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들 지내시죠?
오늘은 태지씨가 1년만에 공개석상에 얼굴을 비춘다고 하죠. 1년만이라도, 4-5년씩 얼굴 못 보던 때에 비하면 참 좋네요. 작년에도 펜타포트에서 보고..
오늘 글쓰기 버튼을 누른 이유는.. ‘태지매니아’ 사이트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아니 나누어야 할 것 같아서에요.
사이트가 오래된 만큼 몇 년에 한 번씩은 반복되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또 사이트가 오래된 만큼 소수의 의견으로 어떠한 결정을 내릴 수가 없기도 합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불안했어요.
작년 여름, 펜타포트 전쯤에 후원회를 맡고 계시는 튀긴 누룽지님과 함께 운영진을 맡고 있는 우주의 환타지님과 고민 끝에 후원회 통장에 있는 거의 모든 돈을 털어 1년 결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1년 후인 지금 통장 잔액이 남아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죠.
결론은 누룽지님이 정산 올려주신 대로 6개월 결제분의 후원회비가 통장에 있었고, 이에 서둘러 6개월 결제를 했습니다..
잠깐 덧붙이자면, 6개월분의 후원회비가 통장에 있었다는데 크게 감동했어요.
작년 펜타포트 전후하여 2016년 후원회를 모집하려 했으나 어찌저찌하여 시간이 흘렀고, 공백기에 태지매니아 사이트 방문객 수는 현저히 적다는 걸 알고 있기에..
말없이 후원회비를 꼬박꼬박 넣어주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태지만큼이나 태지매니아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에, 늘 때마다 감동입니다.
정산내역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태지매니아 사이트 운영비용이 꽤 큽니다.
제가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운영비용이 큰 이유는 태지매니아의 옛 자료들이 지금은 운영되지 않는 보드양식이라 용량이 크기 때문이라 들었습니다.(그래서 이전 당시에도 어렵게 이전했다고 합니다.)
사실 태지매니아 사이트의 일일 방문객 수는 많지 않아 트래픽 부분은 크지 않습니다만, 용량이 크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내고 있는 셈이지요.
이번 여름 결제를 하면서 운영진끼리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핵심은 이번에는 6개월치 금액이 있어서 결제를 하지만, 큰 비용을 계속 감당해내는 게 맞는 것인가 하는 이야기였어요.
사실 이러한 고민 나눔은 태지매니아 자유정담을 통해서도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이미 7집에서 8집으로 넘어가던 시점부터 우리가 이 모든 자료를 계속 안고 가는 게 맞는가, 더 나아가 태지매니아 사이트가 계속 생존하는 게 맞는가, 하는 이야기까지..
논의 때마다 결론은 ‘태지매니아는 현 방문객 수가 적어도 우리들의 박물관 같은 곳이다. 자료들을 보존하는 것이 우리 태지팬들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였고, 우리 팬들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한 번 가보자고 이야기를 맺었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것은, 우리 태지매니아가 이렇게 돈이 필요해요, 라고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니 여전히 현재진행형 같은 일들이 이미 10여년 전 일이 되어 박물관 자료처럼 쌓여있고..
이미 잊혀진 줄로만 알았던 태지존 사이트가 우리 서버에 함께 있었고..
좋은 팬 분들께서 많은 시간을 들여 구축한 서태지아카이브에도 태지매니아 사이트가 링크되어 있고..
태지매니아 사이트에 대한 모든 결정은 그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옛 자료들을 보관해 놓은 박물관에 앉아만 있는 소수의 운영진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희 운영진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가 ‘태지매니아의 존속을 원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많은 분들께서 비용면에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적지 않은 돈을 매년 후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정말 태지매니아가 그만큼의 가치를 해주고 있는가, 하는 고민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답을 절대 저희가 낼 수는 없지만, 현 상황에서 저희 운영진은 조금이라도 태지매니아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고심해보았습니다.
우선 태지매니아의 옛게시판(예전 빨간 보드)의 규모를 줄여보는 방안을 생각해봤어요.
즉, 현재 태지매니아의 ‘시간여행’ 카테고리의 상당 부분을 줄이는 것입니다.
기사자료나 사진자료 등은 인터넷의 발달과 저작권 등의 문제로 이제는 없애는 게 맞을 것 같고요, 커뮤니티나 다른 보드 등을 줄여보는 게 어떨까 합니다.
주로 6집, 7집때 자료들로 지금은 지원하지 않는 예전의 게시판 형식이라, 운영진에서도 개별 게시를 수정 및 삭제할 수 없기도 하여 예전 팬들의 개인정보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옛추천게시’나 ‘파제의 인터뷰’등 보존 가치가 충분한 자료들은 저희 운영진이 현재 보드 형식으로 이전해볼까, 합니다.
이 작업을 6개월 즉, 올해 말까지 하여 규모를 줄여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감해보고자 하는 게 저희 의견입니다.
만약 이 작업을 시작한다면, 6개월 후에는 이전 게시판의 자료를 상당수 삭제하게 되므로 본인의 예전 글을 미리 백업하셔야 할 듯합니다.
규모를 줄이는 데 있어서 또 한 가지의 문제가 남습니다.
태지존 사이트를 계속 우리 서버에서 지원하는지, 마는지의 문제입니다.
태지존 사이트 역시 우리 팬들의 살아있는 역사라 저희가 유지 및 삭제를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막연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을듯하여 운영진의 의견을 위에 적어두었습니다만..
자유롭게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언부언한 부분이 있는데 양해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덧1. 어찌 되었든 태지매니아 사이트는 비용감당이 가능한 시점까지 유효합니다. 본인 게시글은 미리 백업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덧2. 저 오늘 조퇴하고 페스트 보러 갑니다. 포토월 서신 태지오빠, 볼 수 있을까요? 못 봐도 같은 공간에서 공연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거에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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