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런 후기 혹은 일기를 쓰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심포니 앵콜 끝난 다음에나 키보드 붙잡고 몇 시간 동안 타이핑 칠 거라 생각했었는데 말이야. 갑작스럽게 잡힌 인기가요 사전 녹화의 추첨 공지가 뜬 것을 보고 식겁했던 게 5일 전. 당첨은 선착순이 아닌데도 추첨 신청 시작하자마자 다운 되는 닷컴에 매달려 간신히 응모를 했었던 4일 전. 그리고 가슴 졸이며 당첨자 발표 공지만 기다렸던 3일 전. 또, 마수러의 울먹임과 함께 예정 시간보다 늦게 올라왔던 당첨자 발표 공지를 보고서 1초마다 매번 바뀌는 내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던 2일 전. 결국은 가족까지 걱정시키는 일인데도 부득불 가야된다며 내 특유의 똥고집을 피워 태지님과 영접했던 게 바로 어제, 1일 전. 내 인생에서 제일 '빛'이 났던 그 날.
내가 경험하는 사전 녹화로선 인기 가요 사전 녹화가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북공고 미니 콘서트. 사실 두 번이나 연속으로 당첨되어서 당첨되지 못 한 사람들에게 한 없이 미안했었고, 또 한 편으론 태지님이 ‘넌 인생 자체가 빙시니깐 사전 녹화는 가게 허락해줄게.’ 이렇게 뇌파를 보내시는 것도 같았다. 따지고 보면, 내가 수를 써서 당첨을 되게 한 것도 아니였으며 소위 말하는 빽을 써서 당첨이 된 것도 아니였는데 왜 그렇게 추빙들에게 미안했는지... 할 수만 있다면 모든 추빙들 끌고서 다 같이 공연 보고 싶었다. 당첨되서 하는 빈 말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나도 사실상은 사전 녹화 말고는 모든 추첨에 다 떨어졌기 때문에 추빙의 맘을 잘 알기도 하고 말이지. 그러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거고... 아무튼, 당첨되지 못한 분들 너무 속상해하지 마셨음 좋겠다.
내가 등촌동 SBS 공개홀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8시 반 쯤이였던 것 같다. 내 파트너(1인 2매)였던 재정이 언니와 까치산 역에서 만나 발산역으로 향하고, 발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공개홀로 갔었다. 도착하고 나니 이미 공개홀 주변에는 매냐들로 바글바글... 사전 녹화 표를 받고서 그제서야 본격적으로 온 몸에서 미약한 떨림이 일어났다. 항상 그랬다, 태지님을 만나기 전에는 온 몸이 떨려왔었다. 평소에 수전증도 심한데 태지님을 만날 때에는 더 심해진다. 태지님이 영국으로 리허설 한다고 가실 때, 인천 공항에서 교복 입고 쭈그려 앉아 1분 1초가 지날 수록 점점 더 떨리고 긴장 됐던 그 기분이 다시 느껴졌다. 얼마만일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을 8집 활동 중간의 공백들. ‘SBS 공개홀 진짜 좁아, 완전 잘 보여.’ 라고 나에게 말하던 친구들의 말들이 계속 재생 반복되어 머리 속에서 메아리 쳤었다. 입장을 기다리며 홍대 쫄핑크 댄스단 분들의 쫄핑크 댄스도 보고, 그 날 많은 매냐들 중 유일하게 아는 얼굴이였던 연쇄살인고양이톰 님도 만나서 잠깐 인사하고, 9시 쯤 약간 넘어서 어렵게 어렵게 줄 서고 난 뒤 역시나 10시 약간 넘어서 입장.
700번대였던 나와 재정이 언니는 2층 좌석 왼쪽 끝 사이드 쪽에 자리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진짜 완전 사이드(나는 벽 쪽...)라서 조금 불만도 있었더랬다.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곳이 진짜 좋은 자리였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 곳은 제 2의 신의 자리였던 것!!!!!! 왜냐하면, 왼쪽 좌석 끝 사이드는 유일하게 대기실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보이는 자리였거든(사이드 말고는 판으로 다 가려놨다). 그래서 나는 제일 처음으로, 서밴 멤버들이 나오는 걸 보았고 그 후에 쫄핑크 댄스팀이 나오는 것도 보았고 또 태지님의 모습도 제일 처음으로 보았다!!!!!!!! 아직도 태지님의 첫 입장(이라고 해야하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너무나 귀엽게 거북이 등껍질 마냥 오빠가 가방을 맨 건지, 가방이 오빠를 맨 건지... 벽 쪽으로 완전 찰싹 달라붙어가지고서 “옵뽜!!!!!!! 옵뽜!!!!!!!!!!!!! 끄아아!!!!!!!!!!!!!!!!” 나는 완전 진상이였다. 일단 제일 먼저 쫄핑크 댄스팀이 무대 위에 올라가고, 잠시동안 이리저리 몸을 푼 서밴 멤버들이 그 다음으로 무대 위에 올라가고, 제일 나중으로 태지님이 무대 위에 올라가셨다. 쫄핑크 댄스팀이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땐 매냐들이 “쫄핑! 쫄핑! 쫄핑!” 외쳤고, 서밴 멤버들이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땐 매냐들이 “엄마! 엄마!”, “원장님! 원장님!”, “미정! 미정!”, “오뚜김! 오뚜김!” 외쳤다. 무대는 빨간 바탕에 하얀 점박이가 그려져있던, 조금은 동화 같은 느낌의 디자인. 글쎄...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휴먼드림 쫄핑크 댄스 영상 속의 무대 디자인하고는 약간 다른 느낌이였다. 쫄핑크 댄스 영상 속 무대 디자인은 약간 미니멀하고 미래적인 느낌이였다면, 이번 사전녹화 휴먼드림 무대는 동화적이고 귀여운 느낌. 공도 막 매달려 있고. 첫 번째 휴먼드림이 시작되고, 나는 어렵게 외워 온 휴먼드림 춤을 막 열심히 따라 췄다. 근데 중간에 스탠딩하고 좌석을 쫙 둘러보니깐, 왜 춤 따라추는 사람들이 없지? (물론 손바닥 뒤집는 춤은 다들 따라하긴 했었지만) 아니, 뭐 따지고 보면... 안 추는 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는 당연히 적어도 스탠딩 사람들은 춤을 출 줄 알고 난 좌석이더라도 춤 외워서 왔는데... 썩히기 어려워서 나 혼자 정신분열자 마냥 사이드 구석에서 쫄핑크댄스의 거의 모든 춤을 신나게 춰댔다. 참 그 순간에서는, 즐거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왜 이렇게 볼빨이지? 좀 열심히 춰서 오빠님 눈에도 띄었을 건데 말이야. 초큼 창피하네. 잘 예상 안 가지만 오빠님이 날 봤다면, 오빠님의 생각은 어땠을지... ‘참 열심히 추네, 우리 버블리. 흐흐.’ 혹은 ‘뭐... 뭐야... 쟤 무서워... 후드 뒤집어쓰고 그런 짓 하지뫄...’
휴먼드림에서의 오빠님은 마냥 귀여우셨다. 참, 나이를 정말 거꾸로 드시나? 어쩜 아이들 때보다도 더 어려보이시는지... 춤도 참~ 잘 추셔! 박자 딱딱 맞춰서 말이야. 절도 있게! 역시 댄스 실력 닳지 않으셨어! 춤도 추시다가 방방 뛰시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우리 매냐들 집어주시기도 하고, 모션도 몇 개 준비해오셨는지 가사에 맞게 모션도 취해주시고. 휴먼드림 끝나고선 탑이 원래 백댄서였다고 하셨는데, 우리 매냐들이 보여주라고 하길래 엄마가 정말 수줍게 춤 동작 하나 하셨다. 실망한 우리 매냐들은 “에이~ 에에~” 이러고, 다시 지르기 시작했던 우리 매냐들의 외침은 “먼저! 먼저! 먼저!”....... 오빠님부터 춰달라고.... 으하하하하하! 그래서 결국 오빠님이 끌고 나온 쫄핑크 댄서 한 명과 오빠님이 춤을 추게 되었는데, 오빠님이 하려다가 말고 그 다음에는 오빠님 옆에 엄마도 같이 섰는데 셋이 같이 춤 추려다가 오빠님만 쏙~ 빠지고. 나는 아쉬울 뿐이고!!!!!!!!!!! 또 그 전이였지만... 2달 만에 보게 됐다고, 대뜸 너희들이 잘못한 게 뭔지 아느냐고 그러셨는데... 그 말을 들은 나는 의아해져서 ‘뭬지? 나는 잘못한 게 없는뒈?’ 나는 쏘쿨할 뿐이고!!!!!!!!!! (근데 잘못한 게 뭔지 아느냐는 말 듣자마자, 사실 바로 위태의 글이 생각 났긴 했다. 눈팅 정말 열심히 하시는 걸 또 알게 됐다.) 2번만 휴먼드림 부를 줄 알았는데, 총 3번 휴먼드림을 부르셨고 그저 나는 행복했고 그저 나는 자동적으로 쫄핑크 댄스 췄다. 참 좋더라고, 좌석 사이드가... 자리도 널널한 게... 춤 추기에 아주 좋소이다. 다른 매냐들은 다들 방방 뛰거나 혹은 손 들면서 리듬 타기에 바빴는데, 나 혼자 총 95% 가량의 쫄핑크 댄스를 추면서 특이하게 리듬 탔었다. 그런 나를 부디 오빠님은 무섭게 생각하지 않았기를... 오빠를 해치려고 춘 건 아니였어요...
땀이 주룩주룩 날 정도로 흥분했었던 휴먼드림 차례가 끝나고 우리들은 다시 공개홀 밖으로 나가 모아이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섰다. 내 예상보다 더 많이 늦게 끝날 것 같다는 예감이 그 때 들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 것도 걱정 안 됐다. 이런 생각을 우리 가족이 알면은 날 돌+아이 취급하고 철 없는 어린 애 취급하겠지만, 난 정말로 아무 걱정 안 됐다. 그냥 마냥 저냥 오빠님과 함께 하며 놀고 싶었다. 그리고 줄을 서 있었는데 아무래도 겨울 날씨라 그런지 좀 춥긴 춥더라. 또 천막도 어디론가 안드로메다로 사라졌고. 무엇보다 내 저질 관절이 버텨주지 않았다. 나는 저질 체력도 저질 체력이지만, 저질 관절이 더 심한 듯. 아주 그냥 10대에 오십견이 오겄어. 다리 후덜덜 떨면서 빨리 입장하기만을 기다렸다. 1차 녹화가 끝나고 나서 받은 빵과 음료수는 먹지도 못하고 간직하고만 있었다. 태지 오빠 봐서 그런지 속이 울렁울렁. 원래 커피를 준비하려 했었는데 사정상 그게 안 되면서 음료수와 빵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 커피는 20주년 때 기대해보자... 난 커피 믹스라도 200% 만족이니께... 음... 줄 서 있으면서 앞 뒤 매냐들과 함께 수다도 떨게 됐는데, 앞 매냐분의 뮤직폰 감상도 하고, 뒷 매냐분의 영상폰 감상도 하게 되었다. 난... 뭐... 태지폰을 못 산 비루한 거지일 뿐이고... 하여튼 그렇게 하염 없이 기다리다가 12시 반 쯤이였나, 그 때 입장하였다.
1차만 보고 가 버린 사람이 많은 건지, 어쩐 건지 자리는 1차 때보다 많이 앞으로 가게 되었고 2층 좌석 첫 번째 줄 구역의 정중앙에 서게 되었다. 너무 정중앙이라서 ‘아... 아니... 이걸 어쩌지? 나는 마음의 준비도 안 했단 말야... 심장 터져버리면 우짜지?’ 이런 뻘 생각도 했었다. 사실 내 앞에 한 줄이 더 있어서 완벽하게 무대가 잘 보이는 자리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뭐, 어때, 정중앙인데. 그리고 휴먼드림과는 달리 모아이 때는 앞이 흐릿한 안개가 낀 듯이 자세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오빠님이 잘 안 보이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그런 걱정 따우 어차피 삽질이었다.
모아이 무대는 굉장히 컸다. 휴먼드림 무대가 정말 동화에나 나올만한 작고 귀여운 무대였다면 모아이 무대는 그에 비해 무척 거대한 편. 처음 봤을 땐 ‘어? 뭔가 허름한 느낌이야...’ 이랬었는데 그 이유인 즉슨, 내가 허름하다고 느낀 무대의 부분들이 전광판이였기 때문이였다. 전광판은 원래 화면이 나와야 제 빛을 발하는 것이여서 말이지. 모아이 무대는 올 전광판이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경장적으로 멋졌고 환상적이였다. 물 흐르듯이 무대를 꽉 채워주는 빛과 화면의 조화란 말이지... 숨을 턱턱 막히게 하더라. 무대 설치하느라 꽤나 힘 들였을 거라 생각할 정도로 무대 크기도 크고, 설치했어야 할 것들도 많고... 아무튼 그렇게 모아이 무대에 넋을 잃고 구경하고 있었다. 우리 매냐들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 말라고 틀어 놓은 휴먼드림의 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드디어 시작 된 모아이의 전주. 모아이 무대 속 각각의 자리에서 자신의 악기를 들고 연주를 시작한 서밴, 그리고 중앙의 자리에서 아래에서 위로 등장한 우리의 태지님. 그리고 나는 모아이의 노래 리듬을 타며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 있었다. 모아이 1절 진행 중간 쯤에 미정씨와 엄마가 위에서 아래로 매직 드리프트(...)로 내려와 본 무대로 오셨고, 1절이 끝나자마자 오빠님도 매직 드리프트 타고 내려와 본 무대로 오셨다. 후렴 부분에서는 또 열심히 둘리 춤도 추시고 말이지. 또 오빠님은 모아이의 새로운 모션들을 보여주셨는데... ‘조각난 풍경들~’ 에서 진짜 조각내시듯이 쓱쓱 싹싹... 아, 또!!!!! 대박 폭소했던 건 오빠님이 ‘무릎을 세우고 초조하게 있지는 마~’ 할 때 반 쯤 구부려 앉아서는 한 손을 무릎 붙잡고 노래 부르셨다. 푸흐흐흐흐흐흐흐.... 얼마나 웃었던지. 진짜 우리 오빠님의 개그 수준은 아무도 못 따라가!
그리고 이 쯤 되서 내 빠심 좀 폭발시켜봐야 할 듯 싶다. 아까도 썼듯이, 나는 정말 오빠를 정중앙의 자리에서 보게 되었는데 너무도 가까이서 본 지라 지금도 충격적. 아니, 어떻게 사람 피부가 그러지? 백인인 줄 알았어. 볼 만지면 하얀 밀가루 반죽 만지듯이 말랑말랑 할 것 같았다(변태표현1). 그리고 오빠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오빠... 이쁘더라... 뭐, 사실 이목구비라던지 그런 부분들은 TV 같은 이미지와 많이 다르진 않았는데 느낌이란 게 달랐다. 얼굴은 내가 보던 얼굴이 분명 맞는데 말이지. 왜 내가 보는 저 분은 사람 서태지가 아니라 요정 서태지 혹은 천사 서태지이냐 말이야. 진짜 언제 한 번 검사 좀 해봐야 된다. 오빠 등에 날개가 있는지, 없는지... 내가 직접 확인할거야(변태표현2). 아니... 또 오빠님은 왜 그렇게 몸집도 작으신지. 사실상 옆에 계신 엄마하고 키 차이는 별로 안 나시는데 왜 그렇게 체구 차이가 많이 나는겨. 미정씨 보다가 오빠님 보면 진짜 식겁. 남자 vs 요정... 몸집도 안 크신데 마르기는 또 얼매나 마르셨는지. 하, 하지만 그 속에 수줍은 그, 근육들이 숨겨져 있잖아? 흐흐(변태표현3). 아, 정말... 괜히 서블리가 아니더라고...
다시 사녹 모아이로 돌아와서, 모아이는 총 3번 했고 모아이 차례 때는 멘트를 꽤 많이 하셨다. 그리고 이 날 오빠님은 우리들을 핑크 입은 사람과 안 입은 사람으로 갈라놓으시고 안 입은 사람들을 놀리시듯 구박하셨다. 나는 핑크색 옷이 없어서... 슬펐다... 오빠님 공연비 충당하느라고 요번 년에는 옷 산 게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갯수가 적기 때문이였다. 멘트 시작부터 끝까지 핑크색 옷을 안 입은 나는 구박에 구박. 아니... 핑크색 옷 입은 매냐들 보며 커플티라고 하시다니... 흑흑... 내 옆에 있던 재정이 언니는 결국 “속옷은 핑크야~” 저질러버리셨고... 재정이 언니의 말은 어느새 꽤 유명한 말이 된 듯도 하고... 아, 그리고 오빠님은 우리 매냐들의 쫄핑크 댄스 UCC도 다 보셨나보다. 다 누가 누군지 아시더라... 아... 나도 UCC 찍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또, 오빠님은 스탠딩 매냐에게서 핑크색 망원경을 뺏어들어서 좌석 매냐들을 망원경으로 봐주셨는데... 분명 내 쪽을 망원경으로 보셨다!!!!!!!! 그리고 나는 내 얼굴에다가 손하트를 만들어서 오빠님의 망원경을 바라보았다. 흐흐, 분명 보셨을거야. 또, 우리 매냐들이 “버뮤다! 버뮤다!” 외쳤는데 오빠님이 멤버들 보고서 “버뮤다 돼?” 하셨지만... 뭐... 결국 안 됐다. 근데 오빠님이 버뮤다는 나중에 멋있게 불러주겠다고, 우리들의 떡실신을 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떠, 떡실신!!!!!!!!!!!! 오빠 볼 때 마다 내가 하는 짓이야요!!!!!!!!!!! 이리하여 오빠님의 유행어 멘트가 또 하나 추가 되고... 그리고 나서 비방용으로 틱탁을 부르셨다. 비방용이래서 후드가 벗겨지던 말던 고개 이리저리 흔들며 노래 부르고 했었지. 틱탁이 끝난 후에는 게릴라 콘서트 때처럼 오빠님이 “대성공~” 이러셨고, 늦게 끝났는데 집에 잘 들어가라고 그러셨다.
공연이 끝난 후, 공개홀을 나왔는데 시간은 이미 1시 30분 쯤이였다. 물론 새벽... 엉엉. 공개홀 안, 핸드폰에 집에서 계속 전화 왔었지만 그렇다고 녹화하는데 전화 받을 수도 없던 나는 울먹이며 그저 무시할 수 밖에 없었고... 택시는 드럽게 안 잡히고. 몇 분 동안 삽질에 삽질을 거듭하다가 힘들게 콜택시 하나 잡아타가지고 재정이 언니와 함께 우리 동네로 갔다. 새벽 2시 쯤 우리 동네에 도착하고, 재정이 언니는 우리 동네 옆 동네의 찜질방에 머무르게 되었고 나는 나를 데리러 온 친오빠와 함께 집으로 귀환! 3시까지 위태에서 울랄라거리다가 조금조금씩 오는 잠을 못 참고서 결국 자게 되었다. 4시간 자고 일어나서 학교 가고, 또 국회 토론회 가고. 국회 토론회 갔다 와서 이렇게 3시간 동안 일기 쓰고 있다.
어제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축복스러웠던 하루였다. 오빠님의 후광만으로도 충만했던 날. 1차 때, 나가시던 오빠님을 벽에 바싹 달라붙어서 막 소리 질렀는데 오빠가 내 쪽을 바라봐주셨다. “옵뽝!!!!!! 우쥬메뤼뮈!!!!!!” 그로울링으로 내질렀던 괴성. 그런 괴물 같은 나에게도 부처 같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며 손 살살 흔드셨던 태지 오빠. 나 정말 녹아내리는 줄 알았어.
내 인생 또 언제 태지 오빠를 그렇게 가까이 볼 수 있으랴. 행복감에 겨워 잠도 못 이뤘던 사전 녹화 후 새벽. 모두가 잠 들었을 그 까만 밤에 내 머릿 속은 그저 빛 나는 태지 오빠밖에 생각이 안 났다. 분홍, 분홍, 분홍. 핑크 그 자체였던 그 태지 오빠 밖에. 사랑 그 자체였던 그 태지 오빠 밖에... 내 못 난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외쳐도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그런데도 태지 오빠가 지어주는 작은 손하트는 내 못 난 마음에 비해 사랑이 너무 넘쳐 흘러서 한 없이 행복할 뿐이었다. 이렇게 못 난 나인데도 오빠 좋아할 수 있게 해준 게 너무 고마워서.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었어. 오빠는 우리를 이렇게나 하염 없이 사랑해주는데, 나는 그 사랑을 이리 재고 저리 재고 할 때도 많아서 너무 미안했어.
내 친구들 중 몇몇이 나보고 그러더라. 너 요즘 참 뭔가 유해졌다고. 맞아, 나는 되게 날카로운 애였어. 어린 나이인데도 세상에 찌들어버린 시크함이 몸에 배어서 꿈보다는 현실을 생각했고 내 자신의 행복보다 이익을 우선시 했었어. 근데 오빠를 좋아한 이후로부터 조금씩 그 생각들이 바뀌어가는 것 같아. 그리고 내 욕심일 수도 있지만, 난 오빠를 닮아가고 싶어. 오빠처럼 한 없이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었음 싶어. 보기만 해도 마냥 행복해지는 사람으로.
어제 오빠에게 외쳤던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그저 세 글자에 그친 말 한 마디일지 몰라도, 단 한 번만으로 끝내지 않을거야. 오빠가 말했었지? 우리들 다 운 다음에 울겠다고. 나는, 안 그럴거야. 오빠가 울 때 같이 울어줄거야. 서로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도록.
세상에 어느 말로도 내 맘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그 중 제일 내 맘을 잘 담은 말 한 마디. 오늘도 하고 싶다.
나도 심포니 앵콜은 몰래 가야혀...
가끔씩 가야 허락해주지 자주 가면 허락 안해주시드라구 -.,-a;;;;
와우..!!
a977f9c03dd
(2008.11.25 Tue 12:39:14 AM)
붸비 진짜 중학생이야?
책 많이 읽지... 어쩜 이렇게 표현력이 좋아??
정말 잘 읽었어! 천줄 후기..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린 보람이 ^---^
어제 정줄 놨을때 쓴 거랑 너무 다른 느낌이야ㅋㅋ 둘 다 너무 매력있어~
붸비, 심포니 앵콜 끝나고도 꼭 후기 써줘!! 나 기다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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