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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뒷북이지만, 싱글 2 들으면서 평소 느꼈던 것들 써봤어.

게재일 : 2009.06.25 (Thu) 10:08:54 PM

작성자 : ㅁㅁ

No. 572019 추천수 : 0 조회수 : 446

이 게시판을 서햇이 직접 본다는 생각에
왠지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느낌이 들어서
음악 얘기 쓰는 게 좀 부크럽지만;;ㅎㅎ

주제부터 얘기해 버리자면,
싱글 2는 싱글 1에 비해 리듬이 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 거 같아.
싱글 1이 리듬을 잘게 쪼개서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그 복잡한 리듬 라인이 귀에 안 거슬리게 곡 속에 잘 갈무리해논 것이라면
싱글 2는 리듬이 전면으로 나와서 곡을 이끄는 느낌.
둘 다 리듬을 강조한 건 맞는데
그 포인트가 좀 다르다고 해야 되나..

버뮤다 원곡의 경우는 시종일관 휘몰아치는 느낌이 드는데,
보컬이나 기타가 중간 중간 잦아드는 부분이 있음에도
그런 느낌이 전체적으로 유지되는 건 드럼이 페이스를 쭉 유지해주고 있기 때문인 거 같아.
드럼은 첨부터 끝까지 열심히 달리잖아.
그래서 그런지 인기가요 같이 보시던 아버지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게 불쌍한 원장님.."드럼은 확실히 잘치네"라고..

줄리엣은 위에 언급한 싱글 2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난 곡이라고 생각해.
드럼 라인이 워낙 화려하고 변화무쌍하고, 그에 맞춰 곡 분위기도 계속 바뀌고.
곡 내에서 몇번을 밀고 당기시는지.
근데 그 와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개인적으론 후렴구의 저 별들의 폭발로~ 부분 이야.
가장 폭발적이고 강렬한 곡 전개가 예상되는 부분에서
박자가 느려지면서 곡이 한 타임 쉬어가는 느낌이 들잖아.
다른 악기나 보컬도 그렇긴 하지만 드럼이 확 속도를 낮추면서 분위기가 급 바뀌는 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어.
혹자는 이 부분이 좀 답답하거나 아쉽다 하기도 했지만
클라이막스 터뜨리는 거 못해서 숨을 죽여놓았을 거 같진 않고
서햇이 일부러 의도했겠지.
오히려 그냥 쭉 달려나갔으면 곡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더 밋밋한 느낌이 들었을지도..

코마는 리듬이 부각되는 특징이 좀 덜한 거 같고
대신 서햇의 보컬과 멜로디가 촘 멋진..ㅎㅎㅎ
그래도 시작 부분에 나오는, 원장님을 코마에 빠뜨린 주범이라 생각되는 마구 달리는 드럼 부분 덕분에
평범한 기승전결의 느낌이 안 들어.
후렴구 멜로디를 곡 맨 앞에 집어 넣어서
리스너의 관심을 확 끌어내는 곡 전개 방식에서 멜로디 대신 드럼을 넣은 느낌?

버뮤다 리믹스는 왠지 제일 신나게 만드셨을 거 같은데ㅎㅎ
6집 레고같이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이면서 점점 복잡하고 강해지는 리듬과
그 리듬에 맞춰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는 곡 전개.
원곡에서 보컬 라인이 갖고 있던 강약은 완전히 무시해버릴 정도인데
그게 가장 두드러 진 건 절정부가 보컬 위주에서 리듬 위주로 바뀌었다는 점.
내가 느끼기에 리믹스의 절정부는
'나의 섬들 사이에'와 '이 성스러운 바다'사이의 리듬이 복잡하게 꼬이는 부분이야.
이 부분에서 한껏 복잡함을 내세워서 절정부를 만든 후
원곡의 절정부였던 '모순된 밤' 부분은 리듬을 한발 앞서 멈춤으로써
숨을 죽이고 마무리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만들었어.
이 모든 걸 다 리듬을 이용해 하고 있으니
어쩌면 줄리엣보다 더 리듬이 비중있는 곡일지도..

싱글 1과 싱글 2의 리듬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른게 맞다면
정규에 실리는 곡들은 또 다른 방식을 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용산에서 듣긴 했지만 아무리 사운드가 좋다 한들
라이브 한번 들은 걸로 제대로 곡을 파악하기는 힘들고,
무엇보다 내 기억력은 붕어 수준이라;;
싱글 2 나온지 한참 후라 뒷북치는 거 같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써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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