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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백드럼리뷰- 서태지의 자화상, 코마

게재일 : 2009.03.19 (Thu) 05:01:15 PM

작성자 : 서밀크

No. 425573 추천수 : 1 조회수 : 395

서태지의 자화상, 코마.

난 오빠 노래를 들을 때 가사집을 잘 안보거든~
일부러라기 보다 가사를 음악에 묻은채로 듣다보면
어느 순간 가사가 귀에 들어오는 순간이 있어.
그때 아 이런 의미였구나 하면서 깨닫는 느낌이 좋아서 ㅋ

이미 많은 붸비들이 코마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긴 노래라고 말했었잖아~

난 며칠전에서야 코마를 듣다가 그걸 완전히 이해했어..

--

오랜 시간, 거대한 몸집으로 그 자리에 서있던 숭례문이 불타버린 날
오빠는 불에 타는 숭례문을 보면서 서태지를 투영시킨거야.. 마치 거울을 보듯

난 나의 꿈에 거짓을 고한 이후로.
이 향긋했던 약속의 도피처로 돌아온 나는
단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했는걸

만약 예전에 은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었다면
오빠는 지금 떠났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서태지는 이미 알고있는거야.
이 또 다른 서태지의 삶을 놓을수 없다는 걸.

구속같은 삶이 싫어 떠났었지만,
그게 자신의 큰 부분이라는걸 그곳에서 깨달았지.

그래서 다시 돌아왔지만 여전히 이 삶은 나에게 너무 힘들어
그렇지만 지금 다시 떠난다해도 결국은 또 돌아오겠지. 똑같은 선택을 하겠지

이 고민들과 서태지 그리고 정현철의 팽팽한 끈은
영원히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아무튼 난..

난 이 부분이 너무 마음이 아팠어.

체념이 느껴지는 가사..
이렇게 넋두리하고 있지만, 이건 한낱 넋두리일뿐, 어쩔수 없는 걸,

이 시간이 지나면 난 어차피 또 이 삶을 선택하고 살아갈 테니까
그렇지만 편히 잠들수 없을 만큼 난 또 힘이 들겠지..

교감을 하는 친구가 있다고 해도
인간, 뮤지션 서태지의 마음 깊숙한 곳의 고통, 기쁨, 진실을 쉽사리 내보일 순 없을 테니까

그래서 이건 줄리엣에서 말하는것과 이어지는거야..

save me now, 문을 열어다오

날 구해줘, 문을 열어다오-라 말하며 줄리엣을 찾는거야.

여기서 줄리엣이라는 존재는,
그게 여자가 됐든 누가 됐든 사람이 아니든
안식하고 싶고 기대고 싶은 누군가를 찾고 싶은게 아닐까.
마음을 의지할 곳..

오빠가 우리에게 내보이는 모습. 그대로가 전부는 아닐꺼야.
그렇지만 오빠를 위해서 우리는 그 보이는 그대로를 믿어야하겠지.

그렇지만 우리가 보이는 그대로만을 믿는다면
오빠는 그걸 원하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할지도 몰라..
여기서 숨어든 모순이 있을테고...

자화상같은 노래, 코마

건조하게 마른듯한 저음의 오빠목소리를 들으며 그때 알았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듣고 그렇게나 눈물을 흘렸구나.
우리의 고통, 진실도 코마에서 말하는 오빠의 진실과 어딘가 맞닿아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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