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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일산 음중 사녹 생각나는 대로

게재일 : 2009.03.17 (Tue) 12:10:53 AM

작성자 : 롱다리

No. 419796 추천수 : 1 조회수 : 314

다른 붸비들 후기 대충 읽어봤는데, 내 기억과 다른 것도 있고
내가 못 본 것도 있고 그러네.
그냥 손 가는 대로 써 볼게.

8시 25분 되니까 장내에 불이 꺼졌어.
무대에 사람들 하나둘 올라오고 띵 뚜둥 소리들이 사람들 흥분시키고,
한 5분 지났나 싶으니 알록달록 조명 커지면서 줄리엣이 시작됐어.
서블리는 "문을 열어다오~" 하면서 피라미드 열쇠구멍으로 나오고.
슬림한 검정 재킷, 안에는 회색 사과티, 또 그 안에 흰 티를 받쳐 입었는지 회색 티 아래로 하얀 라인이 보였고,
바지와 신발은 웜홀 때와 같아 보였어.
오늘 서블리 피곤해 보였다는 글도 있던데,
내가 볼 때는 컨디션 너무너무 좋아 보였어.
노래도 이게 씨디야 라이브야 싶게 안정되고 훌륭했어.
첫 노래에서는 두 번째보다 액션이 좀더 많았는데,
거울보고 백만 년 연구한 듯 어찌나 멋지든지. *.*

첫 줄리엣 끝나고

"감사합니다. 한 번 더!"

하고 뒤로 들어감.

스탭이 피라미드 문짝을 손보는지 약 5분 있다가 줄리엣 두 번째 시작.
근데 피라미드 문이 안 열려!
서블리 안에서 문을 열어다오~ 하다가
내 귀엔 "감사합니다"로 들렸는데 다른 후기엔 "다시 할게요" 그랬다 하네.
암튼 곧 두 번째 줄리엣 시작되고, 피라미드 문도 예정대로 열렸어.
두 번째 줄리엣 부를 때는 가만히 서서 부르는 대목이 많았어.

"멋져요! 오늘 정말 게릴라죠? 백수야? (아마 평일 이른 시간, 것도 경기도라서 직장인들은 못 오리라 생각했나 봐.) (스탠딩석에서 맞다고 한 모양인지) 아 정말? 미안. 백수가 많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 어제그제 콘서트했죠? 말을 너무 많이 했어. 그만 할래."

하더니 무대 아래로 쓩 내려가 버림.
우린 퐝당 어리둥절.

엠비씨 언니가 올라와 무대 전환으로 10분쯤 걸릴 거라고.

그담곡은 예상대로 버뮤다.
이번엔 피라미드가 빙글빙글 돌아가.
서블리가 마임으로 피라미드 돌리는 거는 난 못 봤다.ㅠㅠ
버뮤다 역시나 몹시도 안정되고 멋지굴하게 불러주시고.

"최고예요. 멋져. 계속 이렇게 멋져서 어떡해. 내가 그만큼 멋지다는 거지. 어제 그제 오늘 계속 만나죠? 어제그제 온 사람? 피라미드가 일루 왔어요. 웜홀을 통과해서 일루 왔어. 웜홀을 통과할 땐 머리가 아파. 얘도 수명이 다했나 봐.(아까 문 안 열린 거 때문에)
어제 그제 못 온 사람? 그러니까 돈을 벌라고.ㅎㅎ 나도 음악 만들 땐 백수야. 아무것도 안 해. 담엔 티켓값 내려보도록 할게.
자 이제 줄리엣을 찾아야지. 아까 피라미드에서 봤어(찾았어?). 근데 둘이야. (스탠딩석에서 줄리엣 피켓 두 개를 받는다. 사람들 으악으악 난리부르스) 줄리엣이 둘이면 삼각관계야. 어쩌구저쩌구. (다시 스탠딩석 서너 번째 줄까지 몸을 앞으로 깊이 숙이며 티셔츠를 받아듬. 사람들 또 으악으악 난리난리) 이거는 경매를.. 자 2500원부터 시작합니다. (사람들 만원! 이만원!) 백수가 돈도 많어. (무대 왼쪽 스탭들한테 피켓과 티셔츠 줌)
어제 그제 내 맘이야 공연 최고였어요.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공연이었어.
자 이제 버뮤다 한 번 더 부를 건데 마지막 곡이에요."

또 버뮤다 어마하게 멋지게 불러주시는데, 액션은 앞과 똑같음.

들어가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가다가 "놀지 말고 일해~" 하시고 들어가셨음.

헉헉. 숨차다.

차는 검정 그랜져라고 함. 나는 까만 세단 지나가고 나서 꺅 소리밖에 못 들었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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