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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리뷰까지는 아니구..☞☜ |
게재일 :
2008.08.06 (Wed) 01:25:46 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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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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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3857
추천수 : 5 조회수 :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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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이제야 쓰네;ㅁ;
소매 걷고 본격적으로 리뷰를 쓰기 전에... 나는 단 한 번도 리뷰를 써본적이 없다. 아니, 이것도 리뷰가 아닌
그냥 나 혼자 생각하는걸 끄적이는 정도라고 친다. 음악적인 지식이 있는것도 아니구... 내가 마법의 펜을 가
지고 내가 생각하는걸 휘리릭~하면서 쓸 재주도 없기 때문에..내가 아는 음악이라고는 서태지라는 멋찌구리
한 가수의 음악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끄적여보는거지..개인적으로 음악은 듣는 사람의 생각 나름이기 때문
에 나의 생각이나 느낌에 다른 사람들이 공감을 하던 말던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이유가 커서였을까. 하지만
이번에는 모처럼인데다가 이번 팔칩 싱글 모아이로 인해 새로이 느끼게 된 (서태지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
렇지만) 개인적인 소감과 느낌을 한 번..? ㅎㅎ
나는 귀가 별로 좋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한가지에 집중을 하면 나머지 소리는 모두 잡음으로 걸러버
리는 필터같은 구조로 된 달팽이관이라도 있는 모양인지 자주 다른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곤 한다. 덕
분에 자기 무시하냐는 말도 자주 듣고 이런 성격에 대한 질타는 하루 건너......ㅠ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내 귀가 좋지 않기보다는 민감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세세하다고 해야하나? 나름 집
중을 잘 하는 착한 귀라서 세세한 소리까지 주의 깊게 듣게 된다. 서태지가 만지고 조립해 맞추는 작업을 좋아
한다면 나는 반대로 그것을 다시 잘게 부수는것을 좋아한다. 쪼개고 나누고 파헤치는것만큼 즐겁고 시간이
잘가는일은 또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뭐, 일단 나는 제일 항상 서태지의 앨범 씨디를 손에 얻게되는 소중함을 가지면 제일 처음에는 곡
의 전체적인 느낌부터 듣는다. 그러다 그렇게 몇번을 듣고 나면 저절로 음악을 쪼개면서 세세한 악기의 소리
에 집중하게 된다. 드럼의 비트는 어떤 규칙으로 맞춰나가고, 베이스는 어떤 음감을 내며 기타는 어떻게 나의
귀를 두드리는지.
내가 서태지의 음악을 들으면서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기타인데, 귀를 자극하면서 몸 속으로 파고드는 그 음
색을 나는 경장적으로 사랑한다. 내가 특별히 기타를 칠 줄 아는것도 아니고 특별히 기타를 좋아하는것도 아
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럼치는것을 좋아하지만..어쨋든 그냥 서태지의 음악에서 흘러나오는 그 소리. 나는 서
태지의 음악을 들을때만은 그가 만들어낸 기타 소리에 감동하곤 한다. 그 소리를 만들어내가면서 직접 기타
치며 혼자서 곡을 써내려가는 서태지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은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또다른 이유랄까..
솔직히 말하면 내가 서태지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가 거기서 나오는줄 알았다. 따라오는 드럼의 비트나, 서
태지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부르는 가사는...음...먹는것으로 비유하자면 맛난 빵 위에 발라놓은 달콤한 생크
림, 정도? 하지만 음악을 좀 더 친근하고 맛깔나게(;;) 만드는, 없어서는 안될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이번 모아이를 듣고 나는 정말. 진심으로, 당황스러웠다. 아니, 뭐랄까. 깜짝 놀랐다고 해야하나...에잇.
모르겠다. 간단하게 나는 모아이 싱글을 수없이 들으면서 이 노래들을 잘게 부수지 않는것으로 결정 지었다.
모든 소리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그 소리들 중 하나라도 뺀다면 물고기없는 바다. 김빠진 사이다. 치즈 뺀
치즈스틱. 무 없는 포장 칙힌이 될 것만 같았다. 뭐랄까, 서태지의 목소리마저도 청명한 자연의 악기가 된 느
낌. 음악과 하나가 되어 어우러지는 그 소리가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춈 웃기고 유치할지는 몰라도 정
말 바람과 흐르는 노래처럼 들렸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목소리와 찰떡궁합인 노래를 만들어나가는것 같다. 그의 음악. 그의 소리. 그가 말했듯 서
태지는 이번에 또다른 자신을 찾은 것 같다. 나는 특정한 소리 따로 따로 감동을 받은게 아니라, 진정 그의 음
악 자체에 감동을 받았다. 이번에는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움. 사랑. 그리고 왠지 뭍어나오는 애틋함
때문에 더 그런걸까. 네이쳐 파운드. 자연을 쪼개다. 그런데 어째서 쪼개어낸 소리가 이렇게 잘 어우러 질 수
있는걸까?
서태지의 음악중에서 특히 들을때면 내 몸을 감싸듯 마음을 벅차게 하는 노래가 있다. 그가 육칩으로 우리들
에게로 돌아와줬을 때 불러주었던 Take One 이라던가, 과거에 유난히도 집착하는 나의 그리움을 자극하는
Robot 라던가, 수백번을 들어도 나의 눈물샘을 쿡쿡 찌르는 얄미운 제로 등.. 모두 약간의 웅장한 느낌도 있으
면서 우울한면도 어느정도 있는 노래들이라고 말할수도 있는. 그래서 나는 그런 느낌의 노래가 또 맞는 줄 알
았지...서태지의 노래는 백프로 애정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나의 감성을 쿡쿡 찌르면서 경장적으로 사랑을
요구하는 바람에 각별히 생각하는 곡들이 대부분 그랬기 때문에.
반면 모아이는 다른 방향으로 나를 감싸왔다. 처음 들었을때는 나의 귀를 간지럽혀왔다. 그가 돌아왔다는 기
쁨과 벅참에 눈물 찔끔 흘리면서도 사라질 줄 모르는 미소가 입가에 머물렀다. 눈을 감고 들으면 나의 상상력
은 우주밖으로 가있는 듯 했다. 시원한 폭포수가 생각나고, 뜨거운 대지를 느끼고 싶게되고, 끝없는 하늘 위
로 손을 뻗고 싶게 된다. 서태지는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마음을 그의 여덟번째 소리를 담고 싶었던것일까? 곡
의 깊이는 끝이 없는 것 같다. 매번 들을때마다 새로운 소리를 발견하게 되고, 새로운 상상을 하게 되고, 새로
운 느낌이 꽃 피운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말을, 이 노래를 들으면서 가장 많이 들어 본 것 같다. 그가 살짝
쿵 맛보게 해준 뮤직비디오 때문에 더 그런걸까. 눈을 감고 모아이를 듣고 있자면 시원한 바람줄기가 나의 몸
주위를 돌고 있는 착각을 하게 된다. 나는 미친건가? ㅎㅎ 하지만 왠지 여기서 끝이 아닐거라는 느낌이 든다.
더 들어 볼 시간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느낀다는 뭔가 아연한 느낌에도 닿아보고 싶다.
뭐랄까. 익숙해서 그렇다고나 할까. 처음 앨범을 열고 첫 감상을 하자마자 나에게 가장 맞닿아온 노래는 틱
탁. 듣고 있자면 당장에라도 뛰쳐나가 마음껏 소리지르고 싶은 충동이 드는것을 보면 나는 진짜 제정신이 아
닌 모양이다ㅠ 모아이와 휴먼드림을 듣고 혼합적인 소리와 어울림을 듣고 그 매력을 느끼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 같다. 그 두 곡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쩌면 틱탁의 소리도 쪼개어 듣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듣고보니
너무 매력적인 노래다, 틱탁은.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서태지의 열정적인 라이브가 심장이 격해질 정도로
기대가 되는 노래. 엄흐나..그래서 수트 입고 게릴라 하셨을때는 정말인지 넘어갈 뻔했다*-_-*
이번 모아이 싱글의 가사는 정말인지 너무 어려운것같다. 나름 여러 글이나 시들을 해석하고 내멋대로 알아듣
는걸 즐기는 스스로가 갑자기 너무 바보같이 느껴졌다. 아마 해석글이 없었더라면 나는 온종일 이 세 곡의 가
사들을 붙들고 끙끙 앓았을것 같다..라고 하지만 실은 아직도 궁금한게 너무 많다. 어떤 가사를 보고 서태지
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특정한 단어선택은 어떻게 해서 하게 된건지. 그가 생각하고 있는 가사의 자세
한 의미와 뜻이 너무 궁금해지게 된다. 하루죙일 누구 하나 붙들고 토킹어바웃 하고 싶을 정도로. 서태지가
각 곡들에 대해 거의 다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궁금증과 의문을 갖는 내 자신도 정말 난감하다. 하지만 어쩌
겠어..ㅠ 나는 원래 삶 자체가 난감하다-_-;;
아, 나는 처음 네이쳐 파운드라는 말이 나왔을 때 제일 먼저 심장 박동을 생각했다. 보통 심장의 두근거림을
Heart Beat 이라고 하는데, 심장이 심하게 뛸 때는 My Heart is Pounding 라고도 쓰지 않나? (아닌가-_-) 딱
히 크고 거친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심장을 이리 울리고 뛰게 할 수 있는것이 그리 쉽지 않는것이란걸 알고 있
기에 나는 다시 한 번 이 곡들의 소중함을 느꼈다.
앞으로 나올 싱글 쁠라쓰 정규 하나씩. 이대로 간다면 나에겐 너무 벅차다는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흡수력이
최고인 스폰지밥인 마냥 내 이 싱글을 다음 싱글 발매일까지 경장적으로 마스터 해 볼 생각. 나는 각오가 되어
있어요+_ +
헉...쓰고 나니 민망해*-_-* Moo- 로 커버해야지..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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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2e5d45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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