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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레플리카의 화자가 참 안 됐다.	게재일 : 2010.01.19 (Tue) 01:21:50 AM
작성자 : 뻘to the 글	No. 787582  추천수 : 15  조회수 : 1,041
요즘 8집 "낯설게 하기"하고 있거든. 새로운 마음으로 듣고 있어(씨디피 수리와 헤드폰 구입으로 인해 쿄쿄쿄) 암튼 어제는 버뮤다를 오늘은 레플리카를 낯설게 들어봤는데. 레플리카의 화자(나)는 "지탄 받는 자아"잖아. 그리고 나를 '지탄 하는' 사람(혹은 사람들)이 있잖아. 지탄 하고, 지탄 받는 상황을 대화상황이라고 볼 때 상대방이 나를 지탄하는 이유가 '나'에게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거나 용납되지 않는 상황인거지 ("구차한 관념들로 비롯된 그 알 수 없던 물음"을 하고 있는거야" ) 왜냐하면 현재 상황을 '나'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 소망이 모래처럼 쌓여 흩어지고, 내 이름은 무리 속에서 지워져 가고-익명성, 존재의 무가치성) 상대는 그 상황을 '기억 속의 불편한 부분'으로 취급해서, 애써 지우고 있는거야(마비를 시키고) 그래서 '나'는 이 상황에서 차라리 '나를 태워주렴'이라고 요구하지. 사실은 상대에 의해서 내가 태워져야 하는 상황인데, 반대로 나를 태워달라고 하는거야. 너의 음성(잔인한 말)과 '햇살'로 나를 태워버려랴. 그러면 차라리 편하지 않겠니, 라고... 그런데 중간에 '저 햇살에 나의 그림자는 움츠리고'에서 화자는 이미 태워지기 직전 상황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림자가 움츠러들 때를 내면적으로 해석해봐도 되겠지만, 자연적으로 그림자가 가장 움츠러들 때는 해가 내 머리 위에 있을 때, '가장 뜨거울 때'잖아.) 화자는 다시 '우린 서로를 그저 닮으려고 무리한 애를 쓰는 것일뿐'이라고 얘기해보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기억속의 불편한 부분들의 섹터를 다그쳐 마비를 시키'는 답답한 상황뿐이지. 그래서 지탄 받는 자아는 '붉게 물든 핏빛 햇살'로 감싸지고, '나를 가득 채운 피의 흐름이 멈추(죽음)'게 되지. 겉은 지탄받고 있고(뜨거움)- 속에서는 뜨거운 피가 멈췄지(차가움) 그리고 이 온도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거야. (너와 나의 단절로 봐도 되겠지?) 이렇게 읽고 나니까 레플리카 속 화자가 참.... 안 됐어. (물론 나만의 감상이지만) 아 그리고 제일 처음에 나왔던 가사 말이야. '나'에게 희망이란 '머나먼 저 우주위'에서 나의 종소리를 발견하고, 나를 발견해줄 '누구'인데..... '누구'일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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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221e9f414 (2010.01.19 Tue 01:24:31 AM)     화자가.... 멀리있는것같지도 않아서 더 슬프다 .. .. f51c66feb10 (2010.01.19 Tue 01:25:09 AM)     붸비글 읽고 보니까 레플리카 다시보인다.. 사실 나한테 8집중에 제일 어려운곡이었거든 귀에도 탁 안꽂히고.. 별로란 말이 아니라 무슨말인지 알지? ㅎㅎ 암튼.. 이렇게 읽고보니까.. 그렇다 마음이.. 걍 순간적으로 내가 지금 우울해서인진 몰라도ㅋㅋ 사실은 희망도 무엇도 없는게 아닐까 싶다 그저 고통스러워서 누군가가 발견해줄까..누군가는 발견해줄거라고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믿은거같애 사실은..정말 아무도 없는거야ㅋㅋ 뷉글보고 레플리카 들으니까.. 마지막에 끝날때 짙은붉은색 물방울 하나가 탁 떨어져사라지는거같애.. 암울하다ㅠㅠ 헐 8d95fd233bc (2010.01.19 Tue 01:25:31 AM)     .....진심으로 눈물난다......... 아............... 엉 2a13481423e (2010.01.19 Tue 01:29:46 AM)     무슨 말인지 알지 ㅎㅎㅎ 와우.. de9fb4a45ed (2010.01.19 Tue 01:33:48 AM)     이렇게 해석하니깐 색다른데??? 끼야호 76ddef3758a (2010.01.19 Tue 01:34:19 AM)     아이고.. 좋구나. 흐름에 발맞추다보니 아주 잠시 멍했던 머리가 순간 맑아졌어. 뷉덕에 오늘은 레플리카 찜쪄야겠다. 나도 피의흐름이 멈춘다는 부분을 혼자 끙끙 앓았는데. 뷉 덕에 실마리가 보이네. (사실 오파님만이 아실 스토리라지만.. 우리의 추리가 50%는 맞겠지? 라고 믿고싶으며;; 뷉의 글에 백퍼센트 공감하는 바야) 덕분에 머리속에 뭔가 파아~ 하고 시원해졌어. 온도의차이.. 으흐흐.. 기분좋은 글인교!!!! 땡큐 뷉. ^^ .. f51c66feb10 (2010.01.19 Tue 01:39:12 AM)     근데 참.. 내 느낌인지는 몰라도 오빠노래보면 이런느낌이 많은거같어. 잘못된 세상속에서 바로잡으려 애쓰지면 결국은 압박을 못이겨 쓰러지는? 그러면서도 눈빛이 형형히 살아있다거나.. 맞서싸워이겨낸내용보다는 싸워서 지친..쓰러진내용이거나 처음부터 무너져있는 상태에서 부르는.. 그런 느낌들이 많은거같어 이것만 보고 순간 떠올려서 그런걸수도 있지만..ㅎㅎ 그래서 그런지 오빠보고싶은 밤에 더 눈물이 치솟는다ㅠㅠ 어떤리뷰보니 ef9a8cc2851 (2010.01.19 Tue 01:40:15 AM)     레플리카는 자아와 복제된 또다른존재 그러나 실은 동일인물. 같지만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 라며.. 즉 정현철과 서태지의 얘기로 풀어놨더라구. 그리고 뷉이 말한 누구는 화자가 상실한 누구일텐데.. 줄리엣인지 다른것인지는 각자 수용할 몫이라고 본거 같아. 그 리뷰 읽고는 레플리카가 너무 슬프게 들려서..ㅠㅠ 응 2a13481423e (2010.01.19 Tue 01:41:35 AM)     레플리카는 싸우다가 무너지기 직전 상황이긴 한데, '나(자아)'를 버리지는 않았으니까........... 이런 표현 괜찮을 지는 모르겠지만, 일종의 '선각자'이미지가 있어. 근데 그게 오빠의 음악적 횡보하고도 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안타까울뿐;;;;;;;;;; 근데 '나를 발견해줄 누구'가 꼭 있길 바라며 눈물을 닦아 봅니다~ 뷉은ㅋㅋㅋㅋㅋ 서태지는 우리가 발견했으므로 슬퍼하지 않아도 돼! ㅋㅋㅋㅋㅋㅋㅋ 오*ㅅ* 2a13481423e (2010.01.19 Tue 01:43:37 AM)     그 리뷰 멋지겠는데????? 내글은 기냥 뻘글이야.................................... 정말 f51c66feb10 (2010.01.19 Tue 01:51:36 AM)     어느것하나 오빠마음이 들어가있지 않은곡은 없으니까..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듯ㅎㅎ 아랫뷉말대로 그렇게 해석도 되고.. 혹은 자아의 어느 한 조각이지만 무겁게 자신을 억압하는 부분에 대한 노래일수도 있고.. 어찌됐든 서로가 있으니까 참..다행이야.ㅋㅋ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ㅋㅋㅋㅋ 서로를 옭아맬 존재가 될수도 있지만 일단은 참 삶의 원동력이 되니까.. 그러고보니 참 곡해석이란게 무한하다 이렇게도 되고 저렇게도 되는구나.. 맞아 2a13481423e (2010.01.19 Tue 01:58:34 AM)     근데 억압하는 자아의 일부분이든지, 나처럼 어떤 대상으로 정해놓든지 결국 같은 말같아. 리뷰의 세계는 무한하지!!!!!!!!!!!!! 다만 난 정치색 띄는 리뷰는 개인적으로 싫더라;;;;;;; ㅎㅎㅎ 응 f51c66feb10 (2010.01.19 Tue 02:01:53 AM)     붸비말이 맞다..ㅎㅎ 나도 정치색은 그래 뭐 개인의 방식이겠지만ㅋㅋ 붸비 좋은글 고마워~ 나 여태 1차원적인 세계에 살았는데 3차원으로 들어선기분이야ㅋㅋㅋ 잘읽었어! - 99d00bc24e7 (2010.01.19 Tue 02:03:36 AM)     리뷰 잘 보았어 ! 근데 나는 '나를 태워주렴' 이 부분 말이야 나는 이거를 종이를 태우다 할 때 태우다가 아니라 어디에 태워달라 할 때 태우다로 읽었는데.. 저 찬란한 햇살 (주인공이 바라는 이상향 내지는...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는 파라다이스 같은 존재?) 로 나를 태워달라고....누군가에게 절규하는 걸로 읽었거든.. 그 누군가가 바로 붸비가 말한 '나를 발견해줄 누군가'이겠고... 즉, 레플리카 화자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네 음성으로 나를 태워서 저 찬란하던 햇살로 나를 데려가 달라...그런 식으로 읽혔거든.. 음성으로 태워달라는건... 나는 차마 무슨 말도 할 수 없이 억압당하고 있으니 너의 음성을 타고라도 나의 소원을 전해주렴...뭐 이런 맥락으로.. 근데 여기서 '찬란하던'이라고 과거형을 쓴걸로 봐서 과거의 어떤 아름다웠던 순간을 얘기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어쩌면 줄리엣을 만났던 순간일지도 모르고... 난 그렇게 해석했다는.. 글쓴뷉 2a13481423e (2010.01.19 Tue 02:10:30 AM)     이뷉 나랑 똑같네!!!!! 나 며칠전까지 '태워주렴'을 버스를 타다, 할 때로 해석해서 뷉하고 비슷하게 해석했거든 그렇게 매일 듣고 있다가.... 며칠전에 위태에서 우연히 '태워주렴을 해석하는게 2가지라는 걸 알게 됐어 근데 상당수는 burn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더라고 그게 묘해서.... 저 위에 내가 낯설게 하기를 하고 있다고 그랬잖아 그래서 번의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리뷰 써본거고... 근데 버스를 타다의 의미로 쓰였을 때는 뒷부분하고 연결이 매끄럽지 않던데 혹 뷉이 생각하는 뒷부분 얘기있으면 들려줄리엣? ㅎㅎ 나는 d4e60027e99 (2010.01.19 Tue 02:11:54 AM)     종이를 태우다 할때 종이로 해석했었는데,, 또 이런 의미가 있었네... 피빛의 햇살.. 그 햇살을 받게 되면 곧 내가 타버려 죽게 될텐데.. 그래도 아름다워서 피할 수 없는 그런 느낌.. 두렵고, 섬짓하고한 피빛의 찬란함,, 그런거 생각났었어.. - 99d00bc24e7 (2010.01.19 Tue 02:23:40 AM)     그랬고나 레플리카 리뷰는 안 읽어봐서 많은 사람들이 '태우다' burn으로 해석하고 있는 줄 몰랐어 근데 어딘가에 태우다로 해석하는게 그 문장 구조 내에서 적합하지 않을까.. 뒤에 네 음성으로...라는 '수단'이 나오잖아.. 탈 것의 수단. 만약에 burn의 의미라면 태울 '물건'이 나오겠지 근데 '네 음성으로' 에서 '으로'라고 하는걸로 봐서 이건 확실히 어떤 탈 것의 수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 문장은 순서를 도치시킨 것 같아 원래는 '저 찬란하던 햇살로 네 음성에 나를 태워주지 않겠니?' 이런 뜻인 것 같은데 그 의미는 윗 댓글에 적은 것과 같고.. 지금 이 지구..내가 땅을 딛고 있는 현실은 피의 흐름이 멈출만큼 힘드니까 이 지구가 아닌...어디..우주... 줄리엣, 또는 나를 구원해줄 누군가가 있는 곳.. 종교적으로 따지면..절대자 같은 존재에게 그 문장을 통해 절규하고 있고. 그 뒤의 내용은 지구..지금 내가 처해 있는 현실의 고통에 대해 토로하고 있지 벗어나고 싶을만큼 힘든 현실이기에... 저 밖의 누군가에게 나를 구원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거야.. 그래서 나를 태워달라는거지 근데 나는 저기서 그 구원자가 '줄리엣'하고 비슷하다고 보는게.. 줄리엣에서도 너의 예쁜 목소리로...너의 언어로 나를 안아줘봐라고 나오거든.. 그가 자신을 구해줄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은 '음성'이 있는거야.. '소리' 즉...그 절대자의 '소리'가 나를 구해줄 수 있는거지. 하지만 이 지구 위엔 소리가 없지. 물은 기본적으로 '파동'을 가지잖아 '피'는 그 중에서도 '생명력이 분출되는 물의 파동'을 가지고 있지 '파동'= '소리'이고 근데 이 지구는 '피의 흐름이 멈출만큼' 즉, 화자가 어떤 소리도 내뱉을 수 없을만큼... 자신의 소리가 묻혀 버리는 그런 현실인거야... 모두의 소리가 똑같이 복제되어서 누가 누군지 구별할 수 없는... 모두가 서로를 모방하는 소리를 내고 있는거지 그것은 결국 화자에겐 '죽은세계'인거야.. '소리'가 없는 세계니까.. 그래서 '피의 흐름'도 멈추는거지.. 그냥 대강 생각난것만 적어봤는데 쓰다보니 정리해서 다시 올려야 되나 싶네 ㅋㅋ 엉 좋다 ㅎㅎ 2a13481423e (2010.01.19 Tue 02:28:51 AM)     다음에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올려줘~ ㅎㅎ (+근데 burn의 의미를 써도, 그 뒤에 목적어가 아닌 수단의 의미를 가지는 부사어 나와도 괜찮아~ 꼭 '~을'의 의미를 안 가져도 되지~ ㅎㅎ 예) 쓰레기를 태워주렴 기름으로- 이렇게 되잖아 ㅎㅎ빙시같은 예문이지만 ㅋㅋ) 이런 bde21fb60f5 (2010.01.19 Tue 07:02:18 PM)     리뷰글 참 좋아 스크랩 해두고 나중에 여유있게 봐야지 ㅎㅎ 와~ 4e8b4a19f05 (2010.01.29 Fri 10:35:43 AM)     난 여태 무언가를 태우다란 뜻으루 해석했었는데.. 어딘가에 태우다란 뜻으로 해석해도 멋지구나~~ 원글뷉 리뷰도..뷉의 리뷰도 잘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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