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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이번 콘서트 보러갔다가 한 여성분 보호만 해드리다 온 썰

게재일 : 2017.09.04 (Mon) 05:33:01 AM

작성자 : 메이젤강군

No. 9424 추천수 : 3 조회수 : 1,024

뭐 다들 그렇듯 스탠딩은 늘 격렬하기에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서태지는 남자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남성팬들이 굉장히 많기에

그로 인해 서태지 콘서트의 스탠딩에서는 늘 건장한 남성들의 과격한 점프와 슬램 사이에서
정신못차리고 휘청대는 여매냐분들이 굉장히 많음

근데 그래도 예전에는 여자분들이 너무 버거워하면
남자팬들이 어느정도 여자분들은 피해가면서 뛰거나 좀 어느정도의 배려는 해가면서 노는 분위기였달까

대표적으로 08 ETP때는 다같이 미쳐서 슬램하다가 여성분 한분이 힘에 못이겨 쓰러지니까
근처 남성분들이 그 여성분 다시 일어날때까지 다같이 막아주고 일으켜주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서로서로 암묵적으로 매너겜하는게 서태지 콘서트의 분위기였지

나 역시도 남자로써 콘서트에서는 늘 여성분들에게 최소한의 배려와 매너는 지켜가면서 공연을 관람했었고

근데 이번에는 왠일인지 그런게 하나도 없더라

대표적으로는 일부러 여성팬들을 힘으로 밀치면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려 하는 등
여성팬들이 힘이 약한걸 악용하는 사람들도 이전 공연들에 비해 유난히 많이 보였고

그러다보니 이전 공연들에비해 여성팬분들도 힘들어하는 분들이 유난히 많았고
견디다못해 나가떨어져서 뒤로 빠지는 분들도 많더라

물론 다같이 뛰고 즐기자고 있는 스탠딩 구역이라지만
일부 남성들의 그걸 악용하는듯한 모습이 좀 너무 보기 좋지 않았어

남자가 맘먹고 힘으로 밀어붙이는데 여성팬들이 무슨 수로 버티겠나

그 와중에 내뒤에 어떤 서로 친구인걸로 보이는 남자둘은
이따 슬램 시작하면 일부러 여자들만 노려서 밀쳐내고 앞으로 밀고나가자는 작전을 짜는것까지 내가 들었다

진짜 너무 비겁한거 아니냐

그러던 와중에 공연 중반부쯤 넘어갔을때였나?

내 옆쪽에 있는 어떤 아담한 여성분이 남자 대여섯명 사이에 혼자만 끼어서 진짜 정신을 못차리고 휘청대고 있으시더라
게다가 아무래도 체구가 좀 아담하시다보니 유난히 못버티고 힘겨워하시더라

여성분 단 한명이 남자들 여러명 사이에 끼어서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그중에 어떻게 한명도 좀 비켜주거나 할 생각도 안하고 무자비하게 계속 밀어붙이기만 하는지

그래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적어도 저분은 좀 도와줘야겠다 싶어서 그분쪽으로 가서 자체적으로 바리게이트 쳐줬다

사람들이 갑자기 밀치거나 할때나 점프하면서 과격하게 밀칠때 뒤에서 양팔로 최대한 뒤쪽이랑 옆쪽 막아드리면서
그분이 어느정도 정신차리실때까지 계속 공간 확보해드리다보니 어느새 공연이 끝나더군..;

덕분에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정작 다리는 멀쩡한데 어깨랑 팔뚝에만 알배겼더라..;

암튼 결론은 내가 진짜 서태지 콘서트를 제로때부터 지금까지 10번도 넘게 직관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매너겜없는 공연은 없었던것 같다

즐겁게 놀다보니 생기는 어느정도의 불가항력은 어쩔수 없다지만
어차피 힘으로는 우리가 이기니까 일부러 힘으로 여자팬들을 찍어누르겠다는 고의적인 악용은 좀 아니지 않니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평범한 후기를 쓸까하다가
어제 공연만큼은 그 전 공연들에 비해 유난히 씁쓸한 마음을 워낙 많이 느꼈어서 솔직하게 적어보네

공연도 좋고 즐기는것도 좋은데 다들 어느정도 매너겜은 좀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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