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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뒤늦은 부모님의 부산공연 후기 올릴게

게재일 : 2009.06.22 (Mon) 01:18:46 PM

작성자 : 식빵

No. 568101 추천수 : 16 조회수 : 1,106

부산공연 전날 부모님 모시고 부산공연 간다는 글 올렸던 붸비야
차대절한 차에 부모님이랑 같이 타고 갔었숴

같이 탄 매냐들이 너무나 큰 환호로 부모님을 맞이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부모님도 나름 분위기를 즐기셨던 것 같아 ㅋㅋㅋ

좀 빠듯하게 도착해서 부모님 스탠드 입장구역 가시는거 보고 발길을 돌렸지(난 스탠딩이였어)
입장하자마자 부모님 앉으신 쪽 계속 확인했구
피아때까지 계속 놀다가 오빠 나오기 전 세팅될 때 부모님 좌석 보니까 엄마만 앉아계신거야
덜컥 불안해졌어. 혹시나 아빠가 게스트보고 아빠스탈 아니라서 나가버린거 아닌가 싶어서

전화기 막 찾는 찰나에 아빠가 맥주랑 과자를 들고 내려오시는거야
다행이긴 했는데 또 화가 나는거야.
내가 분명히 얘기했거든. 자리 뜨지마라, 서태지 나오는 즉시 서서 열광적으로 환호해라
다른 관객들이랑 똑같이 해야된다, 다 서있는데 혼자 앉아있지 마라등등
적고 보니 꼭 내맘이야 가사같네 ㅋ

그래서 바로 전화했어. 아빠한테
“아빠, 맥주는 왜 마시는거야? 내가 얘기했지? 이제 서태지 나오는데 맥주마시면 어쩌겠다고!!
빨리 맥주 바닥에 내려놔 얼릉!!!”
소리소리 지르니까 아빠도 “알았어. 맥주 내려놓을게”하시는거야 ㅠㅠ
죄송했어 근데 어쩌겠니?그 당시엔 그렇게 흥분이 되는 것을..
잠시라도 우리 부모님이 오빠한테 눈을 떼지 않았으면 했어

오빠가 나오고 잠시 부모님쪽은 확인 못했어.그럴 정신이 어디있었겠니 ^^;;;
T자 무대에 오빠가 나오시자 오빠 등을 보며 부모님 좌석도 확인했지
난 A구역 앞쪽이였고 부모님은 7열 124,125,번이셨어
서계시며 오빠쪽을 보고 환하게 웃으시는 부모님을 보니 참 뭐라할까..
감동적이였어 ㅠㅠ
우리 엄마는 오빠를 “서家,교주”로 부르셨는데 손 번쩍들며 환호하시는 거야
공연내내 오빠 보느라 부모님 확인하느라 눈이 너무 바빴코마
또 부모님이 우산 이벵에 속하는 좌석이셔서 좀 걱정했는데
공연 시작전에 친절한 여붸비가 부모님한테 친절하게 설명하더라.
부모님한테 들어보니 두번씩이나 와서 설명해줬대..고마워

공연 끝나자마자 부모님 만나서 내가 물었어
“아빠 서태지, 최고야 안최고야?”하니까 그동안 나한테 대하셨던게 미안했던지 “잘하긴 잘하드라”하면서
머쓱하게 대답하셨어 ㅋㅋㅋ “말을 차~암 잘하데”하시고

엄마는 따라부를 노래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대. 같이 호응하면 더 좋았을텐데 하시며.ㅋㅋ

그동안 방송나오는 오빠를 보고 내가 따라부르고 해도 듣는둥 마는둥 하시더니 이제와서 따라부를 노래가 없어서
아쉬웠다고 하니 ㅋㅋㅋㅋ
아빠는 하여가는 부르고 왜 난알아요는 안부르는 거냐며 난알아요 때문에 떴는데…난알아요나오면 따라부를려고 기다리셨는데
끝날때까지 안하더라고 서운해하셨코마

올출한다고 같이 가는 올출붸비들 소개시켜드려서 난 이제 부모님한테 떳떳한 올출이가 되었어
글고 아빠가 흥에 겨우셨던지 공연중에 해바라기를 귀에 꽂으셨대.
(같은 차대절했던 동생매냐가 아빠한테 해바라기 드렸었거든)그리고는 열광적으로 손짓을 하셔서
주변 매냐들이 “아버님 멋져요”하고 소리쳐줘서
울엄마가 “자꾸 그러면 진짠 줄 알고 더하니까 그만해주세요”라고 말해줬다고 하더라ㅎㅎㅎ
아무튼 그 주변 매냐들한테도 고맙고 부모님도 그런 공연 처음이라 무지 놀라셨던 눈치 ㅋㅋ
주변 매냐들이 스탠드에서도 어쩜 그리 잘 노냐고…하면서
나보고 앞으로 치이는 스탠딩 가지말고 스탠드에서 보라고 하셨어ㅋㅋㅋ
이미 늦은걸..난 올 A로 끊었을 뿐이고 ㅋ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
이제 부모님도 오빠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 같아.
너무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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