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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줄리엣의 대칭 구성과 포스터의 의미.

게재일 : 2009.03.11 (Wed) 08:24:49 AM

작성자 : 잇군

No. 407020 추천수 : 2 조회수 : 587

줄리엣 포스터가 대칭 구조로 하트 모양을 이루고 있자나.

근데 줄리엣 노래를 들어보면 노래도 대칭 구조라는 거.

세이브 미 나우 부분이 오프닝에도 나오고 클로징에도 나오는 수미쌍관 구조를 이루고 있으니까 말야.

그러니까 줄리엣 포스터는 줄리엣 노래에 맞춰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진 거 같아.

버뮤다에서 서로 다른 템포를 맞추고 가사 부분에 진짜로 서로 다른 템포가 나오는 것도 놀라웠고.

그런 디테일한 부분들을 가지고 노는 유희 정신과 또 그런걸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

이번 8집은 마케팅에서부터 그랬지만 작품 내에서도 수수께끼를 던져놓고 맞춰보라고 하는
그런 퀴즈랄까, 미스테리랄까, 그런 것들이 가사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다양하게 숨겨져 있는 느낌.

그러니까 미스테리를 다루고 있는 가사의 내용과 미스테리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음악의 형식이
서로 일치하게 되는 거지. 단순히 내용만 미스테리를 다루는 게 아니라 노래 자체가 하나의 미스테리인.
내용과 형식이 서로 완벽하게 일치하는 예술의 이상향을 이루고 있는.

이번 8집은 그 점이 정말 멋지다고 봐. 사운드, 가사, 마케팅, 뮤비, 공연, 포스터 그런 모든 것들이 미스테리라는
주제에 완벽하게 통일되서 일치하는 거지.

서태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렇게 의도적으로 모든 것들을 컨트롤하고 모든 것을 정교하게
치밀하게 계산하고 그런 것에서 전율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보는데 (알면 알수록 더욱 놀라운 하나의
작은 세계를 이루고 있달까.) 그런 관점에서 봐도 이번 8집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또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몰라도 그냥 팝송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는 거. 이게 또 대단하지.
알면 더 놀랍게 느껴지지만 몰라도 딱히 상관없달까. 굉장히 미스테리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그게
동시에 보편적인 노래를 이루고 있다는 것. 대중과 매니아, 일반인과 팬, 그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중층적인 구조를 가진 음악인 거지.

그런 점에서 이번 싱글 secret은 표면적인 노래의 보편성을 한 꺼풀 벗기면 나오는 비밀스런 미스테리한
구조를 의미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물론 단순히 노래만 그런게 아니라 마케팅, 가사, 공연, 뮤비,
모든 것들에서 총체적으로. 알면 알수록 경악을 금치 못하는 세계. 그것이 바로 서태지의 음악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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