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는 무척 오랜만이지?;;; 그동안 공연 즐기고 하는 것에 더 치중해서
후기 작성은 미루고 미뤘었는데;;; 이번 앵콜 공연은 후기를 써야할 것만
같아서 이렇게 쓰게 됐어. 참고로 나는 D구역 뒷쪽 슬램존에 있었기 때문에
멘트 같은 부분은 잘 기억도 안나ㅋㅋㅋ;;; 그냥 거의 내 일기나 마찬가지야;;;
그래도 읽어줄 뷉들이 있다면 고맙구!!! 이거 쓰기 시작했을 때가 31일이였어 ^*^
「398일, 행복했던 우리」
빠심폭발중딩의 20090830 뫼비우스 앵콜 후기.
벌써 하루가 지났다. '과거'가 된 것이다. 공연 시작 때만 해도 아득히 멀게 느껴지던 '끝'이였는데 이미 아토모스와의 이별이 과거가 되었다(오빠와의 이별이라고는 칭하고 싶지 않아). 사실은 아직도 멍하다. 어제 기억을 다시 되돌리면은 또 다시 코 끝이 찡해져온다. 영원히 못 보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오빠가 다시 돌아올 날까지 힘들고 슬픈 일이 생기면 이제 어떻게 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인가. 물론 오빠에게 편지를 쓴다던지 하는 방법들도 있으니깐 갑작스레 오빠의 존재가 허상이 되는 건 아니지… 그런데 아무래도 활동기와 공백기가 똑같진 않잖아. 얼굴을 마주보며 눈을 마주치는 것과 떠나간(다시 돌아올 테지만) 발자국을 바라보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니깐.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법이라고 여기저기에서 수 없이 들었는데도 항상 이별이 익숙치 않는 건 여전하다. 어쩔 수 없는 일인데도 그렇다. 공연장에서 봤던 피켓의 내용처럼 '웃으며 안녕' 하려 했는데 맘처럼 쉽지는 않았다.
일단 나는 2시 쯤에 공연장으로 출발했다. 우리집에서 올림픽공원 역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장거리였는데 대충 3시 40분 쯤 올림픽공원 역에 도착했다. 길치라서 조금 헤매다가 다행히도 퐐로들 뒤를 쫓아서 부랴부랴 공연장에 갔다. 공연장 주변과 부스들에는 퐐로들이 바글바글했다. 거대한 시장 혹은 개미굴 같은 느낌(절대 나쁜 뜻 아니돠). 역시 앵콜 마지막 날이라 사람들이 많긴 많구나 싶었다. 조금 주변을 둘러보다가 티켓을 교환한 뒤 또 팔찌로 교환했다. 나는 티켓 번호로는 B구역 650번이였다. 근데 팔찌를 교환하고 나서 일행 언니들을 만났는데 스탠딩 뛰는 언니들은 다들 D구역이길래 어차피 B, D구역은 같은 통로로 들어가니깐 그냥 같이 D구역에서 놀기로 했다. B구역 줄에 홀로 서서 홀로 입장하고 홀로 몸 흔드느니 차라리 함께 씐나게 노는 게 나을 것 같았다(물론 나는 혼자 노는 것도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리고 또 B구역에서는 여유도 없을 것 같았고 용안 보기에도 애매하고 놀기에도 애매할 것 같았기 때문에 그냥 아예 D구역 맨 끝으로 들어가서 놀기로 맘 먹었었다. 스탠딩이 아니라 좌석이였던 언니들은 딱히 입장 시간에 맞춰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깐 5시 40분 즈음까지 공연장 근처에 있던 제과점에서 빵 좀 먹으며 시간을 때웠다. 그 사이에 언니들에게 노란 비행기도 받고 양초도 챙기고 수다도 떨고… 어느 정도 공연 시작 시간이 가까워졌길래 슬슬 짐을 챙기고 일어났다. 공연장으로 가면서 다시 보게 된 '398일 서태지 덕에 행복했습니다' 애드벌룬을 보고 맘이 따뜻해졌고, 또 같이 시야에 들어온 하늘도 무척 이뻤다. 오전까지는 비가 왔었었는데 역시나 하늘은 우리 옵화님을 좀 아끼는 듯. 하여튼 좌석인 언니들은 좌석 쪽 입구 게이트로 향하고 나와 함께 D구역 뒤 쪽에서 씐나게 놀 언니와 나는 B, D구역 입구 게이트로 향했다. 입장을 하면서 매니아분들이 준비한 거라며 생수도 받았는데 고맙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D구역에 다 들어서서 공연장 안을 둘러봤는데 30일에는 거의 비었었다던 3층에도 사람들이 좀 있었고 2층은 꽉 찼고 스탠딩이야 당연히 콩나물 시루였다. 그래도 D구역 뒷쪽은 아예 놀기로 맘 먹고 온 사람들이 많았던 건지 사람들 간의 적당한 거리가 유지됐다. 입고 있던 베스트를 벗고 본격적으로 씐나게 놀 준비를 마치고 준비 운동을 좀 하고 나니 김실장님이 무대에 오르셨다. 공연 전이였던 지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벌써 서태지씨와도 18년이 됐고 여러분들과 함께 한 시간도 오래 됐다고, 우리에게 고맙다고, 내일도 만나자고, 화이팅하고… 부분으로만 기억나는 말들이지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정말 '따뜻함' 그 자체였다. 비록 나는 18년 동안 김실장님과 계속 함께 해 온 매니아는 아니지만 김실장님은 정말 '아빠' 같이 포근한 분이시다. 오히려 우리가 더 고마운데……. 앞으로 김실장님과 쭈욱 함께 했음 좋겠다. 실땅님 사랑해요!
첫 번째 게스트 공연은 갤럭시 익스프레스였다. 사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이름만 많이 들어봤지, 잘 아는 밴드는 아니였다. 서태지씨 공연은 처음 본다는 보컬 분. 나는 갤럭시 익스프레스 공연을 처음 봤었다. 노래도 아마 처음 들었던 걸거다. 공연도 좋았고 노래도 좋았다. 단지 점프하기도 슬램하기도 좀 애매했을 뿐이지; 아무튼 음악이 무지 신났다. 꽤 센 곡들이기도 했고. 중간에 보컬 분이 멘트 쳤을 때, '안 그래도 어두운데 선글라스까지 쓰니 깜깜해서 잘 보이지도 않네요' 이러셔서 우리들이 '벗어라! 벗어라!' 대충 이랬던 것 같은데 '다음 곡 갈게요' 하면서 바로 다음 곡 도입부 기타 치시던… ㅋㅋㅋ; 선글라스 때문인지 보컬 분이 약간 좀 무서웠긴 했지만 그래도 공연은 좋았다. 좋은 공연 고마웠어요! 그리고 두 번째 게스트 공연은 피아의 무대였는데 역시나 피아는 대박! 셋리스트가 너무 내가 좋아하는 곡들로만 채워져있어서 더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피아 곡들의 상위권에 위치하는 '융단'이 첫 곡이였고 'Urban explorer', 또 '소용돌이'까지! 완전 내 스타일^.^; 약간씩 곡들을 편곡한 것 같기도 했는데 그것도 무척 좋았고 마지막 곡이였던 'The oracle'에선 감동의 물결! 중간에 옥보컬이 멘트를 쳤는데 이제 뫼비우스 전국 투어도 끝이라고, 서컴 분들과 스탭 분들 고맙다고, 우리에게도 고맙다고, 우리가 제일 멋졌다고, 다음 태지 투어 때 보자고 그러셨다. 저번 ETP 때 망사 옷에 대한 피드백이 좋았던 걸 반영한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또 한 번 망사 옷을 입고 나와주셨다. 조… 좋았다. 잘 생기고 목소리도 멋지고 센스도 좋고…… 아니, 하여튼간; 그렇게 게스트 공연이 끝났다.
피아 공연 이후로 MJ의 곡들이 나오며 셋팅 타임이 왔다. 일단 'Smooth criminal'이 나오고 'Beat it' 일명 삐레에서는 좌석에 계셨던 여매냐 한 분이 열정적인 댄스를 추셨다. 그 다음으로 삘 받은 매냐들 몇몇이 신나는 춤사위를 시작하셨뜸. '삐레!' 부분은 역시나 떼창이였고. A구역이였나? 중계 카메라로만 봐서 어디인진 잘 모르겠지만 스탠딩 어느 구역에서는 큰 원 안에서 젊은 여자 분이 정말 엄청난 댄스를 보여주셨다; 팝핀에다가 웨이브 등등; 'Billie jean' 에서는 문워킹까지! 전문적인 댄서 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춤을 잘 추셨다. 춤 동작 하나 보여주실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그렇게 셋팅 타임은 전혀 심심치 않게 흘러갔다.
Intro：MJ의 'Bad' 가 끝나자마자 조명이 어두워지며 Intro가 시작되었다. 뫼비우스의 인트로를 보게 된 건 3번째였다. 서울, 안양, 그리고 서울 앵콜. 근데 아무래도 마지막 날이라 그런 걸까. 인트로 영상을 보는데 왜 그리도 목이 메이던지. 눈물 날 것도 없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 영상을 공연장에서 보는 것도 마지막이구나' 싶어서였던 것 같다. 인트로는 항상 볼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환상적이다. 공연의 인트로 몫을 톡톡히 한다. 영상도 무척 이쁘고 또 부분 화면 모니터들이 서서히 중앙으로 모이며 합쳐지는 효과도 굉장히 멋 좋다. 틱탁 영상으로 꾸며진 멤버들의 소개 영상들이 흘러가고 오빠의 용안 클로즈업이 잡힌 뒤, 틱탁 노래가 약간 나오고 오빠가 등장하셨다. 첫 노래가 시작됐다.
T'ik T'ak：후렴구부터 시작됐었나? 아, 기억도 안 나; 이 조작된 기억 어쩔겨; 하여튼 폭발적이였던 틱탁 무대. 오빠가 등장하고 나서 카메라에 오빠의 모습이 잡혔었는데. 아우, 그냥! 숨이 틱탁 막혀!!!(나름 오빠의 실험적인 개그 정신을 본받음) 왜 이렇게 잘 생기신 거야? 왜 날이 가면 갈 수록 잘 생겨지시는 거지? 도대체 뭘 드시는게지? 같이 나눠 먹어요. 나는 가면 갈 수록 노안이 되가는데? 공연 때마다 나의 젊은 기를 뺏기는 건가! 얼굴 선이 완전 얄쌍해지셨는데 그만큼 살이 많이 빠지셨다는 거에 걱정하다가도 얼빠 마인드 못 버리고 금세 발광 흥분 졸도… 오빠, 이런 팬이라서 죄송해요; 아무튼 틱탁 후렴구에서의 타이밍 맞춰서 점프도 했고 온도의 차이 모션도 했고 잘 놀았다. 오빠님 상태도 좋아보였고!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틱탁 무대에서의 마지막 무대 영상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 빨간 디지털 시계 같이, 카운트 다운이 진행되는 듯한 무대 영상 말이다.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또 틱탁의 내용과도 잘 맞춰지는 것 같아 무척 좋아한다.
F.M Business：틱탁에 이어 에펨비즈니스가 바로 시작되었다. 나는 공연에서의 에펨비즈니스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왠지, 왠지 공연장 모든 사람들(혹은 가요계?)에게 차가운 조소를 날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근데 그게 또 대놓고 드러나는 것이 아니고 오빠의 음악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그로울링으로 느껴져서 더 그렇다. 오빠의 날카로운 모습이 잘 나타나는 곡이기도 해서 좋아하고. 에펨비즈니스에서는 역시나 에펨비즈니스 뮤비 초반의 캐릭터 태지 부분이 무대 뒷편 화면에 나오고 오빠님이 노래에 맞춰 손가락 모션을 취해주셨다. 후렴구에서는 오빠나 우리나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 뻐껍더뮤직비즈니스! 노래 후반 절정 부분에서는 슬램도 좀 하고! 에펨비즈니스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진짜 에펨비즈니스는 사람 맘을 폭발시키는 무언가가 있어! 울분을 토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규!
Bermuda triangle：틱탁과 에펨비즈니스를 지나 버뮤다가 이어졌다. 버뮤다가 멜로디는 부드러운 편이지만 연주가 굉장히 하드한 곡이라서 첫 부분부터 슬램 작렬; 그렇다고 센 슬램은 아니였고 춤 추며 부딪히는 슬램이 버뮤다 내내 계속 되었다. 버뮤다 벌스 부분에서 나오는 코러스도 떼창했고 버뮤다의 모션들도 다들 잘 따라했다. 암고잉다운할 때 좌석에서 보면 해파리들의 다리가 한꺼번에 내려가는 것 같다는 말도 있던데. 버뮤다 공개 이후로는 좌석을 가본 적이 없어서 아쉽다; DVD에서라도 봐야겠다. 아무튼 버뮤다 무대도 굉장히 좋았다. 마지막 고음 부분도 매끄러웠고. 버뮤다에서 춤 슬램해본 건 처음이라 뭔가 신기한 기분…….
Juliet：줄리엣 하기 전에는 멘트 타임이 있었다. ETP때는 일반인도 있어가지고 멋있는 척 하려고 반말도 못 썼다고, 오늘은 완전 천국이라고, 반말도 막 쓸 거라고 하셨다. 싫어하시는 말인거 알지만… 그 모습 귀여웠어; (흑흑,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귀여운 걸 귀여운 거라 부르지 못해;) 그리고 줄리엣을 찾아보겠다고 하셨다가 서울 매냐는 약골이라며 놀리시려 했다. 지방 매냐와 서울 매냐 따로 손을 들어보라 하셨는데 나는 말 잘못 알아듣고 지방 매냐에서 손 들었다가 다시 서울 매냐에서 손 들고;;; 졸지에 전국 팔도 떠돌이 매냐 됨;;; 당연히 서울 공연이다 보니 지방 매냐들보단 서울 매냐들이 더 많았는데 오빠님은 지방 매냐들 챙겨주기 위해 지방 매냐를 더 추켜세워주셨다. 또 줄리엣 준비 동작을 시작하려 했는데 '다 알죠?' 이 말이 나오고 난 뒤 매냐들이 동작을 시작하긴 했는데 우물쭈물했다(시작하는 타이밍이 좀 안 좋았을 뿐). 그래서 오빠가 차근차근히 손 동작을 알려주고 소근소근 설명해주고(흑흑!). 그리고 모두의 '창문을 열어 내 마음을 받아 줄리엣?!' 준비 동작이 끝나고 바로 줄리엣이 시작되었다. 세민이를 부르고 나서 두 손으로 미닫이 문을 활짝 열어주고! 춤 사위를 한 판 벌였다! 차분한 벌스 부분에서는 손을 박자에 맞춰 살랑살랑 흔들었다. 후렴구에서는 씐나게 점프하다가 또 웜홀 부분에서 살짝살짝 어깨 흔들며 헤드뱅잉도 하고 그랬다. '너를 기다릴게' 부분에서 어느 쪽을 손가락으로 콕 집으시기도 했고. 그래서 부러웠고. 에잇!!!…… 비씨디!(^.^;;;)
Replica：줄리엣이 끝나고 레플리카의 인트로 부분이 나왔다. 나는 뫼비우스에서 나오는 레플리카의 인트로 부분이 너무 좋아! 몽환적이기도 하고 우주적인 기분도 들기 때문이다. 레플리카는 꽤 하드한 느낌이 드는 곡이기도 한데 항상 공연에서 들을 때마다 정작 달릴 수가 없다. 곡의 분위기 자체가 나를 압박하며 짓누르는 느낌이 있다. 점프도 못하겠고 아무 것도 못하겠다. 그저 가만히 서서 고개만 살짝 흔들며 감상을 하는 거다. 레플리카에서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슬픈 기분도 그렇고. 우두커니 서서 노래를 부르는 오빠만 바라보게 된다. 레플리카는 참 나를 압도하는 무언가가 있다.
Feel the soul：필더소울 시작되기 전에 스페셜 게스트가 있다며, 어제가 0829였는데 그 때 2000년에 함께 했었다는 롹을 부르셨다. 나는 7집 공백기 신생이라 본격적인 활동기를 접한 건 8집이 처음이였는데 롹님을 본 것도 처음이였다. 수트를 입고 나오셨는데 어찌나 멋이 줄줄 흐르시던지. 어우, 왜 이렇게 뭘 질질 흘리고 다니세요? 걸어다니실 때마다 마델 멋이 넘치셔서 막 흘리고 다니시네!(;;;) 일단 롹은 나오시고 나서 엄마와 포옹을 한 번 하시고 그 다음에 오빠님과 조우를 하셨는데 오빠님은 포옹을 하기 위해 팔을 벌리셨으나 롹이 장난을 치면서 피하셨다. 그러다가 결국은 포옹. 아니, 근데 너무 오래 끌어안으시는거야! 으앙! 태지신이시여,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끝내 매냐들의 '그만훼 엉엉' 소리가 나오고 나서야 포옹이 끝났다. 모두 다 멋 좋게 수트를 빼입고 있어서 매냐들이 '런웨이! 런웨이!' 이랬다(맞나? 조작된 기억은 아닐까? 의심이 되는데? 도대체 뭐 때문에 런웨이가 시작됐던 거지?). 그래서 오빠님이 롹은 진짜 모델이라고, CF 모델이라고, 롹은 진짜 모델이고 우리(현재 서밴)는 짝퉁이라며ㅋㅋㅋ; 어찌 됐든 그렇게 롹의 선두로 런웨이가 시작됐다. 역시나 킨의 에블바리스체인징 도입부가 흐르고 멋진 남좌들의 워킹이 이어졌다. T자 무대 끝까지 가서는 롹이 가운데에 서고 롹의 왼쪽으로 오빠님이, 오른쪽으로 엄마가 서서 셋이 한껏 포즈를 취했다. 흑흑! 너무 멋졌어! 완전 그냥 라이브 화보! 그냥 그대로 사진 찍고 패션 잡지에 올려놔도 될 그런 멋! 다시 무대로 돌아와서는 롹앤탑의 더블기타로 필더소울을 할 거라고 말하시다가 잠시 2초 동안 멍해지시더니 '뭔가 용기 이름 같은데?' 이러셨다. 개그가 빵빵 터지심!!! 그리고 그 후 필더소울이 시작됐다. 필더소울 초반부의 '파멸직전' 같이 라임이 맞는 부분에서는 떼창 작렬! 후렴구에서도 떼창 열심히 하고! 후반부의 절정에서는 슬램도 하고! 솟아오르는 불기둥도 무척 멋졌던 필더소울.
슬픈 아픔：어느 곡 전에 멘트가 됐는지 기억이 안 나서 일단 슬픈 아픔 부분에다 쓴다. 엄마와 롹과 오빠님이 만났을 때의 이야기가 다시 나왔는데 뭐였지, 짜파게티 맞나? (29날은 안 가서 잘 모르겠다;) 하여튼 무슨 음식은 롹이 해준 거라고 했다. 집에 피자 박스가 쌓여있었다고, 그래서 오빠님이 '그 때 도X노 피자 (도레미 음계에 맞췄음) 많이 먹었어.' 그러셨다. 피자 박스가 쌓여있었다는 말에 매냐들에게서는 걱정의 소리가; 아니, 왜 피자를! 몸에 좋지도 않은 피자를!!! 아무튼 그 때 음식 담당이 롹이였다고, 롹이 요리를 잘했었다고 한다. 그 뒤로 슬픈 아픔이 시작되었고 기타 부분에서 엄마가 상자(?) 위로 올라가서 멋진 연주를 보여주셨다. 마지막 '나의 예쁜 집' 부분에서는 역시나 무대 뒤 큰 화면에 나오는 스케치북 느낌 나는 그림을 가리키셨다. 그 그림은 공연 때마다 집 모양이나 남자 아이(근데 그게 오빠인 건가?)의 옷이 바뀌는 것 같다. 이번 뫼비우스에서는 수트로 추정되는 의상의 남자 아이가…….
널 지우려 해：슬픈 아픔이 끝나고 널 지우려 해가 이어졌다. 후렴구에서의 '두 번 다시 너를 떠올리진 않아' 를 떼창으로 했다. 개인적으로 널 지우려 해의 벌스 부분을 참 좋아한다. 오빠님의 목소리가 청아해서ㅎㅎㅎ; 널 지우려 해에서는 특별한 건 없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영어 가사를 부르셨다. 29일에서는 '안녕' 이러셨다고 하던데 이번에는 'Never lies to again' 이러셨다.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가사가 맞는 지는; 일단 '~어게인' 은 맞는 것 같은데; 매냐들마다 다 들은 게 다르다. 아무튼 중요한 건 그 때의 목소리가 참 좋았다는 것 ^.^;;;
제킬 박사와 하이드：제킬 박사와 하이드 인트로 영상은 볼 때마다 무척 하드코어하다는 생각이 든다; 꿈틀꿈틀대는 지렁이와 핏자국들; 인트로 영상이 마무리되고 나서 제킬 박사와 하이드 도입부 부분이 시작되었고 오빠님은 하얀색 가운을 입고 나타나셨다. 너무 멋져서 턱과 땅이 조우할 뻔함. 중간에 플라잉 체어로 걸어가실 때 화면에 나오는 어떤 남자의 말들을 이번에는 알아들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 제길^.^;;; 영상이 진행되면서 오빠님은 안전벨트를 채우시고 그 다음에 공중으로 쓩쓩! 한 바퀴를 도셨는데 생각보다 스탠딩과는 가깝지 않았고 좌석은 진짜 가까이서 봤을 듯 하다. 부러부러!
강쌤과 원장님의 시간：제킬박사와 하이드 후, 강쌤의 레크레이션 시간이 시작되었다. 이제 강쌤의 레크레이션 시간도 마지막이라며… 흑흑. 정도 많이 들었었는데 아쉽다고 하셨다. 어느 때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우리가 '미안해! 미안해!' 하니깐 뭘 미안하기까지 하냐며 자비로운 보살 미소를 지어주셨다. 아, 역시 미정 오빠는 처음부터 끝까지 훈남이구나! 싶었다. 우리가 원장님을 부르고 원장님이 나오시고 나서 본격적인 연주가 시작됐다. 역시나 환상적인 연주. 베이스 소리도 너무 좋고 드러밍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그 후 엄마가 나오셨는데 엄마가 자기 자신을 계모라 칭하셨뜸. 흑흑!!! 누구야!!! 우리 엄마 욕 한 사람 누구야!!! 이리 나와봐!!! 가위바위보로 맞짱 뜨자!!! 우쒸!!! 질투 나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멤버들에게 짜증내는 건 좀… 또 멤버들도 그런 건 좀 눈팅 하지 마여. 하여튼 엄마가 나오시고 나서 울트라맨이야가 시작되었고 울트라맨이야에 맞춰 소리도 외치며 잘 놀았다. 그리고 필승. 스탠딩 ABCD 구역에서 각각 한 명씩 해서 남자 2명 여자 2명 뽑는댔는데 후에는 커플 두 쌍을 뽑기로 되었다. 30일 필승에 관해선 안 좋은 뒷 일이 있었으니 그냥 패쓰. 노래는 잘 부르셨다. 루피 모자 부럽더라……. 그리고 원장님의 드럼 연주 시간! 우리의 '원장님! 원장님!' 소리에 드럼 박자도 맞춰주셨다. 역시나 원장님의 드러밍은 최고! 나중에 드러밍이 빨라지니깐 내 뒤에 계시던 남자분들의 '오오' 소리에 괜히 내가 뿌듯해졌다ㅋㅋㅋ; 우리 서밴 멤버들이 이 정도입니다^.^!!!
하여가：강쌤과 원장님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옵화님이 나오셔서 하여가가 시작됐다. 45RPM과 함께 하여가 무대가 진행되었다. 손 흔들어야하는 부분에서 열심히 흔들었다ㅎㅎㅎ; 사실 이 때 체력이 좀 소모 됐던 상황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 아, 1집 후에 제일 빠른 랩이였었다고… 또 몇 마디 하셨었던 것 같은데 이 쓸모 없는 조작된 기억.
10월 4일：2000년 0829 공항 입국 때 족자 얘기가 나왔다. 그러면서 공항 상황을 재연해보기로 했는데 처음엔 우리가 그냥 무작정 소리를 질렀다. 그랬더니 오빠가 그거 아니라고 해서 그 때서야 눈치 채고 '서태지! 서태지!' 이랬다. 오빠가 '딱 나오고 나서!' 이러자마자 우리들이 막 소리 지르고. 근데 소리는 분명 들리는데 앞 쪽에는 기자들 밖에 없었다고 족자 펼치려고 했는데 그럴 수도 없었다고 하셨다. 족자를 펼칠 수 있었다면, '앞 쪽에 이걸(&) 보이고 딱 뒤 쪽으로 돌리면(♡)!' 이 멘트가 끝나자마자 우리들은 상상만으로도 좋다고 아우성^.^;;; 아, 그리고 김실장님의 경직된 표정을 재연해주셨는데 그게 어찌나 웃기던지ㅋㅋㅋ. 오빠가 무표정인 상태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뻣뻣히 여기저기로 돌리는데 그 모습이였던 김실장님 생각이 나서 너무 웃겼다ㅋㅋㅋ; 이제야 족자 얘기를 풀어놓게 됐다고, 지금까지 얘기를 풀어놓을 기회가 없었다고 하셨다. 그 후, 10월 4일을 하려 T자 무대의 의자에 앉고 '첫사랑 얘기나 할까?' 하셨는데 우리가 또 아우성 침. '내 첫사랑이 누군지 알아? 안 믿기겠지만 첫사랑이 있었어요. 진.짜 있었어.' 누가 자기를 가리켰는지 '뭐? 너라구?' 하셨다. '중요한 건…' 을 하시고 나서 B구역인가 D구역 즈음에다 마이크를 넘기셔서 '마음이야' or '마음이겠죠' 답을 받아내셨다. 원장님의 컨닝 페이퍼 얘기도 나왔었고… 10월 4일이 시작되었다. 10월 4일 중간에 원장님의 어깨를 짚으려 했으나 원장님이 의자를 빙빙 돌리셨고 '속삭인다?' 하시고서 귀 쪽에 가까이 가서 '넌 내 귓가에 속삭였어' 노래 부르셨다. 마지막에 쓰담쓰담도 하고^.^! 아, 그리고 이번에는 7집 메들리가 없었던 대신 태지폰 모닝콜을 라이브로 들었다. 물론 앞 부분 조금이였지만;
Heffy end (acoustic)：헤피엔드 어쿠스틱 때도 기억이 좀 잘렸는데, 무척 좋았다는 건 확실하다(하기야 안 좋을 리가 없지만;). 마지막 '추악한~' 부분에서 다 함께 떼창을 했다. 그리고 오빠님이 마지막 날이니깐 원하는 거 다 해주겠다고 하셨는데 우쥬메리미를 불러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원장님의 기타 연주가 시작됐는데 원장님이 기타 치시다가 오빠님이 들어오기 전에 연주 끊어버리셨다ㅋㅋㅋ! 그래서 멍해진 오빠가 '나 언제 들어가라고…?' 무지 웃겼음ㅋㅋㅋ! 다시 기타 연주가 시작되고 오빠님의 우쥬메리미와 챱챱 달라붙는 달디 단 영어 발음. 흑흑. 매냐들이 '미씽태지! 미씽태지!' 를 외쳤으나 못 들으셨던 것 같음. 아쉽돠.
이너비리스너비 + Take 5：이너비리스너비 전에 분명 막장 밴드 멤버 소개를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외국에서 제의까지 들어온 오뚝킴만 생각 나; 하여튼 멤버 소개가 끝나고 이너비리스너비를 잠시 들려주셨다. 분위기가 굉장히 오묘했다. 개인적으로 뫼비우스 공연 중에서 제일 최고였던 무대 중 하나로 꼽을 정도다. 파란 조명이 오빠와 원장님을 비춰주었는데… 연주도 연주였지만 오빠님 목소리가 진짜… 와……. 사람을 멍하게 만드는 그 고음이란. 뭐라 할까, 그 오묘한 느낌은 Bjork 같은 느낌이였지만 또 다른 차원이기도 했다. 오묘하고 기묘한 분위기에 완전히 흡입되었다. 오빠님 목소리가 그렇게도 들릴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대단한 이너비리스너비의 무대가 끝나고 그 후에 막장 밴드의 Take 5가 시작됐다. 근데 내가 스포를 안 당하려고 29일 후기를 안 읽고 가서; Take 5에서 음악 뚝 끊기길래 놀라서 잠시 굳었다. '사, 사고는 아니겠지?' 싶어서-.-;;; 쓰고 보니깐 나 참 바보 같았구나? 내 케이스가 제일 오빠 의도에 알맞았을 거야ㅋㅋㅋ;;; '또 속았어?' 하는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렸뜸. 원래의 포지션으로 돌아가서 막강 밴드 Take 5가 다시 시작되었다. 노란 비행기가 이리저리로 휘휘! 공중에서의 노란 비행기 바다가 물결 쳤다. Take 5 끝에서 다리 사이로 노란 비행기를 날려주셨다. D구역 뒤 쪽에서 앞 스탠딩 매냐들의 점프를 보니깐 진짜 아우성 점프긴 하더라;;; 다 제각각 점프ㅋㅋㅋ;;;
Moai：여러분과 나를 (8집) 처음 만나게 해준 곡이라고, 여행에서의 좋은 느낌들을 전해주고 싶어서 만들게 된 곡이라고 모아이를 소개해주셨다. 모아이가 시작되고 나서 모아이 박수를 열심히 치고 후렴구에서도 춤 사위를 벌이다가 또 손을 살랑살랑 흔들기도 했다. 후반부에서는 역시나 A구역 앞에서 무릎을 꿇으셨고. 아으, 부러부러! 그리고 새삼스런 말이지만 모아이 공연 때에 나오는 영상들 너무 이쁜 것 같다. 진짜 이스터 섬에 여행 간 기분이 든다.
Human dream：이번 전투 때 이 곡을 안 해서 여러분이 서운했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하셨다. 바로 휴먼드림! 명동 때 온 사람들 손 들어보라길래 나도 번쩍 들었다. 그 때 무척 추웠다며… 그런 얘기들을 하다가 쫄핑맨들을 무대 위로 부르셨다. 쫄핑맨들이 나오자 우리 매냐들 환호성 작렬! '사실 쫄핑맨들 되게 잘 생겼어' 오빠님이 그러시자 매냐들이 '벗어봐! 벗어봐!' 했다. 그러나 오빠님이 '사실 인간은 아니야…' ㅋㅋㅋ; 춤 추고 싶다는 매냐들의 말에 맞춰 휴먼드림이 시작됐고 씐나게 손목 댄스를 췄다. 휴먼드림이 끝나고 나서는 서서히 쫄핑맨들이 무대 밖으로 꾸물꾸물 움직이는데 오빠님이 갑자기 '스탑!' 하셔서 들어가려던 쫄핑맨들이 단박에 멈췄다. 웃겼다ㅋㅋㅋ;;;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쫄핑맨들이 나가며 손인사를 해주었고 우리도 손인사 하며 환호를 질러주었다.
Coma：이번 공연에서 제일 밝은 다음으로 제일 어두운 노래를 하겠다고, 원래 이렇게 반전적인 게 우리의 장점(뭐라고 하셨더라;)이라고 하셨다. '요즘에 힘든 일이 많죠?' 하셨는데… 진짜로 나는 08년과 09년, 오빠님이 없었으면 어떻게 버텼을까. 코마를 들으면서 너무나 많은 위로가 되었다. 아무튼 코마 무대가 시작되었고 나는 눈을 감고 코마를 감상했다. 코마로 인해 우리에게도 또 오빠에게도 큰 위로가 됐음 하는 바람.
Come back home：컴백홈 때에는 입구 통로 쪽으로 빠져서 봤다. 흐느적흐느적거리는 안무를 따라서 나도 손을 흐느적흐느적댔다. '우린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떼창도 고래고래 질러댔다. 오빠가 안무를 좀 추셨는데 어찌나 멋지던지! 흑흑! 얼빠인 동시에 나는 오빠의 등빠 그리고 춤빠!!! 춤 추는 오빠는 완전 멋지돠!!! 그 어느 댄서도 따라올 수 없는 멋!!!
시대유감：또 분위기 급반전해서 신나는 시대유감 무대가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슬램 작렬! 떼창 작렬! 기차놀이 작렬! 중간에 체력 완전 방전되서 슬램존이나 기차놀이에서 잠시 빠져가지고 혼자 놀다가 다시 슬램존에 끼어들고 했다. 물 뿌리고 난리가 났는데 누구였는지 모르지만 물이 많이 찬 물통으로 물을 뿌렸는지 뿌린 양이 많아서 거의 하반신을 샤워했다시피 했다; 머리 숙였을 때 맞아서 다행이지;;; 하여튼 시대유감은 정말 최고!!!
내 맘이야：내 맘이야 때에는 진짜 정줄 놓고 놀았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지만 그래도 놀겠다고 여기저기 부딪히고 밀면서 슬램했다. 미친듯이 헤드뱅잉하고. 기차놀이하면서 돌고. 뫼비우스 전체 공연 중반부와 후반부 쯤 되니깐 D구역 뒷쪽은 진짜 누가 시작하고 말고가 없이 달린다 싶으면 옆 사람 어깨 붙잡고 기차놀이를 시작했고 또 망설임 없이 슬램이 시작되었다. 내 맘이야 후반부에서는 제대로 막춤 췄고;;; 머리 팔 다리가 따로 노는 막춤 작렬;;; 뭐;;; 네 맘대로 하라니깐;;; '밥!' 떼창도 열심히 했다ㅎㅎㅎ! 슬램하다가 힘 빠져서 발라당 뒤로 넘어지긴 했지만 같이 슬램하던 분이 바로 일으켜 세워주셔서 밟히고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넘어진 내가 미안했다; 체력 안배를 잘 했어야 됐는데;;;
너에게 (remake)：대체적으로 뫼비우스 후반 셋리스트가 달리는 곡들이 많아서;;; ETP 때도 아닌데 시도 때도 없이 생수를 들이부었다. 너에게 쯤 되서는 지쳐가지고 거의 나 혼자서 놀았던 것 같았다. 주위에 슬램존도 있었고 기차놀이도 하고 있었지만 끼어들었다가는 기절할 것 같아서 일단 너에게 때는 적당히 내 자신을 조절했었다. 너에게 무대가 끝나고 나서 마지막 곡 아닌 마지막 곡을 할 거라고 하셨다. '마지막 곡 아닌거 알잖아~' 히히;;; 아, 근데 '오빠 힘내세요~' 요거 30일에도 오빠에게 불러줬었고 오빠가 T자 무대 끝까지 나와서 잠 좀 자겠다며 누우셨었다. 그래서 자장가도 불러줬고 고음 부분에서 오빠가 알아서 끊어주셨고;;; 공연장 밖에서 애드벌룬 보고 자기 자신이 자랑스러웠다며 얘기도 해주셨고;;; 생 목소리로 '너무너무 행복했어' 이렇게 들려주셨었는데;;; 아니, 근데;;; 다 어느 타이밍에서 일어났던 일들인지 기억이 안 나;;;
Free style：프리스타일 하기 전에 같이 일행으로 있었던 언니들이 강강수월래 만들자고 해서 프리스타일이 시작되고 나서 손에 손 잡고 강강수월래 원을 만들었다. 이미 여러 차례의 슬램과 기차놀이로 모두 다 한 마음이 되었었던 D구역 매냐들. 금세 큰 강강수월래 원이 만들어지고 원이 완성되고 난 뒤 한꺼번에 중앙으로 몰려가며 슬램을 시작했다. 이리저리 밀고 부딪히고 하면서 씐나게 놀았다.
이벤트 + 너와 함께 한 시간 속에서：프리스타일이 끝나고 나서 바로 양초를 챙겼다. 양초들이 하나 둘씩 켜지고 조명 꺼달라는 소리에 조명이 꺼졌다. 양초 불빛들이 이쁘게 빛나고 이제는 떼창이 시작되었다. 중계 카메라로 잡아주는 화면을 보니 내가 봐도 너무 이쁘더라. 반드시 DVD에 실어주셔야 합니돠. 국보급 아름다운 장면이였어요. 이제는의 1, 2절이 끝나고 다시 1절로 돌아가 그것이 끝났을 무렵 너와 함께 한 시간 속에서가 시작됐다. 그리고 너와 함께 한 시간 속에서를 듣고 또 오빠의 지난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긴 화면의 영상을 보자니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었다. 잘 우는 성격도 아니고 더군다나 사람들 보는 앞에서 우는 편은 더 아닌데 그냥 그 때는 너무 울컥했다. '설마 울게 될까' 싶었는데 정말로 울게 되버렸어. 오빠의 모습들이 담긴 영상들을 보다가 시선을 돌려 노래를 부르는 오빠를 보고 또 가사를 곱씹다 보니… 코 끝이 너무 찡해졌다. '너희들과 함께 한 시간 속에서…' 태지의 화 때와 겹쳐보이기도 해서 더 슬펐고. 너와 함께 한 시간 속에서 무대가 끝나고 나서 우리가 양초 들고 있는거 너무 이쁘다고 해주셨다. 카메라로 잘 찍어달라고, 나중에 볼 거라고. 한 번 더 이제는 노래를 불렀다. 나는 눈물이 나와서 부를 수가 없었다.
아침의 눈：올림픽공원 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올 때 아침의 눈을 들었는데 그 때에도 나는 목이 메였다. 그냥 30일 날이 시작됐던 그 때부터 기분이 울적했었다. 근데 아침의 눈의 간주 부분부터 진짜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라. 공연에서 대성통곡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었는데. 울고 불고 했다. 거기다가 아침의 눈은 우리들을 위한 노래라서 그런지 가사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눈물이 더 났어. 오빠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너무 힘든 일이 생기면 이제 나는 어떻게 버티고 살아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면 영상에 나오는 노란 복수초 꽃 모습에 눈물이 멈추질 않고. 점점 끝이 다가오니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던지. 최대한 늦게, 계속 함께하고 싶은데 그러면 그럴 수록 시간이 빨리 흘러가나보다. 어느새 노래가 끝나고 오빠와 멤버들은 무대 아래로 사라져버렸다. 공연장은 울음 바다가 되었다.
The end：태지의 화 때처럼 무대 아래로 내려오는 오빠와 멤버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가지 말라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차올랐다. 다행히도 오빠와 멤버들은 밝은 모습이였다. 하기야 오빠가 슬퍼했다면 이별이 더 힘들었겠지. 그렇게 오빠와 멤버들이 서로 장난을 치면서 공연장 밖으로 빠져나오고 밴에 탄 뒤 오빠의 손인사를 끝으로 밴이 출발했다. 밴이 저 멀리 멀어지고 화면이 꺼진 뒤, woohee님의 그림을 배경으로 멤버들의 메시지와 오빠의 메시지가 떴다. 멤버들의 메시지도 너무 좋았다. '그래 너희는 언제나 최고였어. 반짝이던 네 눈빛이 그리울 테지만 난 웃을거야.. 우린 매일 만나고 있을테니.. 알지? 내가 더 사랑하는거..♥♥' 오빠의 메세지에 하염 없이 눈물만 흘렀다. 영상이 끝나고 나서 화면이 바뀌며 MJ의 'heal the world' 가 나오는 데도 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멍하니 텅 빈 무대만 바라보다가 힘겹게 걸음을 떼고 좌석에 있는 언니들 쪽으로 갔다. 좌석에서 점점 비어가는 스탠딩 구역과 공연이 끝난 후의 무대 모습을 보자니 또 눈물이 났다. 18년지기도 아니고, 아직 4년지기 밖에 되질 않았건만… 왜 그리도 눈물이 났을까. 집으로 가는 길의 서늘한 바람이 부는데 그것이 참으로 서글펐다. 공연이 끝나고 늦은 밤 돌아가는 길, 그 길을 난 또 언제쯤 걸어볼 수 있을까.
이별이라고는 칭하고 싶지 않다. 아주 잠시 동안의 안녕일 뿐이다. 영원한 이별 같은 것이 아니라 잠깐 동안의 음악 여행일 뿐이다. 이제 오빠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있다. 그러니 기다릴 수 있다. 기다릴 것이다. 활동기를 경험하기 전과 경험한 후의 공백기 견디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테지만. 그래도 내 있는 힘껏 버텨보겠다. 오빠를 기다리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다. 내 자신과의 싸움이 더 어려운 것이다. 내 '진심'을 믿고 확신하는 신뢰의 문제다. 내 '마음'의 진실성을 시험해 보아야 하는 버티기 싸움이다. 오빠가 우리들을 언젠가 사라져 버릴 향기 같았다고 느꼈을 때, 나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라며 다짐했던 그 때처럼 다시 한 번 더 굳게 맘을 다져야 한다. 오빠의 그 말, 영원한 거짓이 될 수 있도록 이뤄줘야지. 꼭 그래줘야지.
와 진짜 씐나게 논 것 같네 ㅋㅋㅋ
후기 잘봤어! ^^
나두 오빠 열살때부터 좋아했는데 벱두 꼬꼬마때부터 좋아했구나..이쁘당..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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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1 Tue 02:13:58 AM)
길어도 다읽었다^^
지금 그마음그대로 9집때도 함께하자~
우리 이쁜 아가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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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1 Tue 03:48:04 AM)
한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쓴것같아.. 읽는 내내 행복했어.. ^^
이쁜아가퐐로.. 우리 태지안에 항상 행복하자구나.. ^^
훗
43cf0962262
(2009.09.01 Tue 04:18:47 AM)
붸비글 보니까 나도 마구마구 일기 쓰고 싶어진다. 이런 거 진짜 나중에 보면 므흣할 거 같다.
나는 중1 때 대장 은퇴하시고 고3 때 컴백하셔서 한참 감수성 예민할 학창시절에 이런 귀여운 일기 못써봤다. ㅠㅠ
암턴 9집 때 아니 공백기 때도 우리 많이 추억 만들어 나가자구~
복습중..
2a07041e69f
(2009.09.01 Tue 12:30:16 PM)
붸비..잘 읽었어..
나 전부터 붸비 후기 좋아해..
솔직하고 신나고 또 정연한 글..ㅎㅎ
중딩이 이리 글을 잘 쓸 수 있다니..놀라울 뿐이야..
스크랩했으니 지우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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