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15(토) 11:00~22:00 잠실종합운동장內 보조경기장
Cast: 피아, 껌엑스, 페이드, 붐붐세틀라이츠, 킨, 림프비즈킷, 나인인치네일스, 서태지밴드
지하철역 작은 간이무대엔 이미 팬들이 대거 널부러져있다. 오죽이나 더우면 소리도 안 들리는 여기까지 와서 엎어져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굉장한 더위였다. 이래서 폭염주의보인가, 하면서 주경기장으로 일단 가는데, 야구장 옆 버거킹이며 편의점이며 KFC며 팬들로 드글드글. 다들 앉아서 치킨을 뜯고 있다. 오후부터 롯데와 엘지의 홈경기가 있어서인지 야구팬들도 그들드글. 여기까지 원정 응원한 롯데팬을 보며 오늘은 이기라고 좀 생각을 하다가; 티켓을 보여주고 팔찌로 바꾼 뒤 안으로 들어갔다. 킨 공연 직전 세팅 타임이라 사람들은 걸신처럼 푸드존을 다니면서 먹을거리를 거덜내고 있었다. 나도 거기에 한 몫하고자 식권을 사고 바 스테레오에 가서(버닝하트에 가고 싶었는데 줄이 미친듯이 길었다-_-) 크렌베리 주스, 레모네이드, 냉유자 주스를 사서 일행과 함께 나눠 마셨다. 들고 들어가고 싶었는데 강친이 막아서 입구에서 주스 원샷; 배불러... -_- 여튼 뒤쪽에 널럴한데 서서 킨 공연을 봤다. 에블바리체인징이 나올 때는 장관이었다. 사람들이 뒤에서 일제히 7080 모델 워킹을 하는거다;;;;;; 아, 킨이 이걸 봐야 하는데 왜 스크린에 잡아주지 않는거야; 그래도 다 봤지? 본 거지? 그렇지? 봤어야 해... -_-
림프가 나오기 전에 밖으로 나와서 버거킹에서 홈런팩세트란 걸 사 먹고, 세트에 끼워주던 등산방석을 들고 와서 트랙에 앉아 림프 공연을 봤다. 한시간을 앉아서 흔들거리며 보다가 막판 이십분을 달렸는데 그 때 내가 아는 노래가 몰아서 나오고; 림프는 필을 매우 받아서 무대 밑으로 내려오질 않나, 관객을 떼로 스무명쯤 무대위로 올려서 떼춤을 추질 않나; 프레드가 관객들 보고 좀 앉아보라고 시켰는데 사람들이 일단 앉더니 파도타기 작렬. 그것도 무대에서 볼때 뒷쪽 오른편에서 왼쪽으로 돌았다가, 왼쪽 앞에서 오른쪽 앞으로 돌아가는 고난이도 파도타기가 몇 번이나 이어졌다. 하면서도 빵 터지는 파도타기; 그 와중에 왜 니네는 핫도그를 부르고 그러니; 뒤에서 트렌트 아저씨가 기타라도 부시면서 등장할까봐 두근거리면서 내심 기대를 했는데 사고가 없어서 기쁘고 아쉬웠다; 미안해, 이런 인간이라서;
그리고 다시 세팅 타임. 이 때가 먹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하고 푸드존으로 빠져서 소세지를 먹다가 드디어 버닝하트 카페에서 레드 와인을 사마셨다. 레드 와인 두 잔을 시키니 아이스컵케익을 서비스로 줘서 매우 기뻐하며 드링킹; 아마 사장님이 닌 다음엔 바로 서블리님이라 물건을 어서 팔고 끝내버리려고 마음이 다급했던 모양이다; 뒤에 주저 앉아서 레드와인을 마시는데 생각보다 독해서 쉬엄쉬엄 노닥거리다가 나인인치네일스 공연때 다시 뒤로 빠져서 체력보충을 위해 흐느적거리며 앉아서 보다가, 세팅타임. 사람들이 스물스물 들어와서 공연장이 메워지고, 세팅타임이 끝나면서 검은 가림막이 내려온 뒤 녹색 레이저가 어지럽게 일렁거리다가 서태지밴드 이름이 뜨고, 서블리님 등장.
컴백홈, 인터넷 전쟁, 헤피엔드까지 내달리고 멘트. 아, 이 분 갑자기 존댓말 하고 있어; 어색해; 어색해;
줄리엣하면서 또 '창문을 열어 내마음을 받아 줄리엣' 강의를 하는데 그래도 좀 쑥쓰러운지 뒤로 돌아서서 급하게 조그만 목소리로 웅얼웅얼;; 줄리엣 다음엔 필승. 버뮤다, 테이크 투, 모아이, 죽음의 늪, 하여가, 교실이데아, 내 맘이야, 울트라맨이야, 필더쏘울, 라이브 와이어까지 미친듯이 달렸다. 서블리님, 애들 이티피에서 대성통곡하지 말라고 일부러 죽자고 달리는 것만 골랐구나, 이러면서 정줄놓고 점프점프점프. 그 와중에도 서블리님은 왜 이렇게 고우신지. 길게 내려오는 옆머리를 쳐내니까 93 마지막 축제로 얼굴이 회춘하고; 아니 보통 머리 가리면 더 어려지던데 이 분은 왜 반대야; 첫곡 하자마자 화장 다 지워졌는데 왜 피부에서 광이 나지; 머리를 검게 다시 염색했던데 얼굴은 더 뽀얘지고, 턱선은 더 나이키고, 그런데 득음한 미친 보컬 어쩔.
마구마구 뛰어다니다가 외쿡인 두 명이 서서 무대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차렷 정자세로 보는데, 얼굴에 아빠미소가 가득하고, 떼창에 떼슬램에 떼정줄놓음이 자꾸 이어지니까 그 분들은 관객을 신기하게 구경하고 있었다; 네, 저희가 좀 춰러요;
마지막 불꽃놀이까지 어찌나 섬세한지, 역시 헤드는 서고 볼 일이라고 생각했다.
불쇼에 물쇼에 레이져쇼에 금박가루에 스크린에도 효과가 작렬하고- 역시 무대효과에 욕심많은 서블리님답게 하고 싶은 건 다 넣으신 모양. 다시 한 번 싸워준 림프와 나인인치네일스에게 감사.
하늘위로 뻥 뚫린 보조경기장에서, 이대로 웜홀로 빨려들어가면 딱인데, 라고 아쉬워하면서 나왔다.
림프 공연 때 이티피오프샵쪽에 있는 생수 파는 곳 트랙에서 남성용 반지갑을 발견하고 어디로 가져가야할지 몰라서 이피티샵에 맡겼는데, 줍자마자 바로 갖다줘서 이름도 모르는 분, 지갑은 찾아가셨을까;
블리님 공연때 세곡 연달아 달리고 멘트하시는데 폰으로 녹화-_- 하시던 여자분. 커플이시던데 뒤에 섰던 남자분은 어깨만 안지 마시고 말렸어야죠. 하긴 그 여자분도 이티피 모자쓰고 녹화하고 있드만-_- 결국 스르륵 옆에 가서 '녹화 안되는데요;' 라고 말하고 다시 자리로 스르륵 돌아왔음. 진짜 사진까지는 내가 어떻게 참겠는데 녹화는 심하지 않냐고 -_- 아예 캠 메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드만.
|
|
함께해요
오늘의 최고 추천 게시물
오늘의 최고 조회 게시물
후기, 산만함, 정신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