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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나도 엄마랑 심포니후기 ㅋㅋ (스포? +부모님과 갈 때 조심~)

게재일 : 2010.01.26 (Tue) 12:27:21 PM

작성자 : ^^

No. 792438 추천수 : 5 조회수 : 1,066

전에도 몇 번 쓴거같지만 난 엄마가 녹화해놓으신 4집 컴백쇼를 보며 오빠를 처음 만났어.
그전까지는 대중문화랑 담쌓고 살았그든. 클래식만 듣고. 근데 엄마가 너무 그러지말라고 ㅋㅋㅋ

암튼 그 이후로 웬만한 거에는 눈 하나 까딱않던 딸냄이 십여년 간 목숨걸고 좋아하게 된 사람!
덩달아 엄마도 팬 되신 지 오래지. 제목같은 건 잘 모르시지만
오빠님의 웅장한 베이스리프를 엄마는 참 좋아하시는데 - (슬픈아픔 Heffy End 요런거_)
이티피나 심포니 공연 TV에서 해주면 먼저 알아서 챙겨보시고 그래.

옆에서 TV보시다가 딸냄이 좋아하는 남자는 무조건 적!!! 인 우리 아빠가 서태지 싫다고 막 그러시면
나보다 더 흥분하셔서 당신은 시야좀 넓게 가지라고 ㅋㅋㅋㅋ

친구분들을 만나도 울 딸냄은 아직도 서태지라며 자랑에 여념없으시고.
사람들이 아직도 서태지? 아직 활동해? 뭐 이러면 막 이래저래 답변하신담에 나한테 물어보셔
내가 맞게 대답한거냐구 ㅋㅋㅋ

콘서트도 한 번 가보고 싶어하셨지만 막상 가자고 하면 엄두가 안난다고 안가시고 (같이 뛰실수도 없코..)
그랬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이거지~ 유후~

어제 휴가내고 4시 타임에 모시고 다녀왔어 ^^
친구들 모임에 가 계신걸 내가 픽업했는데 사람들한테 자랑하셨대 ㅋ
서태지가 난 알아요 이후로 이렇게 성장해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수 있는
그런 레파토리를 가진 대단한 사람이 되었다고 ㅎㅎ

일단 서태지 M관 입구부터.. 감탄감탄..
안경테랑 브릭같은 거 넘 귀엽게 잘 갖춰놨다고 좋아하셨는데
시작시간이 거의 다 돼서 제대로 못봤거든- 못내 아쉬워하셔서
결국 영화끝나고 매표소 직원한테 부탁해서 다시 들어가서 봤다?
오빠 사진 앞에서 사진찍으시면서 우리 사위라고ㅋㅋ

자리는 F열 정가운데였는데 혹시나- 중간에 엄마와 내가 소근소근하느라 조금이라두 방해됐음 미안;;
많이 얘기한 건 아닌데 그래도 심포니다보니 좀 조심스럽긴 하더라.
그래도 엄마 모시고 갔는데 설명을 안해드릴수없어서;; 계속 물어보시기도 하고.

아무튼!

전에 TV로 심포니는 한 번 보셨는데 일단 무대스케일이랑... 오케스트라 표정, 톨가님 표정이
넘 진지하고... 또 음악에 대해서 오픈마인드라는 점에서 감동받으셨고.

오빠 노래하는 거 보면서 한 곡 끝날때마다 표정이 참 애잔하다고.
그러다가 중간에 "어쩜 저렇게 하얗고 이쁘게 생겼니? ㅋㅋ" 이러시고.

편곡 진짜 멋있다고... 맨첫번째 테이크원 인트로 할 때 원곡에서 주제선율 따다가 쓴 부분 들으시더니
저건 정말 심포니라고 좋아하셨구, Heffy End에서도 역시..
영원은 거의 오리지널과 다름없다고 하니까 놀라시고... 모아이는 원래 좋아라하셨고.

나중에 메이킹도 재밌게 보셨어 ㅎㅎ

비행기안에서 사람들이 화장실 앞에 줄선거 보면서 저거 다 서태지보려고 저런다고 ㅋㅋ
영어통역옆에서 해주는 애 보시더니, 니가 더 잘하겠다 너는 왜 안갔니? 그러시고 (그러게말이에요ㅠㅠ)
"껌뱉어"요것도 재밌으셨나바~ 엄청 까불까불한다고 ㅋㅋ
그러시다가도, 저렇게 가뿐하게 쉽게 행동하는 것 같은데도
저런 음악 만들어내고 기획하는 거 보면 깊은사람이고, 정말 천재 맞다고...

근데 제일 많이 말씀하신 건
"귀티난다, 어쩜 저렇게 예쁘냐 하얗다 뒤통수가 동그란 것이 ..." 뭐 이런거였어.

오빠, 보고계세요? 우리엄마 클래식 음빠시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빠 앞에서는 모두가 얼빠로 귀결되는 이 신비로운 현상;;;;

그런데 문제는 T.T  끝나고 나서 좀 어지러워하셨어
F열이 아무래도 앞인데다가 사운드가 워낙 크니까..;;;;
울엄마 쉰아홉이시니까 좀 무리셨던 듯.

★★★★★ 부모님모시고 가는 붸비는 필히 뒷자리로 갑니다!

그리고 내겐 엠관 사운드가 좀 많이 크더라... 붸비들은 다 괜찮았니?
스피커가 하이피치 음을 유난히 날카롭게 잡아서 오케스트라 현악파트도 난 뭉개지는거 같았는데...
오히려 귀를 좀 막으니까 오케스트라 웅장한 소리가 잘 들리는 걸 보니 믹싱상의 문제는 아닌거같았어.
엄마도 그걸 못내 아쉬워하시더라구- 영화관에서 소리 좀 낮췄으면
서태지의 화성이 제대로 살았을텐데 하시면서.

하여튼 무척 뿌듯 & 즐거운 공연이었고
난 담주쯤에 일반인 친구랑 동생 델꼬 또 보러간당~~ ㅋㅋ

오빠- 이렇게 좋은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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