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가득했던 8집의 시작....
그리고 마침내 완결된 정규 앨범을 들으며
한동안 마음과 머리가 복잡했었어.
그가 정말로 하고 싶은 얘기가 뭘까...
이 모든 것을 통해 우리에게 건넨 그의 마음은 무얼까...
하지만 완성된 8개의 atomos, 아침의 꽃...그리고 자켓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18번째 물방울을 보며
태지가 조심스럽게 건네었던 진실의 조각들이 조금씩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어
도무지 풀릴 것 같지 않던 내 안의 퍼즐이 어느 순간 스르륵~ 풀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싱글 1,2 그리고 정규 앨범의 타이틀인
모아이 - 줄리엣 - 아침의 눈으로 이어지는 이것은 아마도,
태지가 오롯이 우리에게만 전하는... 우리만이 그 전부를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나지 않을 우리를 향한 그의 마음.
어쩌면 태지가 한번도 표현하지 않았을 내일에 대한 약속.
이제서야 조심스럽게 내비칠 수 있었던 그의 속내가 아닐까...
그의 노래는 항상 태지 매니아와 일반인들이 느낄 수 있는 것에 간극이 있곤 하는데
흔히들 여행을 가면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것처럼
태지의 노래엔 그와의 교감 정도에 따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에 차이가 있지.
매니아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그의 노래는 충분히 감동을 주고 마음을 울릴 수 있지만
태지와 나눈 시간이 많고 교감의 기억이 많은 매니아들에게는
표면적인 가사 안에 숨겨져 있는 그의 마음이 보이지...
그래서 더 주체할 수 없는 울림을 느끼게 되는 것 같고...
난 가끔 내 주변의 일반인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 설명하기가 어려워.
대체 어디가 그렇게 감동적인거냐고 묻는데 이건 오랜 세월 직접 느끼고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라....;;;
[part MOAI]
8집 활동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그가 우리에게 건넨 노래는 모아이였어.
많은 리뷰에서 이야기했듯이 모아이는 태지가 은퇴 후 혹은 매 활동이 끝난 후
잠시 우리를 떠나 긴 여행을 하는 시간에 대해 노래하고 있어.
태지를 둘러싸고 있던 화려한 세상, 수많은 제약과 약속들로 그를 가두려 했던 보이지 않던 덫을 빠져나와
이제 겨우 허락된 작은 어둠...그 속에서 잠시나마 찾은 잔잔한 평온...
하지만 그런 시간 속에서도 태지는 한번도 우리를 잊은 적은 없는 것 같아.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창문조차 마음껏 열 수 없고, 거리를 나서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에겐
어쩌면 너무나 소중할 낯선 시간, 낯선 길 위에서…
그 순간에도 그는 우리가 생각 난 것 같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너와 함께 보고 싶다고...
바로 이 순간을 너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이 마음을 가득 담아 네게 주고 싶다고 그는 말하고 있어.
항상 공연에서 모아이를 연주할 때면, 태지가 우리를 이스터섬으로 데려가겠다고 하지.
그건 모아이에 담긴 그의 진심일꺼야.
언제 어느 곳을 가든, 그의 마음을 울리는 것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그 울림을 함께 나누고 싶은 그의 진심..
그러니 잠깐의 기다림을 너무 힘겨워말라고
이제나 저제나, 혹여라도 돌아오지 않을까
무릎을 곧추세우고 불안해하지도 말라며 그는 약속하고 있어, 이 달이 질 무렵 곧 돌아갈꺼라고.
그에게 허락된 이 작은 어둠의 시간이 지나…저 달이 질 때쯤이면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 속에서 아마도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겠지
그렇게 모아이는 노래하고 있어.
[part JULIET]
이렇게 다시 우리를 만나기 위해 혼자만의 어둠의 시간을 보내는 태지도 가끔은 외로울꺼야..
함께 했던 그 찬란했던 순간들에 대한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때로는 우리가 그 마음 그대로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불현듯 불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겠지.
그럴 때마다 그는 (대전 공연에서 농담처럼 말했지만) 이전시간 함께했던 우리 모습들을 돌려보며
그 애틋하고 진실한 모습들을 찜쪄가며 다시금 만날 축제의 시간을 위해 마음을 다독일꺼야.
나에게 줄리엣은 다시 우리를 만나기 위해 홀로 축제를 준비하는 태지가
우리와 함께 했던 그 뜨거웠던 순간들을 그리워하며 우리를 그리고 있는 노래로 느껴져.
맨 처음 줄리엣을 들었을 때부터, 우리와 태지가 함께하는 공연장의 모습이 떠올랐어.
태지가 줄리엣을 설명할 때, 한 남자가 웜홀을 통해 화성으로 가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
단 한번 눈빛으로만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그 단 한번의 사랑으로 그녀를 못 잊어 그리워하는 노래…
라고 하지.
그의 공연장에서 최고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기운이 하나로 뭉쳐져
마치 폭발하기 직전의 폭탄처럼 주변 공기의 떨림조차 다르게 만드는 때가 언제인지 알아?
바로 공연 시작 직전, 모든 조명이 꺼지고 순간적으로 암흑이 찾아오는 바로 그 순간이야.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마치 웜홀을 통해 화성으로 가듯
그 어둠을 통해 오직 태지와 우리만이 존재하는 또 다른 세상으로 가게 돼.
(이것을 공간적으로 재현해서 체감을 극대화한 것이 바로 웜홀 콘서트였지~)
무대 위의 태지와 관객석의 우리가 함께하는 그 시간, 그와 나만 존재하는 그 시간 동안은
시끄럽게 돌아가던 바깥 세상도 잠시 사라지고, 개개인을 둘러싸고 있던 복잡한 현실과 세상살이의 무게…
그 모든 것이 사라져버려.
그렇게 무대 위의 태지와 우리는 그 완벽한 우리들만의 세상에서
너와 나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고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와 반짝이는 눈빛들이 부딪혀 흩어지는,
그 웜홀을 통한 우리들만의 공간에서 단 한번의 눈빛만으로도 모든걸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는거야
그와의 사랑이 더욱 깊고 애절한 이유는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건, 오직 그 순간... 두번 다시 되풀이 되지 않을 그 찰나의 순간만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일꺼야
이 순간, 흘러가는 시계 바늘을 붙잡고 싶다고…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아무리 되뇌어보아도
짧디 짧은 찬란한 축제의 시간이 흘러가버리고 다시 공연장의 조명이 밝게 켜지는 그 순간,
그도 나도….어딘지 모를 차가운 현실로 돌아오게 돼.
가끔, 이제 축제는 끝났고 돌아갈 시간이 되었음을 알리는 음악이 흘러나와도
도무지 공연장에서 발을 떼기 어려울 때가 있어.
조금전 바로 내 눈앞에 존재했고 조금만 더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태지가
정말 여기 있었던 걸까….조금전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정말 실제했던 걸까…
난 왜 다시 혼자 남겨진 것만 같을까….가슴이 웜홀구멍만큼이나 뻥~ 뚫려서 참을 수 없을 만큼 허하기도 해.
그런데 말이야…
아마 태지는 우리보다 몇백배 몇천배는 더 하겠지.
모두가 돌아간 공연장…
마치 세상에 홀로 남은 것처럼 공허함이 그를 감쌀 때,
태지 역시 내 앞에 서 있던 저 빛나던 눈망울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언젠간 사라져버릴 향기처럼 실제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허하고 두려울 때도 있을꺼야.
하지만 그는 설령 그 찬란했던 순간에 대한 기억이 조작된 것일지라도…
그 찰나의 순간이 언젠가 사라져버릴 거짓이라 할 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내가 너를 기억하고,
내 마음을, 나를 뛰게한 그 두근거림…그게 바로 우리임을 알기에
여기 이 언덕에서…바로 그 무대에서…그마음 그대로 기다리겠다고 말해.
그러니 여기로 와서 우리가 다시 한번 가장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자신을 구해달라고 하고 있어.
그러니 줄리엣은 우리야.
쉬운 언어로는 결코 전해질 수도, 닿을 수도 없는
시간이란 벽을 뛰어넘어 세상에서 가장 깊고 진실된 사랑을 하고 있는
태지와 우리들말이야.
지금 우리가 그와 나누고 있는 매 순간 순간이 다시금 혼자가 되어
또다른 축제를 준비해야 할 태지에겐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의 기억처럼 각인되어
그 모든 것을 견뎌내고 이겨내는 단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
정현철이라는 평범한 한 사람이 서태지가 되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말이야…
[part 아침의 눈]
'우리 내일도 만날 수 있지?'
용산에서 처음 스크린을 통해 저 문장을 보는 순간 덜컥 겁부터 났었어.
철렁~ 하고 심장이 내려앉는 것만 같았지.
아직 앨범 발매 이전이라 가사도 노래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접한 아침의 눈은
왠지 주저앉아 펑펑 울고만 싶게 만들었어.
사실 지금도 난 아침의 눈을 집중해서 잘 못들어.
전혀 다른 이유긴 하지만 ㄱㅂㅇ 다음으로 듣기 힘든 노래야.
아침의 눈을 집중해서 들으면 태지의 마음이 너무나 강렬하게 느껴져서
담담하게 음악을 들을 수가 없어.
태지는 아침의 눈을 통해 처음으로 가슴 깊이 꽁꽁 숨겨두었던 그도 때로는 느꼈을
불안함에 대해 말하고 있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걸, 시간의 가혹함 앞에선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태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어쩌면 그렇게 때문에 그는 우리와의 관계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아.
변하지 않겠다는 말, 영원하겠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오랜 세월을 거쳐 증명해내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
1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쉬운 말이 아닌 행동으로...같은 표정, 같은 몸짓, 같은 모습으로
늘 그의 앞에 있어주었던 우리들…
서태지와 아이들 초기만해도 팬이라는 존재에 대해 100% 신뢰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태지가
이런 모습을 통해 우리를 의지하게 되고, 우리란 존재를 신뢰하게 된 것 같아.
하지만 어느 덧 18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그 긴 시간동안 태지만큼이나 팬들도
세월을 견뎌내며 세상살이를 하고 있지.
그 동안 새롭게 그의 곁을 채워주었던 사람들만큼 떠나간 친구들도 있었을 테고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태지의 마음을 아프게 한 순간도 있었을지 몰라.
그 모든 것들에 대해 태지는 일견 담담하게, 하지만 솔직하게 그의 속마음을 이야기 하고 있어.
애틋하고 간절했던 이야기와 눈물도 시간 앞에선 언젠가 무뎌져버릴 수도 있을꺼라고..
자신을 속이고 또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는 거짓말도 어느덧 배울 수 있다고…
지금 이 순간 변치 않을 것 같고 영원하리라 믿지만 우리………내일도 만날 수 있을까…….라고
하지만 그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말은 결국 시간의 가혹함 앞에 설령 너희가 사라진대도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포근히 감싸주었던 이 흰눈들이 모두 녹아 비가 되어 내리는 날이 찾아 온대도
노란 우산을 활짝 펼쳐 우리가 피워냈던 그 예쁜 꽃들을 감싸주며 마지막에 정말, 마지막에
딱 한번 울꺼라고 말해.
설령 가혹한 시간이란 절대자 앞에서 우리가 오늘의 이 찬란한 순간들을 잊고
지금의 이 뜨거운 마음이 녹아 없어진대도 그는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우리가 함께 피웠던
그 예쁜 꽃을 소중히 지키겠다고…
그래서 매년 첫번째 비가 오는날 그 예쁜 꽃을 우리에게 주겠다고 하지.
이 노랜 18년 동안 서태지라는 뮤지션이 우리에게 표현했던 가장 솔직하고 가장 원초적인 약속이라고 생각해.
내 손을 잡아달라고…사실은 매일 홀로 어둔 물살에 휩쓸려 가는 꿈을 꾼다고 고백하는 그의 고백에
한편으로 온 가슴이 무너져 내리지만 그런 이야길 우리에게 할 수 있고, 아무도 모르게 홀로 지고 있던 짐을
살포시 나눌수 있을 만큼 그와 우리 탄탄해진거야.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약속한다고 해.
지금 이 순간을….혹은 이 순간에…
어느쪽이라해도 그가 하고자 하는 의미는 같을 꺼야.
이 히든 가사가 너무나도 크게 와닿는 건 어떤 의미에선 이 메시지가
아침의 눈의 중심 메시지이기도 하기 때문일꺼야
그는 우리의 트라우마를 해소시켜주고 싶은 것 같아.
1996년 그 겨울 이후,
그에게도,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깊이 각인된 트라우마.
6집때 가장 심했고 7집, 8집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예전의 기억을 갖고 있는 매니아들은 오빠가 주는 달콤한 언어들과 몸짓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었어.
저 사람이 왜 저럴까…..왜 이렇게까지 표현할까…..고맙고 감동하기 전
불안하고 초초한 마음부터 들었지.
태지는 그걸 가장 미안해하고 안타까워했던 것 같아.
그래서 특히나 이번 8집 활동을 통해 우리의 가장 밑바닥에 각인된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든 지워주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아.
덕수궁 데이트에서 팔로=음악 , 내 평생 음악하리라, 뫼뵈우스 전투의 그 달달한 말들,
연인 인증, 그리고 가장 마지막까지 이 순간을 지키겠다는 아침의 눈…..
이 모두가 태지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우러나고 있는 우리를 향한 진심인 것 같아.
자, 이쯤에서 생각나는 건?
8집의 시작과 함께 그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
do you see the lie?
do you see the truth?
what's your choice?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처럼 제시됐던 ETP 포스터의
the answer is here~!
길고도 장황하게 늘어놓았던 모아이 - 줄리엣 - 아침의 눈으로 연결되는 그의 메시지를 보면서
내 나름 그가 던진 질문에 해답을 찾은 것 같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진실이 아닌 것들, 혹은 진실처럼 보이는 거짓들로 가득차 있어.
사람들의 눈과 귀를 덮고 있는 매스컴과 미디어들,
그 매체들을 통해서만 전달될 수 있는 진실들은 이미지와 전략과 프로모션과 마케팅이라는
수식어들로 채워져서 전달될 수밖에 없어.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무조건 나쁘거나 거짓이란 건 아니야.
하지만 분명한 건 본질은 아닐꺼야.
서태지라는 뮤지션의 경우도, 미디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에
(물론 그는 매스컴에 휘둘리기보다는 매스컴을 휘두르는 방식을 택하지만서도)
그런 것들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혹은 균열을 내며, 때론 영리하게 이용하며
그에 대한 세상사람들의 선입견 또는 이미지들을 적절히 부수고 합치고
떄론 견고히 하는 방법들을 택하고 있어
하지만 정말 중요한 진실은 무얼까?
태지는 우리가 그걸 찾아내주고 알아봐주길 바라는 것 같아.
세상을 놀라게 하고 대중에게 임팩트있게 다가가고 매니아들에게 역시 우리 태지야…라고
입쩍뻘어지게 만드는 여러 프로모션도 중요하지만
실은 다른 사람 아무도 몰라도 좋으니 우리만은 바로 알아봐줬으면 하는 건
음악에 담긴 그의 진심이 아닐까?
어떤 마케팅으로 예쁘게 포장하건 어떤 방법을 통해 소개하건
변하지 않는건 그 음악을 통해 그가 전하고자 하는 진실된 마음….
그것이 바로 우리가 봐주길 원했던 truth가 아닐까?
그래서 그 첫번쨰 해답이 있을 수 있는 첫번째 장소가 ETP였던 거야.
2008년 ETP는 사실상 8집 활동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었어.
4년 7개월간 무릎을 세우고 초초하게 기다리던 전국의 태지매니아와 그런 매니아들을 기다린 태지가
다시금 상봉하는 순간…..
그의 진실과 우리의 진실이 마주하는 순간,
그는 바로 그 순간에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꺼라고 얘기하고 있어.
(그와 우리가 아닌 다른 누구는 말그대로 아웃오브안중인거지..)
그리고 그 이후 1년간의 활동동안
난 태지를 통해 해답을 찾은 것 같아.
그가 보여준 언어들…그 진심어린 약속들….몸짓들….
아마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든 , 그것이 남녀간의 사랑이든, 친구간의 사랑이든
태지를 통해 느낀 내가 정말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그 확신과 믿음을 뛰어 넘긴 힘들 것 같아.
내가 안타깝고 궁금한건….
이렇게 1년간의 활동을 통해, 눈치 없이 한번에 제깍제깍 못알아 듣고 엉뚱한 삽질이나 하고
의심하고 요동쳤던 우리들에게 그토록 답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던 그 사람….
그 사람은….답을 찾았을까?
지금 우리 모습들……..그에게 해답을 주고 있을까……..?
쉬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눈빛으로, 다짐으로, 노력으로…..
그에게 '그래….내가 생각했던게 정말 해답이었구나…..' 확신을 주었을까….?
태지야….
난 우리가 얻은 확신과 위로만큼
지난 1년간의 활동을 통해 너도 우리에게 지난 18년을 뛰어넘을 믿음과 풀리지 않는 물음의
해답을 얻었으면 좋겠다. 정말로……………
우리……노력할께……..
사실 노력하지 않아도 우린 자석처럼 끌리는 존재고 솔메이트 같은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노력할께…………
시간의 무시무시함…..무뎌짐이란 칼날……..현실이라는 차가운 벽…………
그래도 괜찮아…….
왜냐면 난 너의 진실을 보았으니까……….
네마음의 진실과 내 마음의 진실이 이미 맞닿았으니까……….
우리……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이미 만나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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