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이나 뷉들이 들었을 말이지만, 올해 수능 준비는 다른 어느 때의 수능보다도 힘들었을거야.
공부라는 것도 주변 분위기와 환경과 너희가 공부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양보해주는 어른들의 배려가
참 중요한 활동인데, 그 모든 것들이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너무 부족했잖아.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올해 2월부터 갑자기 전국을 휩쓸기 시작해서 수능을 연기한다니, 수능을 못친다니 말 많았고,
수능 직전부터 급격하게 오르는 확진자 수치까지....
이 원수같은 코로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희를 참 많이 불안하게 했고, 방황하게 했어.
그런 혼란 속이었으니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을 택하려 가던 발걸음을 돌린 친구들도 있는 것은 당연한거고,
그럼에도 수능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미 지쳐 힘들어하는 자신을 붙들고 어떻게든 수능장까지 갔다는 것에서
이미 뷉은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
어떤 말도 지금의 뷉에게는 잘 와닿지 못할거야.
고생했어, 수고했어라는 한 마디 말로 '그래, 나 수고했어.'하고 인정하기 쉽지 않은 올해였거든.
'집 안에만 있을 때 공부를 더 많이, 더 집중해서 했어야 했는데.'
'다른 친구들처럼 기숙학원을 등록했어야 했는데.'
그런 후회를 하기 참 쉬울거라 생각해.
그런 생각하며 뷉 자신을 채찍질 할 필요가 1도 없지만, 채찍질 하게 되더라도 뷉 잘못은 아니야.
뷉이 1년동안 아등바등 버텨오며 준비해 온 성과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어른들의 잘못이지.
그러니 수능 치지도 않은 꼬온대들이 하는 소리는 귓등으로라도 듣지 마시길.
뷉은 1년간 진짜 최고였어.
뷉의 결과가 어떻든 100% 기쁘진 않을거야.
끊임없이 떠들어대는 메스컴으로 국어는 쉽고, 수학도 쉬웠다. 이런 말만 많이 보일거고, 들릴거니까.
그런데 뷉이 합격증 불합격증 드는 날까지는 정말 아무도 몰라.
2주, 3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달라지는 평가를 볼 수 있을거고,
뷉의 성적이 과소평가 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을거야.
그러니 섣부른 판단을 하여서,
뷉이 쉴 수 있고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유일한 시기에 쉬지 못하는 바보같은 결정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재수학원같은 우울한 소리는 아예 입에 올리지도 말고...!!
성적이 낮든 높든 지금은 과열된 머리를 식히는게 좋아.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고 갈 곳이 없더라도, 뷉이 가장 편한 장소에서 머리를 비워.
그 시기에 토익을 치는 친구들도 있고, 운전면허증을 따거나 운동을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내 생각엔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 보내는게 최고야ㅋㅋ
방 안에서 그림 그리고 노래 듣고 서뷉 영상보고 크리스마스 보낼 계획 세우면서 해리포터 정주행하는게
내가 보기에 1등인거 같아ㅋㅋ
그래야 나한테 보상을 주는 것 같더라고.
논술도 내 기억으로 오늘 끝난걸로 알고있으니까,
이제 정말 학원, 학교, 숙제로부터 (3달동안) 해방이야.
그러니 마음껏 쉬라구...대학부터 또 다른 고생길 시작이니까....(다잉메시지)
예전에 톡방에서 봤던 수험생 뷉이 생각나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글 써봤네.
수능 친 뷉들아! 진짜 많이 수고했어.
살쪄도 좋으니까 맛있는거 많이많이 먹고, 많이많이 퍼져있고, 많이많이 쉬어. 알겠지?
푹 쉬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해서, 우리 꼭 공연장에서 다시 만나자..ㅎㅎ
뷉들 고생 많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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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친 뷉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