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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백천 :
자 그러면 서태지씨와 그 친구들의 '난 알아요' 박수로 청해 듣겠습니다.
타블로 :
1992년 4월. MBC 특종 TV연예
임백천 :
자 그러면 심사평좀 들어보겠는데요, 하광훈씨부터 좀 먼저~
하광훈 :
요즘 유행하는 랩스타일의 댄스뮤직인데요 리듬이 되게 상당히 좋네요. 그런반면에 멜로디라인이 되게 약한것 같아요 멜로디부분은 많이 좀 신경을 안 쓴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임백천 :
점수를 가져왔습니다,. 평균 7.8점을!! 뭐 거의 한 8점 되는거죠 그러니까 80점 맞은거예요. 감사합니다
서태지 :
우선은 '난 알아요'나 '환상속의 그대'를 만들고, 음반사라든지 기획사에서 이 노래를 들었을때 인정을 많이 안해줬었던것 같아요. 나이트클럽이나 이런데서 트는 약간 3류 흑인음악정도로 얘길 했기때문에 조금 마음이 아팠죠 ^^;;
타블로 :
78점으로 시작한 서태지와 아이들은 곧 90년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불리게됐고 당시 등장하기 시작한 새로운세대를 대표했다. 서태지는 음악을통해 어른들의 세상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곧 청소년들의 대변자가 되었으며, 대중문화의 우상으로 남았다.
서태지 :
처음에 음악을 시작했을때, 저는 그룹사운드라는 말 자체가 멋있어서 음악을 시작했던것 같아요. 지금은 락밴드라고 하는데, 당시엔 영어로된 그룹사운드라는 말이 왜그렇게 멋있어 보이던지^^;;
그룹사운드가 돼야겠다 해서 밴드를 결성을 했고, 그러다보니까 연주를 할 수 있는 락음악을 먼저 접했던것 같아요. 처음에 들국화 음악을 많이 연주 했었고, 그 다음에 바로 메탈음악에 빠져
메탈키드가 돼 버렸는데 그렇게 연주를 해야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락음악부터 빠지게 된게 아닌가 생각이들어요.
타블로 :
서태지와 아이들은 외형적으로는 댄스그룹이었지만, 데뷔곡 '난 알아요'나 이후에 '하여가',
'교실이데아'등에서 강렬한 기타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서태지 음악의 뿌리에는 락음악이 있었다.
어린시절 서태지는 길에서 우연히 본 기타에반해 그룹사운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기타리스트 이중산의 소개로 메탈그룹 시나위의 신대철을 만나게 된다.
1집 '크게 라디오를 켜고' 와 2집 '새가되어 가리'로 언더그라운드 락그룹중에서는
정상의 자리에 있었던 시나위는 4집에 참여할 멤버들을 모으고 있었는데,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당시만난 서태지를 회고한다.
신대철 :
서태지씨를 첨 본건 89년인가? 88년인가.. 이중산씨라고 선배 기타리스트인데, 그분이 어느날
연습을 하고 계시는데 베이스치는 친구가 눈에 띄어요.. 그래서 이중산 형한테 저 친구는 누구예요?
밴드에 베이스가 필요한데 저친구랑 같이 좀 해도 되겠냐고 그러니까 데려다 쓰라고 하더라구요^^
김종서 :
그당시엔 고등학생이죠 아주 호리호리하고 얼굴을 다 가린 머리로 굉장히 내성적인... 그러니까 벌써 눈을 가렸다는건 약간 사회 부적응자라는 그런 느낌^^;; 독특하게도 자기 이름 정현철은
뻔한이름이다. 자기는 서태지다 자기가 지었대요 굉장히 첫인상은 차갑고, 약간 내성적이었고 저랑 좀 성향이 많이 비슷하지 않았었나...저도 약간 그런 성격이었거든요 세상에 좀 자신이
약간 대인공포증같은것도 없지않아 있었고..그런면이 비슷하지 않았나.. 훌륭한 베이시스트였죠. 리듬감이 일단 가장 중요한것이 리듬감.. 리듬감이 굉장히 좋았던 친구.. 좋은 베이시스트였죠.
타블로 :
시나위 4집에서 보컬을 맡았던 가수 김종서의 이야기다. 당시 서태지는 사회적인 분위기때문에 만17세라는 나이를 감추고 활동했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락커의 분위기가 물씬풍기는 의상을 걸친 서태지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시나위라는 거물밴드에 들어갈만큼 베이스연주자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일반적인 락커와는 다른면이 있었다. 다시 김종서와 신대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종서 :
연주자들이 약간 빠질수 있는게 플레이어들한테 빠지거든요. 자기가 베이시스트면 베이시스트에게 빠지고.. 숲을 못보는 경향이 있어요. 근데 서태지같은 경우는 일단 플레이어를 떠나서 음악을 보는 음악인으로서의 면모를 일찍부터 갖추지 않았나...
신대철 :
나중에 보니까 이제 저랑 세대가 다른거예요 이친구는... 우리는 단순하게 밴드는 밴드여야한다. 그게 아니더라구요. 어느날 보니까 춤을추는데 춤을 너무 잘춰요^^ 무슨 락베이스가 춤을 저렇게 잘춰? 놀랐죠 사실은.. 우리랑 다른세대에 살고있는 또 다른 재능을 갖고있는 친구다.. 라는걸 생각하게 됐죠.
타블로 :
시나위 4집으로 이렇다할 활동을 못하고 팀이 깨진뒤로 서태지는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처음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락음악을 계속 하려고 했지만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음악하는것에 회의를 느껴 일본으로 갈까하고 일본어공부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이미 서태지는 댄스음악도 좋아하고 있었고 컴퓨터 음악을 접하게 된다.
해외에서 유행하던 랩을 만들게 되면서 점점 댄스음악에 재미가 붙었고, 그래서 댄스음악을 하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나위출신의 락커에서 댄스가수로 전향한다는것은 쉬운결정이 아니었다.
김종서 :
서태지는 그당시 이미 멀티다중 녹음기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당시엔 굉장히 고가의 제품이었고, 그걸로 자기가 데모 테입을 만들었는데, '난 알아요', '환상속의 그대' 그런곡들이 사실 다 만들어져있는 상태였고,
저는 처음에는 댄스음악을 하는거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이죠 처음에는..
서태지 :
사실은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두려웠던 느낌도 있었어요. 락음악을 하던 씬에서 댄스음악으로 바꿔서 나간다는 자체가 황당한 일이고, 약간 불문율같은걸 깨는듯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좀 두려웠었죠.
그런데 워낙에 그런 흑인음악을 그때 당시에 너무 좋아했었고, 미디라는 개념이 한국에 도입되고, 샘플링이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너무 해보고싶었던 장르가 돼버렸어요. 사실은 욕도 많이 먹었죠.
특히 저를 좋아해주셨던 락팬들한테는 처음에 배신을했다 배반을했다 라는 얘길 들었는데
김종서 :
근데 뭐 음악은 솔직해야되니까. 그리고 이런것이 또 그 친구가 맞는거예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한발앞선 음악인이 아니었나.. 부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락계를 배반한 이단아^^;;
타블로 :
서태지는 혼자 '난 알아요',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환상속의 그대'를 만들었고 이것을 앨범으로 내려고 생각하게된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한 춤을배우기 위해 양현석을 찾다가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하게 된다. 양현석이 서태지를 처음 만났던 때를 말한다.
양현석 :
서태지씨를 만나게 된건 제가 박남정과 친구들 댄서활동을 하고있다가 서태지씨가 솔로활동을 준비하고 계시다가, 이제 본인도 춤이 필요하셨는지 제가하는 공연을 몰래몰래 비디오로 찍어갖고
그걸 연구하시다가, 도저히 비디오만 보고는 안되겠는지 저를 찾아오셔서 춤 레슨을 가르쳐달라고 했던것이 서태지씨하고 첨 인연이었구요, 그러다가 제가 91년도 3월에 군대를 갔다가 12월에 의가사 제대를 했는데 바로 그 다음해인 92년도 4월달에 제대한지 4개월만에 서태지와 아이들을 하게 됐어요.
서태지씨는 솔로계획이 있었는데 제가 서태지씨를 설득했죠. 춤과 패션과... 그룹으로 가는게 훨씬 더 반향을 일으킬것 같다라는 아이디어를 말씀드렸었는데 팀을 꾸리게 됐고, 제가 예전부터 알고지내던 이주노씨를 따로 영입을 해서 팀을 만들게 됐죠.
임백천 :
전영록씨는 선배시니까 노래 하시는 입장에서 지적을 해주신다면?
전영록 :
글쎄요 저는 서태지씨를 예전에 접해봤거든요? 메탈그룹 시나위에서 메탈만 하던분이 머리를 탁 자르고
본래대로 고운모습을... 저렇게 앳되고 예쁜줄 몰랐어요^^ 나쁜말은 안하겠습니다. 평은 저희가 하는게 아니고 시청자 여러분들이 하는거니까...
타블로 :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앨범은 1992년 3월에 발매되었고, 그들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것은 같은해 4월 MBC TV의 [특종 TV연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들의 음악은 그때만해도 기존 작곡가, 작사가들로 구성 된 심사단에 의해 '멜로디가 약하다'는 평을 듣는 등 기존의 틀로 해석되기 어려운 것이었다.
기존 음악인들은 그들이 음악을 낯설어 했지만, 대중들.. 특히 10대들은 열광했다.
당시 막 중학생이 되었던 힙합팀 다이나믹듀오의 두 멤버 최자와 개코.
다이나믹듀오 :
어떤 TV방송에 평가받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나? 암튼 그런 프로그램이었던것 같은데, 그때 평가가 되게 안좋았었잖아요? 그래서 사실 저희가 보기에는 되게 신선하고 뭔가 재밌는 그룹이었는데 평가가 저렇게 안좋게 받았을 때 '저 사람들 뭔가 될것 같은데 왜 저렇게 얘기를 할까??' 이런 생각도 하고 그랬어요 TV보면서... 근데 학교 갔더니 애들이 다 그얘기만 하더라구요. 다 서태지와 아이들 얘기 했어요.
서태지 :
사실은 데뷔한 다음에도 우리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줄은 정말 생각을 못했었어요. 그랬는데 어느날 갑자기 하나둘씩 팬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정말 많은 팬들이 음악을 듣고 '음악이 좋다', '행복하다' 이렇게 평가해줬을때 그때 우리도 가장 행복했던것 같고 처음으로 '아 우리도 성공한건가보다' 이런생각을 가졌던것 같아요.
타블로 :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자 10대 청소년들은 열광했다. 지금과 달리 당시 청소년들은 아직 음악소리의 주체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대중음악의 소외계층이었던 10대들을 주무대로 끌어올렸던 것이다.
다이나믹듀오 :
수학여행 가면 전부 다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로 장기자랑 준비하고 그랬었어요. 심지어 10반중에 거의 한 8반 정도가 차에서 내내 서태지와 아이들 테이프만 들었어요. 계속 돌아가고,
아무도 거기에대해서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었죠...
타블로 :
젊은이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춤과 스타일에 먼저 반응했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의 음악역시 새롭고도 밀도있는, 새 시대를 열만한 작품이었다. 작곡, 편곡, 레코딩 뿐만 아니라 첫 히트곡 '난 알아요'의 구성은 이 후 20년 이상 한국 댄스음악의 기본이 된다. 문화평론가 강명석씨의 말을 들어보자.
강명석 :
그 흔히 말하는 뽕끼라고 하는데 '오 그대여 가지마세요~' 그게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댄스음악의 코드예요. 랩을 앞에다 깔아주고, 뒤에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멜로디를 확 깔아준다. 이게 사실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주 확실하게 해법으로 제시한 부분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다 섞여들어가서 '난 알아요'가 나왔을때 굉장히 사람들이 충격을 받으면서도 대중적으로도 좋아할 수 있는 요소가 확실했던거죠.
타블로 :
서태지 열풍은 미디어의 섭외경쟁으로 이어졌다. 당시 가공할 인기 덕분에 서태지는 방송 스캐줄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까지 가수들은 앨범 발표등과 상관없이 방송이 원한다면 아무때나 방송에 출연했고, 또 그렇게 해야만 했다. 서태지는 이런 관례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그는 1집 활동으로 인기의 정상에 있던 어느 날, 돌연 다음앨범이 나올기까지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당시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서태지 :
그냥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활동을 하고싶을때 활동을 한다는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고, 물론 당시에는 그런 활동방식을 두고 굉장히 안좋은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았었는데, 저는 계속 음악을 해야되니까 어떻게보면 목숨보다도 더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 결정은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김종서 :
사실 뭐 가수가 앨범을 내고 앨범을 접고 다시 컴백을 하고 이런형태의 패턴을 만든것도 서태지와 아이들이 최초였구요, 지금은 많은 가수들이 그런 방법들을 따르고 있고, 중요한것은 그가 컴백했을때 모든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고,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좋은음악으로 가지고 나타났고. 그런것들이 서태지가 잠적을 해도 믿는구석을 만들어놨다 그렇게 생각해요.
타블로 :
데뷔앨범을 통해 서태지는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93년에 발매 된 2집 '하여가'와 94년에 발매 된 3집 '발해를 꿈꾸며'는 서태지 신드롬을 더 확고하게 만들었다. 2집 '하여가'는 힙합의 본격적인 도입과,
국악기의 사용으로 선풍을 일으켰다. 3집 '발해를 꿈꾸며'는 얼터너티브락의 채택과 사회적인 메시지가 두드러졌다. 후에 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은 세계각국의 대중문화를 알리는 란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3집앨범을 등장시켜 정치, 사회문제를 다룬 노래는 대중의 인기를 끌수 없다는 통념을깨고, 무거운 주제의 노래를 히트시켰다.' 라는 평을 했다.
상업적인 성공도 뒤따랐다. 2집 '하여가'는 200만장을 찍어내서 17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던 데뷔앨범을 뛰어넘었다. 두 앨범의 연이은 성공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은 한국적 힙합문화와 새로운 청소년문화의 대변자. 그리고 신승훈, 김건모와 함께 한국 가요계의 밀리언셀러 시대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모든사람이 서태지와 아이들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 '하여가' 활동당시 머리에 염색을 했다는 이유로, '발해를 꿈꾸며'는 치마를 입었다는 이유로 공중파 방송으로부터 '출연금지' 조치를 당했다. 또한 그때까지 서태지의 음악 중 가장 기존체제에 공격성을 드러낸 '교실이데아'는 한바탕 논란을 일으켰다.
서태지열풍의 주 축은 젊은팬들이었고, 그들은 서태지에겐 당시로썬 한 대중가수를 향한것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한애정과 지지를 보냈다. 그런 열광에 미디어는 팬덤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할수밖에 없었다. 문화평론가 강명석씨는 팬덤에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강명석 :
그러니까 서태지와 아이들을 통해서 '팬클럽'에서 '팬덤'으로 바뀌었다고 보거든요. '팬클럽'은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 가수들의 소식지를 직접 만들고, 공연가고 이런거였는데, '팬덤'은 그게 아니라 팬덤 자체가 팬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부분이 생기는거죠
타블로 :
시대유감의 가사가 공륜의 심의에 걸려 문제가 되자, 서태지는 아예 가사를 전부 삭제하고 앨범에 연주곡을 수록하는 방법으로 대응했다. 70년대부터 수많은 창작의 싹을 짓밟았던 사전심의에 대한 서태지의 도전에 그의 팬덤도 구체적은 행동으로 함께했다. 그 힘은 이 문제를 법정감사에까지 끌고갔고, 국회는 마침내 음반사전심의를 폐지하는 수정안을 통과시켜야했다.
한국 대중음악을 20년이상 옭아맸던 족쇄가 깨져나가는 순간이었다.
서태지 :
그렇죠. 아직도 굉장히 많이 회자가되는 그런 이야기인것 같은데요. 어떻게보면 우리나라 음악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었던것 같기도 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우리 팬들이 굉장히 대단했다고 저는 생각해요. 중학생, 고등학생 정도 되는 나이였잖아요. 철없는시절? 그런 철없는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음악을 지켜야겠다는 신념하나는 정말 강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깨질것같지도 않았던 세력에 끊임없이 저항을 했고, 결국 이겨냈다는게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고, 우리나라 문화에 표현의 자유를 크게 확장시켜줬다는 점은 정말 멋진 사람들이고 멋진 사건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타블로 :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밀리언셀러 행진을 떠받쳤던 팬들의 가치는 대중의 변덕스러움에 질려있던 음악비즈니스 업계의 눈을 번쩍뜨이게 했다. 90년대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등장한 이른바 빅3 기획사들...
SM, YG, JYP는 이 시장에 주목할수밖에 없었다.
강명석 :
상업적의미는 마케팅하는 입장에서는 뚜렷한 타겟 마케팅이 된다는거예요. 답이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니까 90년대 만들어진 빅3는 지금까지 간단말이에요.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가? 라고 생각한다면
마케팅이 가능한 시대의 회사이기 때문인 부분일걸요 팬덤시장의 소비력을 최대한 끌어내는게 가요마케팅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된거죠.
타블로 :
서태지는 본인의 동의없이 뮤직비디오가 제작, 발매되는 일이 일어나자 저작권 침해로 프로덕션과 매니저를 고소했다. 이것은 그가 데뷔했을무렵의 일이다. 이사건은 90년대 초반상황에 비추어보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때만해도 신인가수는 매니저에 의해 발굴되어 키워지는사람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태지는 기획사에 매니저에 종속되어있는 시스템을 줄기차게 거부했고, 아티스트의 권리를위해 시종일관 싸웠다. 그가 오랜투쟁을 시작하게 만들었던 데뷔당시 상황에 대해 스스로에게 직접 들어보자.
서태지 :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좀 척박했다고 그래야되나요? 문화적으로나 음악계 같은경우에 그랬다는 느낌이들어요. 벌써 17년 정도가 지난 일이니까. 활동을하면서 느꼈던 가수들, 아티스트들한테 대하는 불의의 끈이 굉장히 있었던것 같고, 초상권, 저작권 여러가지 문제들.. 풀어나가야되는 숙제들이 굉장히 많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아련하지만 매우 척박했던 시절이었던건 맞는것 같아요
강명석 :
서태지가 이룬것중에 굉장히 큰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건, 지금도 저작권에 관해서 싸우고있는 몇 안되는 뮤지션이거든요. 그러니까 초상권문제부터 뭐.. 사전방송녹화나 이런것까지 결국에는 지금 다른 뮤지션들한테도 분명히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이 있기때문에
타블로 :
계속되는 각종 시비와 논란, 미디어의 관심, 팬들의 기대. 열광적인 인기는 이어졌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은 지쳐갔다. 서태지 개인의경우, 상황은 더욱 안좋아졌다. 3인조체제는 양현석, 이주노가 설 자리를 잃은 3집 '발해를 꿈꾸며' 이후 점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간이 다해가고 있었다.
양현석 :
음악적인 부분이 제일 컸던것 같아요. 서태지씨는 기본이 락에서 시작한 분이고, 시나위를 거쳐서..
본인은 더 락스러운 음악을 하고싶고, 자기 음악을 찾아가고 싶은데 서태지와 아이들을 하다보면 이주노씨하고 저의 역할도 있고, 또 춤이라는게 변형되고 패션이 변형돼야 되니까 아무래도 좀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서태지와 아이들을 하는 4년동안은 본인이 하고싶었던 음악이었다고는 했는데 자기 길을 찾아가고 싶어서.. 지금하고 있는 음악이 본인이 하고싶은 음악이었겠죠? 뭐가 됐든간에 자기가 좋아하는게 제일 좋은일이니까. 음악적인부분이 제일 컸을것 같구요...
타블로 :
1995년 10월 발매 된 4집 'COME BACK HOME'은 내부적으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해제를 전제한 작업이 이루어졌다. 힙합이 한층 강화되어 갱스터랩이 도입된 4집에대해 양현석은 이렇게 말한다.
양현석 :
4집은 그랬어요 4집은.. 'COME BACK HOME'이 나왔던 4집을 저희가 마지막인걸 인정하고 했기때문에 4집앨범을 준비할 당시부터 서태지씨한테 저의 잔소리라고 해야할까요? 왜냐하면 3집이 '발해를 꿈꾸며' 였는데 사실 이주노씨하고 제가 해야할 역할이 별로 없었어요. 너무 락 성향이 강하다보니까.. 2집 '하여가'때까지만 해도 저희들이 분배가 잘 돼 있었는데, 마지막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힙합을 한번만 하자...
저는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제가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무대에 올라갔던게 'COME BACK HOME'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하구요...
서태지 :
지금까지 서태지와 아이들을 사랑해주셨던 팬여러분, 그리고 저희를 지켜봐주시고 관심가져주셨던 모든분들께 저희 서태지와 아이들은 오늘 1996년 1월 31일을 기하여 지난 4년간의 가요계 활동을 마감하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타블로 :
4집이 발매되고 석달이 지난 1996년 1월 31일. 서태지와 아이들은 공식적으로 은퇴선언을 한다. 멤버들은 4집이 마지막 앨범 이라는것을 미리 알고있었다고는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선언은 팬들에게는 경악 그 자체였다. 각 방송사 9시뉴스의 헤드라인과 일간지의 1면을 장식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에 대해 많은 어린 팬들은 책임을 미디어에 돌리기도 했다.
팬 인터뷰 :
이렇게 슬프게 하고 떠나려고 했던건 아닌것 같은데요, 많은 언론들에서 오빠를 너무 무지막지하게 몰아세우고... 그러니까 언론들에서 보도 할때도요 정말 진실만을 써줬으면 좋겠어요. 치우치지 마시구요...
기자 :
근데 갑자기 말이야.. 갑자기 말도없이 이렇게 가는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 열흘동안 아무말도 없었잖아요.
팬 인터뷰 :
그냥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만일에 오빠가 하루에 딱 날 잡아서 저희 은퇴합니다. 절대 해체라고 쓰지 마세요 은퇴예요!! 은퇴합니다 라고 했으면 그 파장은 더 커져서 정말 누구한명, 한두명, 열명까지는 자살했을수도 있어요. 이렇게 많은 열흘동안 시간 주면서 우리 나름대로 마음정리 할수 있었구요, 오빠들 다 이해할수 있어요.
양현석 :
사실 모든언론의 집중을 받을수밖에 없는시스템을 갖고있지 않았었나. 뭐 어딜가든 너무 많은사람들한테 치이다보니까 그런것들이 싫어서 많이 숨어지내고 그랬었는데요, 상황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요. 근데 그 당시에는, 특히 서태지씨 같은 경우에는 많이 좀 힘들지 않았을까.. 그런거에 대한 불편함이 좀 많아서 언론에 대한 그런게 좀 더 크게 받아들였을 수는 있을것 같아요.
타블로 :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이후 가요계는 변했다. 트로트와 발라드가 주류를 이루던 가요계에 댄스음악이 발을 들여놓게 된것이다. 그리고 아이돌그룹이 압도적인 비율로 많아졌다. 이것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성공으로 인해 10대팬들이 거대한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회 전면에 등장한 10대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전보다 훨씬 정교한 마케팅이 필요해졌다. 10대의 경제력상승과 팬덤을 기반으로 하고, 마케팅을통해 스타덤을 기획하는 시대가 열렸다. 처음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것은 10대 5인조그룹 H.O.T였고,
그들은 포크가수출신 이수만이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의 기획상품이었다.
중간인터뷰 생략!!
타블로 :
양현석이 세운 YG엔터테인먼트는 지누션의 대성공을 통해 빅3로 성장했다. SM에 비해 힙합에 주력하는 YG의 색깔은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 'COME BACK HOME'의 색깔이기도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해체이후 기획자로 나서서 큰 성공을 거둔 양현석이 말한다.
양현석 :
서태지와 아이들을 하는동안 사실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참여도가 거의 없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제가 서태지씨가 만든 음악에 춤을 만드는, 안무를 구상하고 또 여기에는 어떤 의상을 입어야될까 고민하고, 이런 일들이 저한테 굉장히 맞았던것 같아요. 그일 하면서 굉장히 행복했어요. '아.. 내가 이런일을 하는데 어떨때는 내가봐도 좀 잘하는 부분이 있네~'라는.. 그러니까 제가 사실은 모르고있던 정체성을 좀 찾은것 같아요 서태지와 아이들을 하는동안.. 그래서 이제 은퇴하자마자 '지누션'이라는 그룹을 기획하게 되고, '가솔린'이라는 음악하고 '말해줘'라는 음악 했는데, 또 대중들에 굉장히 큰 인기를 얻어서 되게 좋았어요.
타블로 :
서태지가 '난 알아요'로 확립한 한국형 댄스뮤직은 가요시장을 석권했지만, 서태지만큼의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시장에서 소외된 대중들은 댄스뮤직에 서태지가 남긴 폐혜라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서태지 이후에 댄스그룹들은 춤과 스타일링이라는 외형적인것만 따라했다는 시선도 있었다.
서태지는 시대를 뒤엎은 젊은 천재였고, 사람들은 서태지 자체에 대해서도 열광했지만, 그 후계자는 없었다. 문화평론가 강명석씨는 말한다.
강명석 :
서태지와 아이들때는 희망이 있었던게, 아! 스무살짜리 청년이 자기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가지고, 자기 스스로 제작해서 자기가 다 주도해서, 뭔가 새로운 음악을 보여줬는데 그게 기성세대를 이겨버리고 성공하는 그 어떤.. 굉장히 신화적인 스토리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게 가능했다는걸 믿었거든요.
근데 서태지와 아이들이 사라지고나서 가요계를 보면, 아이돌그룹 중심이었는데, 그 아이돌그룹이라는게 기성세대가 경영하는 회사를 통해서 나왔거든요. 그러면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좋아했던 사람들중에는
그런부분들을 굉장히 거부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었거든요. 상당수는 당시 홍대에 96년 97년 사이에 일어났던 홍대 인디씬의 팬이 된 사람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사람들의 어떤 기대고 5집, 6집에 계속 이어졌던게 있었던것 같아요.
타블로 :
조선일보 문화부 한현우 기자는 지금의 시점에서 이렇게 해석한다.
한현우 :
사실 그런질문을 제가 서태지한테 한적도 있습니다. 90년대 중반이후에 한국 댄스음악의 광풍. 일말의 책임을 느끼느냐? 라고 질문한적이 있는데 서태지는 아주 조금 책임을 느낀다. 그렇지만 내가 어떤 음악을 내놓았고, 그것에 영향을 받아서 기획사가 어떤 아이돌 그룹을 내놓든가 하는것을 내가 말리거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기때문에 사실은 좀 억울하다는 투로 얘기를 했었죠. 그것에 원인제공자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그것의 시초가 됐다! 라고는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근데 엉뚱하게도 서태지는 그 이후에 전혀 다른장르의 음악을 함으로써, 사실은 그 뒤를 따라오던 사람들을 어느순간 갑자기 멍하게 만든거죠.
타블로 :
서태지는 은퇴선언을 한후, 한동안 미국에서 생활했다. 처음에는 1년동안 음악도 듣지않아 '내가 한때 음악하던 사람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서태지는 1998년 은퇴한지 2년 6개월만에 음악복귀선언을 하고 5집앨범이자 솔로1집. 이른바 'TAKE' 앨범을 발표한다. 그때그때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서태지의 복귀는 큰 뉴스가 되었다. 복귀때마다 1시간짜리 특집이 지상파TV를 탔고, 여기에는 대한민국 현직대통령의 인터뷰가 들어가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
내 개인적인 조그마한 느낌으로써는 서태지는 21세기 새로운 시대의 음악과 혹은 춤 이런것에 있어서 선구적인 역할을했고, 또 우리 젊은이들에게 어떤...
타블로 :
하지만 이런 메가톤급 관심과는 별개로 서태지의 음악과 활동방식은 거대기획사 체제와는 전혀달랐다. 댄스뮤직도 아니었고, 매체와도 일절 거리를 두었다. 2000년에는 '울트라매니아'를 발표하고, 4년만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고, 4년터울로 7집앨범 '로보트'가 나왔지만 그런 그의태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마치 96년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이후로 그가찾은 정답이 이것이라고 말하는듯 했다. 후배뮤지션들은 그런그를 추앙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왕국이 점점 작아지고, 나이들고, 대중과 유리되는것 역시 사실이었다.
조선일보 한현우기자, 다이나믹듀오, 그리고 문화평론가 강명석씨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어보자.
한현우 :
저는 사실 서태지와 아이들1집보다 솔로1집이 훨씬더 충격적이었는데요, 그러니까 그때 워낙 서태지가 어떤음악을 갖고 나타날것인가? 물론 나타나지도 않았지만.. 음반만 나타났지만 특히 그 음반중에서 Radio 채널을 막 돌리면 갖가지 장르의 음악들이 나오는 그런곡이 있었는데, 거기에 서태지가 그당시에 들려주고싶었던 목소리가 다 압축적으로 녹아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여러가지 장르의 음악을 내가 해보고싶고 할 수 있다! 그런 자신감으로 저는 들었거든요? 그리고 사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니라 서태지 솔로1집으로 데뷔했다면 과연 오늘의 서태지가 있었을까? 저는 무척 회의적입니다.
다이나믹듀오 :
그냥 뭐 부러워요 사실은. 되게 대중적인 파워가 있잖아요. 음악도 물론 되게 잘만드시지만, 지금까지 만들어온 자기이미지라든지 대중적인 파워가 너무 강해서 자기가 진짜 하고싶은대로 할수 있는것같아요
홍보방법도 그렇고.. 그런거볼때 되게 많이 부럽고, 그런분들이 있다는게 용기가 많이 되기도 해요.
가수로서 아직도 저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게 많은 용기가 되고, 그렇게 사람들한테 이슈가 되고, 항상 즐길거리를 되게 많이 주잖아요. 사람들한테..
강명석 :
7집이 됐을때는 서태지세대였던 사람들중에 서태지를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어떻게보면 숫자는 좀더 줄어들었지만 굉장히 단단한.. 더 단단한 팬덤을 만들기 시작한 시점이었던것 같아요. 그러니까
7집을 기점으로는 대중들은 이제 거기서 조금조금씩 좀.. 분리가 되는 시점이었던것 같아요.
타블로 :
4년만에 8집 앨범의 첫 싱글 모아이를 들고 돌아온 2008 년의 서태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90년대는 갔고 이제 거대 기획사가 가요계를 주도하는 있는 2000년대의 끝자락이다. 한때 골리앗에 맞선 소년 다윘이던 그는, 지금은 지나간 작은 신화에 불과할까? 우리는 이제서야 거창한 사회적 의미를 떠나 그의 본모습을 볼 수 있게 된건 아닐까? 그는 90년대의 아이콘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뮤지션이었다. 그는 음악에 집중하기 위한 모든 결정들이 자신의 목숨만큼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중요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mania 였다
강명석 :
그러니까 이번 앨범을 들었을때는 본인은 편안하게 자기 팬들하고 좋은음악 하는게 아마 꿈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에 마케팅쪽으로 대단한걸 하려고 했다면은 매스미디어쪽으로 투자를했지,
괜히 UFO만들어서 한 수천명 모일 공연을해서 그걸로 끝내고 그런식으로 하진 않았을거예요. 그리고 진짜 대중적인 뭔가를 바랐다면은 음악자체를 그렇게 정교하게 만들진 않았겠죠. 확 들어오게 만들지...
타블로 :
서태지의 성공은 한 사람의 재능이 빚어낸 이례적인 사건이다. 프로듀싱, 마케팅, 홍보에 전 과정을 스스로 해냈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권력에 종속되어있던 가수의 지휘도 그에겐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그는 자신의 성공을 발판으로 뮤지션의 지휘향상을 위해 싸웠다. 또한 그는 젊은 세대의 대변자였다.
대중음악계에서 소외되어있던 10대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었고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그 세대에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리고 이들이 사회의 한 세력으로 떠오르던 시대적 분위기가 그의 거대한 성공을 만들어주었다. 시대가 서태지를 만들어냈고 서태지는 세상을 바꾸었다 비록 그것이 잠시였을지라도...
그는 정상에 있을 때 자신이 갖고 있는것을 버릴 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소비되지 않고 자신을 지켰다
한현우 :
기존의 틀을가지고 홍보를 했고, 또 거기서 음악으로 인정을 받아서 스타가 됐는데, 스스로 그 누릴 수 있는것들을 포기하고,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한 드문 뮤지션이죠. 음악계 내부의 사슬.. 거기서 벗어나서 그런 위험을 스스로 택하고 그 이후에 소멸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강력한 뮤지션으로 영향을 주고있다는것!
그것이 한국음악사에서 서태지가 칭찬을 받아야된다면 칭찬받을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그것이 현 상황에서 정답이냐? 라고 말할때 의문을 제기할 순 있지만, 그것은 절대 그르지는 않다.
강명석 :
사회, 문화적인 현상에 핵심에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람을 평가할때는 음악만 평가할 수도 없고,
사회현상만 평가할 수도 없고, 그 두가지를 같이 얘기해야되기 때문에 늘 논란이 생기는것 같아요.
서태지가 그냥 지금 음악만 편하게해도 굉장히 좋을 시기인데, 여전히 어떤사람들은 '이 사람이 문화대통령이냐? 아니냐?' 가지고 싸우니까...
근데 사실은 2008년엔 그거는 되게 무의미한 논란 같거든요?
타블로 :
잠적과 복귀로 이어지는 비밀스런 서태지의 활동방식은 지금까지도 되풀이 되고있다. 그는 팀 해체이후 대중앞에 한번도 전면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서태지의 활동방식에 아직까지도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 하지만 서태지는 음반을 마케팅했을지는 몰라도, 자신을 마케팅하지는 않았다.
그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욕구에 충실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자신이 원하는것을 정확히 알고있었고, 그것을 위해 다른것을 포기해왔던 것이다.
90년대 문화아이콘의 자리에서 내려와 한사람의 뮤지션이 된 서태지!! 그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것일까?
김종서 :
음악 하나밖에 모르는 친구입니다. 제가 만나본 많은 음악인들 중에서 가장 음악적으로 진지하고,
항상 탐구하고, 멈추지 않는... 멈추지 않는 강... 고이지 않는... 계속 흘러가는... 개인적으로는 뭐...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게 있는거죠.
인간 서태지로서는 그는 좀 제약이 많고, 평범하게 살아가기에 정말로 어떤 좀 불편함이 많은데,
뭐 좀더 편해져서 한발짝 한발짝.. 지금 뭐 이제 그런 연습들을 하고있는것 같아요.
항상 뭐 나오면 좀 더 지금보다 여유로워진 서태지가 기대되는거죠. 충분히 뭐 가능하다고 보구요..
서태지 :
저같은 경우에는 1집을 내고 지금까지 계속 음악만 했던 것 같아요. 되게 재밌기도 했었고, 치열하기도 했었고... 정신없이 음악을 하다보니까 단지 지금 음악을 하는게 너무 좋고, 계속 음악하는 사람으로 남고싶어요. 음.. 그렇게 사는게 일단은 제가 제일 행복한 일인것 같고, 계속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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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다 받아적은...완전 개고생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