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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스압주의] 좌석에서 본 인천공연.. (맨트없음 개인적 감상)

게재일 : 2009.07.06 (Mon) 08:27:19 PM

작성자 : 성국씨

No. 589674 추천수 : 8 조회수 : 514

원래있던 계획이 어그러지는 바람에 갑자기 가게된 인천공연.. 그런 인천 공연이 레전드가 될줄은.. 그땐 몰랐어..
내 자리는 핀조명 바로 앞... 그러니까.. 공연장 맨 끝 3층이었던거시야..
경사가 심해서 발한번 잘못 디디면 죽을것 같은 공포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자리에 있으니.. 공연장이 한눈에 들어오긴 하더라..

무대덕후의 오덕으로 살아온지 18년.. 공연장들어서면 제일먼저 무대 체크하고 음향체크하는 나.. ㅡ┍

그냥 습관적으로 무대 조형물이며.. 조명이며.. 무대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보게되거든..
스텐딩일땐 미친듯이 노는데...  좌석일땐 여러가지를 보면서 전반적으로 즐겨..

흠.. 서두가 길었는데... 암튼..

좌석에 있으니까.. 압사존이 한눈에 들어오더라구.. T자 무대를 중심으로 옆바리 5번째 줄까지가 압사존..
인구밀도가 엄청나서 위에서 보면 그냥 까매.. 쌔까맣게  덩어리로 보여.. 진심 무섭다. ;;;;

오빠가 T자 무대로 나올때마다 그 쌔까만 덩어리들이 출렁출렁 거리면서.. 뻗어나오는 말미잘의 촉수같은 손들.. ㅋㅋㅋ 장관이야.. ㅋㅋ

게스트무대 끝나고 셋팅시간에  Beat it 때창!! 당신들 정말 멋졌어!! 진짜 애정한다!!
나 3층에서 공연장 내려다보면서 완젼 감동했잖아!!

처음엔 다들 작게 삐레~! 그러다가.. 후렴구때 때창 작렬!! 다들 빵터져서는.. 스텝이랑, 엔지니어랑, 다들 엄마미소.. 아빠미소 작렬!!
엔지니어분 음향콘솔에서 박수치는 뒷모습.. 나 봤코마.. ㅋㅋ 스텝들이랑 완젼 재밋다는듯 이야기하심.ㅋㅋ

암튼.. 그래서 셋팅시간이 좀 더 길었던것 같아.. 우리들이 너무 잘노니까 ㅋㅋㅋ
노래끝나기 기다렸다가 오프닝하시는 쎈스!!!

1. 조명

그렇게 오프닝이 시작되고.. 버티칼멀티들이 스믈스믈 옆으로 이동하면서 문어다리 조명이 올라가고..
조명들이 현란하게 바뀌면서 시작된 틱탁!!

9년전 울트라때  지방어느 공연장에서 조명의 일부가 작동을 안하자 그 만큼의 가격을 책정해서 환불조취를 취하라던 오빠님의 말을.. 그 마음을 완벽 이해하는 순간이었음..

조명이.... 조명이..... 살아움직이더라..  조명에 돈이 들어갔다 정도가 아니라.. ㅊ발랐구나!(나쁜뜻 아님.)이런 생각이 나는건..오빠 공연을 제외하곤 본적이 없어.

진짜 조명하나도 예술로 만드시는 그분

2. 음향

그리고 그 극악스럽고 하울링 심한 삼산체육관에서 들려오는 청명한 음향...
이건.. 서태지의 음향팀만이 낼수있는 음향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3층에서 들었음에도 불구.. 스텐딩보다 더 청명하게 들렸어.. 하울링?? 그게 뭔가요? 정말 깨끗하게 들리더라.
음.. 뭐랄까 ? 마치.. 집에서 오디오로 음악을 듣고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도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오빠님의 음악 자체가 밑에 깔리는 베이스음이 주를 이루고, 강한데..
따로 들으면 그 베이스음이.. 약간 웅웅거리는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들으면 괜찮았어

3. 맴버들

다들 조금 피곤해보였어.
3층이어서 멀티를 통해서만 얼굴표정을 볼 수있었기때문에 정확하진 않지만.. 피곤해보이더라..
연주하는데 자잘한 실수들도 있었고, 순간순간 아슬아슬한 부분도 있었어..

맴버들 모두 힘들겠지만.. 마미랑 미정씨의 역활이 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마미와 미정씨가 유독 실수들이 있더라구..

근데... 그게 이해가 되는거야

오빠의 음악자체가 워낙 섬세하고, 꽉차있는데다가.. 타이트한 공연스케줄을 소화하고있잖아...
그들도 사람인데... 어떻게 지치지 않겠어.. 어떻게 피곤하지 않겠어..

미정씨 말대로 자양강장제라도 많이 먹어서 버티려고 하다보니.. 그런 자잘한 실수들도 나오고 그러는거겠지.. 이해가 되더라..

하지만 맴버들의 실력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거~ 그증거는 바로 원장님의 드럼셋!! ㅋㅋ

다들 기억할지 모르지만.. 처음 북공고 사녹때 원장님 드럼셋팅 너무 간소했다.. ㅋㅋ
무슨 재즈드럼 셋팅도 아니고.. 뭥미?? 막 이랬는데..

어제 비로소 정확히 본 드럼셋팅은.. 헤프의 그것과 거의 흡사 하더군..
거기에 원장님 연주에 기술과 힘의 조화가 남달라졌음.. 점점 발전하는 원장님!

용산에서 솔로보다 더 화려해진 인천의 드럼솔로!! 공연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점점 늘어나는 실력!! 너무 멋졌어.

맴버들.. 수고가 많아효~

4. 오빠님

아.. 어찌 그리 마르셨습니꽈 오빠님!!
틱탁과 함께 나타나신 오빠님.. 용산이후 3주만에 만난 오빠님은 더 말라있었음..

턱선은 이미 예리해질데로 예리해져있어서 살짝만 스쳐도 베일것 같았고, 배는 등과 이미 만나있었어..
가끔씩 오빠가 허리를 숙일때마다 오도도독.. 나타나는 등뼈!! 아.. 놔.. 너무 섹시하시잖아요.. ( 흠... 그래 나는 등뼈빠!! )

뭐.. 가끔 삑사리를 내신다거나.. 가사를 바꿔부르신다거나.. 그런건... 난 몰라;;
내 기억에 그런건 없어!! ㅋㅋㅋ

암튼.. 피곤하긴한데.. 기분은 최고로 좋은지.. 완젼 무대를 날라다니시더만..
탑한테.. 체력딸린다며.. 나이를 먹었나보다며..  예네들이 기를 다 빨아가는것 같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입은 귀에 걸려있고.. ㅋㅋㅋ

근데.. 탑한테 그렇게 투덜거리는데.. 참.. 고맙더라..
예전 같았으면 그런 말 농담으로라도 하지 않았잖아 그분.. 힘들다거나.. 체력 딸린다거나.. 그런말들....

당신 아픈거 우리가 다 알아도.. 얼굴에 핏기하나 없어도 열이 심하게 오르고 있어도..
언제나 우리 앞에선 방글방글 웃으면서 통통통 뛰어다니고! " 나 안아파요 여러분들이 잘못알고 있는거야!" 따위의 말을 했던 그분이었잖아..

그런데.. 이제는.. 힘들면 힘들다고... 지치면 지친다고 말해주는게... 마냥 고맙더라..
아......... 진짜 편해졌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

5. 우리들

우리말야... 공연때 정말 잘 놀아야해!! 뭐.... 지금도 세계최강 급으로 잘 놀고 있긴하지만..
우리가  공연때 정말 정말 잘 놀아야하는이유.. 다들 알지??

공연하시는 오빠님이 우리의 떡밥이라면.. 공연을 즐기는 우리는 오빠님의 떡밥이니까..ㅋㅋㅋ

공연내내 오빠는 참 쉴세없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오빠의 시선은 참 여러군데를 향해 있었어..

뭐랄까? ' 얘네도 봐야하고, 제네도 봐야해..' 뭐... 이런 느낌이었어

근데.. 그거 알아?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애뜻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거?
오빠가 우리보는 눈빛이랑.. 우리가 오빠보는 눈빛이 다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우리 같은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던걸.. 그 눈빛들을 보는데... 내 눈빛도 저러겠지.. 싶은게.. 갑자기 짠해지더라..
우리.. 무슨 인연이길래.. 이러는걸까.. 싶기도하고..

암튼.. 나는 전투가 그르케 조트라..
뭐랄까? 남들은 절대 알 수 없는 그의 진짜 모습을 보는 느낌이랄까?
낯가림이 심한 그에게 우린.. 때론 친구같고, 때론 연인같고, 때론 부모같으며, 때론 형제자매 같은 그런 한없이 편하고 자연스러운 덩어리들이라서.. 그가 낯가림없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함께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2009 뫼비우스 인천공연..
오빠말대로 끝까지 즐겁게 즐긴 공연중에 하나고, 내 평생 잊지 못 할 또 하나의 추억으로 잘 자리 잡았어.

덧.
아침의 눈 끝나고.. 조명이 꺼진 무대위의 오빠님을 보고 있는데..

내가 더 잘할께요.. 사랑해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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