 찬조 출연; 두번째 싱글은 가을에나 나온다는데 어떻게 기다리지;
그리고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한국에서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서태지 뿐이라는 것이다.
아마 이 노래랑 똑같이 만들어봐 라고 말해도 아무도 못 만들 거 같다;
문화대통령’ 이란 말 이제 담담해요
“아직도 음악 생각에 밤잠을 설칠 때가 많아요.”
4년6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고 컴백한 ‘문화대통령’ 서태지(36).3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음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눈을 반짝거리는 것이 92년 데뷔 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팬들의 반응도 변함이 없다. 그의 8집 앨범 ‘모아이’(MOAI)는 발매 이틀 만에 10만장이 팔려나갔다. 지난 1일 12년 만에 열린 게릴라 콘서트에는 5000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미스터리에서 음악적 영감 얻어
▲ 서태지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을 마감하고, 솔로 1집 앨범을 내기 전까지만 해도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무런 두려움도 없습니다. 좋은 음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는 팬들이 있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죠.”
이번 서태지의 신보는 발매 전부터 자연의 심장을 울리는 ‘네이처 파운드’(nature pound)라는 독특한 장르에 초자연적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이색적인 앨범 컨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홀로 배낭여행을 즐기고 SF나 판타지 영화를 즐겨 보는 그는 이번에도 오지를 찾아다니다가 영감을 얻었다.
“대자연 앞에 서면 인간이 한없이 작게 느껴지고, 가슴이 찡해지는 무언가가 있잖아요. 예전부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들을 비롯한 초자연적인 신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멜로디는 쉽고 편안하게 가면서 리듬은 심장박동소리를 연상케 할 만큼 잘개 쪼개고 부숴서 초자연적 공간감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동안’ 비결은 편안함”
서태지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신비주의’ 전략이다. 때문에 그는 타고난 마케터로 불리기도 한다. 이전보다 한층 부드럽고 경쾌해진 이번 앨범도 음악적 실험성보다는 대중적 친화성을 고려했다는 지적이다.
“신비주의는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에요. 데뷔 앨범이 성공한 뒤 아무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얼굴이 알려지니까 두렵고 쑥스러운 마음에 주로 집에서 지내게 된 것이 그렇게 굳어졌죠. 음반 홍보도 치밀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정해진 것이 많아요. 이번 앨범도 그 어느 때보다 숱한 음악적 실패 끝에 만들어졌으니 다 듣고 평가를 내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더이상 좋은 음악을 창작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지난 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을 은퇴한 서태지는 늘 예전 음악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산다.“음악적 감이 떨어지는 것이 두렵지만, 지금도 여전히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만들 음악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요.”
10년은 족히 젊어 보이는 ‘앳된’ 얼굴의 비결도 이처럼 마음 편하게 음악을 하는 행복감에 있다고 말하는 서태지.‘문화대통령’‘대장’이란 말 속에 가려진 그의 인간적인 고민은 없을까.
“이젠 저도 나이가 들었는지 그런 좋은 수식어를 들어도 담담해요. 늘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요. 음악하는 데 제약이 될 것 같아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점점 줄어드니 이걸 어쩌죠?”
심장박동소리,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 그것에 급동감해. 내가 처음에 네이쳐 파운드라고 했을 때, 나는 '부순다' '깨다' 라는 의미보다는, 영어로 심장이 강하게 뛴다는
의미의 pound를 생각했거든. 특별히 거칠고 쿵쾅거리는 음이 아닌 말 그대로
초자연적인 소리를 담은 상태에서 나의 심장을 깨끗하고 강하게 뛰게 만드는것에
대해 굉장히 놀랍고 감동스러워. 절대 질리지 않는 말. 함부로 쓸 수 없는 말이니만큼
이번 노래에는 사실적인 감상인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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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5 Tue 12:23:45 AM)
꽉 찬느낌이 막 들어 나는..잘 모르지만..
그리고 들을때는 분명 내가 잘 듣고 다 들은 것 같은데 그냥 흥얼 거릴려고 곡 전체를 떠올리면 잘 안떠올라..신기해..29일부터 하루에 12시간은 음악을 들은 것같은데..아직도 모르겠어..진짜 많이 들어야 겠어..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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