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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너에게 리메이크..

게재일 : 2010.02.07 (Sun) 03:19:39 AM

작성자 : ..

No. 799457 추천수 : 12 조회수 : 649

사실 나는 6집 나왔을 때부터 내내
너에게 리메이크가 뭔가 석연찮은 느낌이었거든?
물론 다른 앨범도 아닌 6집에! 히든으로 너에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폭풍 감동이었지만..
뭐랄까.. 너에게는 확실히 스토리가 있는 곡이잖아..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분명하달까..
그런데 너에게 리메이크는
생각해 봐 다 잔뜩 힘든 일이겠지!!!!!!!!! 소리지르고 끝나버리니까
뭔가 하다 만 느낌? 그래.. 다 힘든 일인데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싶은 ㅋㅋㅋㅋ
앞으로 다 잔뜩 힘든 일들 뿐인데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 모르겠는 그런거 ㅋㅋㅋ
하여튼 나한테는 이 노래가 지금까지 ㅋㅋ 들을 때마다 좋으면서도 으음..? 싶은 노래였어..

근데 며칠전에 노래 듣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혹시 이거 오빠가 우리한테 묻는 건가 싶은..
너에게 원곡은 언제고 네가 변할 거라는 걸 전제로 이야기하잖아..
네 순수한 마음 변치 않길 바라지만
시간이 지나면 너는 나 아닌 다른 곳을 보게 될 거라는 데에 대한 수긍..
거기서 오는 묘한 서글픔.. 아련함..
너에게에서의 화자는 네가 변할 거라는 걸 알고 있어..
그에 반해 리메이크 버전은
세상은 결국 변하고 우리 생각도 달라질 거고 다 잔뜩 힘든 일 뿐일 거다.
그래도 너는 나를 계속 좋아해줄 거냐? 변하지 않을 수 있겠어? 라고 묻는 듯한.. 혹은 확인하는 듯한 느낌..
변하는 마음을 전제로 노래했던 너에게 원곡과는 달리
리메이크에서는 '변하지 않는 마음'에 대한 기대를 마음 한 켠에 숨겨두고서는
넌지시.. 툭 던지듯이 물어보는 그런 느낌..
4년 7개월 만에 우리에게 돌아오기로 결심했을 때.. 오빠는 그런 마음이었을까?
우리가 사라지지 않을 향기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혹은 너희가 사라지지 않는 향기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우리에게 보였던 걸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묘해지더라..

물론 내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런 생각이 들고 나니까 너에게 리메이크가 다르게 들리기 시작하면서
십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간 느낌이야ㅋㅋ
나 십년 동안 너에게 리메이크 들을 때마다 마음속에 물음표가 떴었거든 ㅋㅋㅋㅋ
물론 십년 걸려서 삽질한 거일 가능성이 더 크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십년동안 답도 못 찾고 있다가 십년 지나서 되도 안한 걸 답이라고 들고 온 멍청한 팬이라고
오빠가 비웃어도 나한테 들릴리 없으니 어쨌든 난 속 시원함 ㅋㅋㅋㅋ

뭐라고 마무리가 안 되지만.. ㅋㅋ 아무튼 내 십년된 의문이 살짝 해소된 기념으로 써봤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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