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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엊그제 재미있는 두쌍의 연인을 봤어 ㅋ

게재일 : 2011.10.22 (Sat) 11:35:31 PM

작성자 : ㅎㅎㅎ

No. 1007253 추천수 : 0 조회수 : 223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광화문을 지나서 시청이 종점이거든.
그래서 기사아저씨가 시청에서 3분정도 쉬었다가 출발해.
난 오른쪽 두번째 창가좌석에 앉아있었는데 정류장에 차가 서니까
차 뒤쪽에서 참 바람직하게 생긴 청년이 드라마에서 출발하는 차 잡듯이 헐레벌떡 달려오는거야.
난 그 남자가 차에 타는 줄 알았더니
곧 이어 자그마한 여자가 뛰어와서 차를 급히 타더라구.
오른쪽 맨 앞좌석 통로쪽에 앉았고.
남자친구가 차를 잡아주느라 그런 것 같았어.

그리고는 차가 2분 정도를 더 서있는데
그 바람직한 비주얼을 가진 청년이 여자친구를 너무나 애처롭게 보는 거야.
한번만 봐줘 그런 애절한 눈빛으로 레이저를 쏘면서.
아놔, 바로 내가 앉은 자리 옆에서 그러고 있으니까 안보려고 해도 절로 눈이 가고.
근데 여자친구는 한번도 안 쳐다보더라고.
난 그 둘을 번갈아 쳐다보고
그러다가 그렇게 버스는 출발하고
남자친구는 너무 아쉬운 눈빛으로 떠나는 버스를 응시하고
마지막까지 여자친구는 눈길 한번 안주고.

무슨 드라마 한 장면 보는 것 같았어. ㅋ

근데 좀 가다가 아주 비교가 되는 한 커플을 또 보게 되었어.
다음 정류장에서 또 어떤 여자분이 탔는데
이번엔 내가 앉은 좌석 통로에 서있었는데
이 여자분이 밖을 응시하며 계속 손을 흔들어.
나도 자연히 눈길이 창밖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엔 딴짓하는 남자만 서있고
그래도 여자는 열심히 계속 그 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남자는 여전히 버스쪽은 쳐다도 안보고 ㅋ
그렇게 버스는 출발하고 여자는 여전히 남자를 보며 손을 흔들고 ㅋ

이 두 광경을 연이어 보고 있노라니 넘 웃긴거야.

근데 촘 부럽기도 하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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