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엠카 후기들을 전혀 보지 않았어. 내 기억이 조작될까봐...ㅠ
그래서 멘트도 내 기억속에 있는 것들이라 다른붸뷔들이 쓴거랑 어투같은게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확실히 그런 말씀은 하셨으니까 자체 필터링을 부탁해~^^*
예상보다 추운 날씨에 치마입은 붸뷔들이 안타까와 보이는 8시 쯔음
우리는 입장을 시작했어. 검은 양복을 쫘악 빼입은 강친 분들께서
"선 밟지 말고 들어가세요~!" 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무대로 들어갔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바로 무대가 보였어. 방송에서 보았다 시피 원형 무대 위에
농구골대 같은 하얀 망이 가운데 기둥처럼 세워져 있었고
피라미드 모양의 전광판이 그 위에 씌워져 있었어.
우리는 그 규모와 디자인에 모두 깜놀했지~! "역시 오빠야!"하고.
조연출같은 분이 나오셔서 우리를 향한 설탕발림을 열심히 하셨어.
매니아가 최고다, 대장님이 최고다, 밴드만 나와도 열심히 해줄것을 믿는다 등등..
우리는 모두 "당연한 말씀을 왜 저리 하시나, 어서 시작합시다!" 모드였어 ㅎ
드디어 밴드 입장!
정무대 앞줄이었던 나는 탑마미를 정면으로 볼수있었어.
반대쪽에 원장님과 미정씨, 도련님은 전혀 볼수가 없었어.
그때 우리 모두 다같이 깨달았지.
"원형무대...자리가 관건이군.-_-!"
우리는 엄마엄마!를 연호했어.
탑마미는 기타를 한번 비잉~ 돌리시며 우리의 호응을 유도하셨지.
내 앞쪽에는 오빠님이 늘 발을 올려두시며 노래하시는 그 박스가 있었어.
그런데 탑마미가 그 박스에 오빠님 포즈로 다리를 올려두시더니
신발끈을 묶으시는 듯 장난을 치셨어.
우리 모두 자지러지며 웃었지 ㅎㅎㅎ
밴드만의 줄리엣 녹화가 끝나고 암전.
내가 있는 쪽은 무대 입구와 가까워서 천막뒤에 발들을 볼 수가 있었어.
밴드들과 오빠님 신발이 왔다~갔다~ 하는것이 보였지.
오빠님 신발만 봐도 느껴지는 그 설렘은 이로 말할 수 없었어.
드디어 오빠님 등장!
오빠님의 살인적인 유혹이 시작되었지. 줄리엣이 2번을 연속으로 하시는 내내
그 섬세하고 오묘했던 눈빛을 난 결코 잊을 수 없을거야.
가장 중요한건 바로 박스에 발을 올리시고 앞쪽으로 상체를 숙이셨을때...
나는 오빠님이 내쪽으로 쓰러지시는 줄 알았어.
어찌나 아름다우시던지 떡실신이 자동으로 나왔지...
그 하얀 옷에 하얀 피부, 그리고 조명에 빛나는 금빛깔 머리칼은 우릴 미치게했어.
살짝 다듬은 머리길이 때문에 턱선이 더욱 선명히 드러나서
오빠님께서 고개를 샥샥 돌리며 연기를 하실 때마다
난 내가 얼빠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어. 정말...그 순간 오빠님 주위가 광명에 쌓이며
오빠님밖에 보이질 않았어.
줄리엣이 끝나고 멘트를 하셨는데. 기억하기로는,
"계탔네."
"전국투어 같아요" 라는 말씀을 하셨었어.
그리고 원형무대를 빙 도시더니 다시 내 앞으로 오셔서
앞머리를 한손으로 옆으로 넘기셨어. 평소에 저렇게 머리를 옆으로 넘기시고
삔을 꽂으시겠구나...싶은 위치를 손가락으로 계속 집고 계셨어.
그래서 이마가 다 드러났지...오빠님의 미간이 다 보였어.
그러시는데 미간을 살짝 찡그리시면서
"1시간 나가서 기다려야 되는데 괜찮겠어?" 하시는거야. (흐억떡실신ㅠ)
그러시고는 "버뮤다니까 즐겁게 기다릴 수 있을거야." 하셨어.
우리 모두 네에!! 하는데 오빠님 표정은 굉장히 걱정스러운 모습이셨어.
미안한 마음도 느껴졌구. 우린 그게 더 송구스러워서 더 크게 괜찮아요!를 외쳤어.
오빠님이 내려가시고 조연출같은 분이 또 올라오셔서 무대 체인지를 해야하니
30분만 나가서 기다려 달라고 하셨어.
나는 밖으로 나오면서
"오빠님은 1시간이라고 했는데 왜 저 사람은 30분이래?" 라고 중얼거렸어 ㅎ
그런데 결과는 2시간.
우리는 오돌오돌 행복한 기다림을 맛본 후
다시 영광스러운 버뮤다 무대로 입장했어.
내가 들어갈 때쯤 중앙 무대 앞은 이미 꽈악 찬 상태였어.
그래서 이번에 나는 원형이지만 '뒤'라고 여겨지는 버려진 무대로 갔어.
그곳에서는 거의 맨 앞에서 설 수 있더라구. 다들 그곳을 버린거였어 ㅎㅎㅎ
그곳은 정녕 '양보다 질'이었어. 보는 횟수는 극히 적었지만
오실 때면 코 앞에서 뵐 수 있었으니 말야.
나는 밴드끼리만의 버뮤다를 할 때 그걸 깨달았어.
도련님과 미정씨를 정말 모공까지 자세히 보았거든.
도련님은 열심히 시크 모드를 유지하셨고
아무리 도련님을 외쳐도 아무런 호응이 없으셨어 ㅠ
우리는 다음 미정씨를 외쳤고, 부끄러움이 많으신지 미정씨는 피식피식 계속 웃으셨어.
우린 그게 또 좋다구 계속 외치고...ㅎ
밴드의 버뮤다가 끝나고
나는 양과 질을 모두 원했기에 그 앞줄을 포기하고 뒤로 빠졌어.
원형 무대를 뺑뺑 돌면서 오빠님 용안을 쫓기로 결심한거야.
그래서 버뮤다부터 모아이까지...나는 진정 오빠님의 모든 것을 보았다고 느껴져.
사녹이 끝나고 온몸은 땀범벅에 마라톤 뛴 것처럼 다리가 욱신거렸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어.
버뮤다는 역시 강한 곡이야. 줄리엣이나 모아이만큼 표정변화를 많이 볼수가 없었어.
열심히 뛰시는 모습만 계속 보았던 것 같아. 나도 뛰면서...
뛰면서 어머님과 같이 온 학생 붸뷔도 만났구 17년지기 매냐분들도 많이 만났어.
뛰다가 쉴 때면 주위에 매냐들과 친목도 쌓고 오빠님도 보고 정말 재밌었어 ㅎ
첫번재 버뮤다가 끝나구
"다시 버뮤다 할건데 이번에는 레전드." 아 단호하신 말투였어.
"뭐? 레전드 아니고?" 고개를 갸웃 하셨어. 그러시더니 마이크 잡은 손을 올리시며.
"레전드는 없어" 우리 모두 끄덕끄덕.
또 빙 도시다가 오른쪽 끝에 갑자기 멈춰서시더니
"학생붸뷔" 가리키시면서 또박하게.
난 바로 뒤에 있었는데 (뛰면서 따라갔으니까 ㅎ) 오빠님 표정이 너무 익살스러우셨어 ㅠ
"넣어둬~넣어둬~" 하고 손으로 친히 모션까지 취해주셨어.
버뮤다가 모두 끝나고 잠시 쉬는 타임에
십자 방향으로 하얀 천이 내려왔어.
그리곤 조연출님께서
"잡아 당기지 마세요~! 조금 더 올려볼게요." 하시며 길이를 조절하셨어.
하얀 천에 아메바 같은 것들이 비춰지고 붉은 하트도 비춰지고 할때마다 함성이 일었어.
그런데 다들 마음 속에는
"이 천땜에 용안 안뵈겠다 ㅠㅠ" 했을거야.
밴드가 나오구 나는 탑마미 앞에 옆쪽에 서있었어.
다 같이 "엄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를 불렀어 ㅎ
그때 탑마미가 부끄러워하면서 두 손으로 귀를 막으셨어.
우리는 신나서 더 크게 불렀지.
밴드만의 모아이가 시작되고 우리는 모두 깨달았어.
진정 이 천이 방해가 된다는것을 ㅎㅎㅎ
가뜩이나 원형무대라 뒤로 가시면 안보이는데
천때문에 사선으로도 뵐 수가 없으니 나는 오빠님이 서계신 곳마다 자리를 옮겨보기로 결심했어.
사실 결심이라기 보다는 몇초간에 내 몸이 본능적으로 발동한걸거야.
오빠님이 나오셔서 천을 이리 저리 살펴보셨어.
그러더니 오른쪽에 있는 천을 쭈욱 앞쪽으로 당기시면서 장난을 치시는거야.
나는 속으로 "헉. 귀여워! + 잡아당기지 말랬는데?" ㅎㅎㅎ
밑에서 매냐들이 꺄꺄~ 그러니까 오빠님 천을 갑자기 툭 놓으셨어.
그리고 모아이를 부르셨지.
오빠님과 탑마미는 함께 박수를 유도하셨어.
첫번째 모아이가 끝나고 "하이~" 하시며 멘트를 시작하셨어.
이때는 멘트를 제일 길게 하셨는데 기억나는 것만 쭈욱 써볼게.
사실 이것보다 더 멘트는 많으신데 내가 뛰어다니며 듣느라 놓친게 많을거야.
"재밌어요 원형무대~"
"복싱이예요 복싱"..
"아까 등장 .. 봤죠 아까?"
"여깄는 사람들 봤죠?"
"엠넷에 처음 나왔어요 맞죠?게다가 케이블에서 노래하는 건
14년 만에 처음일거예요, 아마 컴백홈할때? "
"여기는 케이블 티비니까 여러분 편안하게 그런데 여기는 학생붸뷔들도 있고."
내가 계속 뛰면서 오빠님을 따라다녔기 때문에 이때 표정도 참 생생해.
학생붸뷔를 하시는데 정작 학생붸뷔들은 보지 않으셨어 ㅎ
부끄러우셨는지 바닥을 보시며 멘트를 치셨지.
"학생붸뷔들은 버뮤다 넣어두라고."
넣어두라고 하실 때 손으로 넣어둬~넣어둬~ 포즈를 또 하셨어 ㅎ
"줄리엣 뮤비는 잘 봤어요?" 우리 모두 네~ 하구.
"어, 원장님 어딨어? 원장님."
"원장니임~~" 이때 원장님을 향해 걸으시는 뒷모습이 쫄래쫄래...ㅠ 너무 귀여우셨어.
아니 그보다 이 목소리 톤...원장니이임~ 하시는 그 톤이 어찌나 애교톤이시던지 OTL...
"봤죠?"
"대롱대롱~ 대롱대롱~" 아..이 대롱대롱 멘트는 정말 최고였어. 오빠님께서 애교콧소리 가득히
대롱대롱~ㅠㅠ 그 우월한 발음으로 대롱대롱~ 대롱대롱~ 대롱대롱~ 잊을수없코마...
"뭐죠? 북치는...?"
"곰?"
나는 곰인 줄 알았는데 토끼였나봐. 이때 다들 토끼토끼 외치더라구.
그러더니 오빠님께서
"응, 도깨비?"
이때 오빠님 미소 ㅠㅠ 장난치시는 그 미소!!ㅠㅠ
우리도 꺄르르 웃으니까.
"알아 괜히 그런거야."
"그때 심정을 말해봐요."
"솔직히는 나는 와이어 두 줄 달고 맴버들은 한줄 달고 대롱대롱~"
이때 오빠님께서 손가락을 올리셔서 왔다갔다 하시며 대롱대롱을 표현하셨어.
"사실은 와이어 액션하면서 다들 뒤로 돌고 앞으로 돌고 했는데 성공한 사람은 준형이 밖에 없어~"
"체대 다녔어요?" (예, 제가 소싯적에 좀...)
"영상 보니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예? 못들었습니다. 다시..)
이때 오빠님 옹알이에 미정씨도 당황해서 못들었다구 하시는데 모두 빵 터졌다 ㅎㅎ
오빠님도 당황하셨는지 피식 웃으시면서 다시 말씀해 주셨었지..
준형씨가 막상 보니 좀 웃기더라구요 라는 멘트를 하시고, 뻘쭘했는지
"준형씨도 대롱대롱을 피할 수는 없었죠?" 하시더니 중앙 앞쪽으로 걸어오시는데
우리 모두 그냥 반 자동적으로 오빠~오빠~ 외쳤지. 그런데
"탑마미?" 하시더니 빙그르르~~~ 한바퀴 도시는거야 ㅠ0ㅠ 이것이 바로 떡실신...
정말 도실때 그 하얀 원이 그려졌던 순간을 잊을 수 없어...
...오빠님 정말 그렇게 날아가 버리시는 줄 알았다니까...다행이야..아직 날개가 자라지 않아서...
우리는 한번더! 한번더! 를 외쳤는데
"사실 나는 탑한테 안돼. 특히 도는거는..발레리스트, 발레리나..
나는 김연아 하는거. 탑은 트리플. "
라고 대박멘트를 날리셨지...발레리스트 발언에 한번 죽고, 김연아하는거~ 하시면서
뒤로 허리를 젖히시는데 두번 죽고 ㅠㅠ 모두 탑이 직접 트리플 시범을 보여주실까
두근두근하며 기다리는데.... 탑이 딱 하려고 포즈를 취하자!! 오빠님께서...
"자, 그러면 와이어가 없으니까"
그랬더니 뒤에서 준비자세 취하던 탑 짜게 식으며 뒤로 물러나고 ㅋㅋㅋ
우리가 "하려 그랬는데~!!!" 라고 소리쳤으나 묻혔을 뿐이고..ㅋㅋ
"틱탁 엔딩하자, 틱탁 엔딩."
그렇게 탑마미는 틱탁엔딩에서 보여주신 빙그르 돌기를 보여주셨어.
참 착한 우리 엄마ㅎㅎ
그리고 오빠님께서 물병을 드시며 한모금 드셨는데
난 그 물 넘어가는 목젖을 바로 아래에서 쳐다보면서
이 사람이 진정 이토록 섹시하구나, 섹시란 이런 것이구나. 정녕 치명적인 유혹이라 느꼈어!
그리고 물병을 쥐신 후 우리쪽을 쭈욱 돌아보시는데
여기저기서 던져요! 던지지 마세요! 가 뒤섞여서 나왔어.
오빠님께서는 온화한 미소 속에 고무줄 대마왕의 본성을 숨기시고 계셨던것이었어.
쭈욱 둘러보더니 옆으로 허리를 숙여 물병을 건네셨지...
그리고 바로 삐졌어!~ 삐졌어~! 가 튀어나왔어.
그러자 정말 또 바로~! 오빠님 삐져? 삐지긴 뭘삐져! 간다! 하시고는 바로
두번째 모아이가 시작되었지. 붸뷔들...뭘삐져! 간다! 그 사이가 얼마나 짧았는지...
정말 여자친구 삐졌을 때 손 꽉 잡는 그런 느낌이랄까. 기습키스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터프해도 그런 터프가 또 없어. 아 서터프 ㅠㅠ
모아이 두번째 시작.
이때는 내가 제일 아이컨텍 많이 했던 때라고 느낄 만큼 용안을 많이 뵐수 있었어.
처음 시작에서 오빠님께서 팝핀 탈춤을..추시는데 ㅜㅜ
정말 어쩜 그리 시크한 표정을 지으시는지 나는 정말 까아아아아암짜아아악 놀랬어!
세상에 한쪽눈을 윙크 하시듯 하시면서 입은 살짝 비웃음을 간직하신체
손은 둘리춤 추실때처럼 벌렸으나 느낌은 팝핀 느낌이 나게 딱딱.
하... 정말 방송되길 원했는데 ㅠㅠ 팝핀 탈춤 그 자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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