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갔다오고 뻗어서 지금 올리는데 괜...찮지? ㅎㅎㅎ
5시 30분에 전화가 왔는데 기적같이 구제되서 갔다왔어 ㅡㅜ
동내주민 매냐언니...정말 고마워요 ㅜㅜ
(블로그에 올린 후기라 말투 확인바라^^
카테고리는 공연&전시, 태그는 서태지, 엠카, 사녹, 사전녹화로 해두었삼!!^^)
이 후기 안에는 멘트는 하나도 없고^^;;;; 말그대로 공연과 음악에 대한 감상만 써 두었어
울 오빠님 사녹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부여도 조금 있공ㅎㅎ
--------자 ---그럼---시작-----------------------------------------
와....정말......
우리나라 가요프로그램에서 이런 무대에서 하는 공연을 방영할 수 있게 촬영한다는건
분명 시각/공연문화에 크게 이바지하는거야.
음악의 컨셉을 제대로 표현하는 공연기획에 들어가자마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웜홀(아인슈타인-로젠다리의 시각적인 모형으로 생각하시면 될듯한)의 모양으로
직경 5~10CM정도의 흰 줄들이 엮여 있었고 가운데 모래시계처럼 잘록했던 부분이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면서 사람이 드나들 수 있게 돼 있었고, 거기서 서블리가 등장하는 방식이었다.
(문을 열어다오/^^/)
가운데 드럼이 고정되어 있는 동그란 부분을 빼고 무대 나머지 부분은 천천히 회전했는데
서태지밴드는 가만히 서있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하면서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왜 기사같은 말투가 갑툭튀..)
무대는 원형이었다. 무대는 상당히 큰데, 객석의 공간은 가늘고 길게 무대를 둘러싸게 돼 있어서
어느 자리에 서든지 밴드 멤버들 표정까지 다 보였다.
수용인원이 무려 1200명이었는데도 정말 모든자리가 일명 '신의자리'였고
움직임에 전혀 불편함 없을 정도로 개인 공간이 넓었다.
진짜...이런 사녹이 어딨냐고 도대체;;;;;;
난 공연도 이런 데 가본 적 없어...
의심할 여지 없이 레전드 오브 사녹이다.
첫번째 곡은 줄리엣이었다.
문이 열리고 나오는 서블리.....ㅜ.ㅜ
이성을 잃고 놀아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
몰아치던 소리들만 생각난다.
줄리엣은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인트로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는 레코딩된 것과는 조금 다르게
싱글2 secret 티저 맨 앞부분에 삽입되었던 효과음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연주가 시작되었다.
언제 들어도 설레는 곡
뛰는 맛(?)과 흔드는 맛(?)이 최적의 비율로 조합된 멋진 곡
내가 서 있던 쪽은 콘솔있는 쪽과 정반대였고
카메라가 메인으로 비추는 부분이 아니라서 전체 사녹 80% 정도는
서블리 뒷모습만 보고 왔다.
(대략 미정씨 앞쪽이었는데
내가 우리 대장님 뒷모습 볼 기회가 얼마나 되겠노...뒷모습도 멋있더라...)
흰자켓 입었었는데 ,,,,,,,,,,,,,,,,,,,,,,,,,,,,
으아 ㅜ.ㅜ.............진짜.......................아으.....................죽겠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소리에 몸을 맡기고 흔들면서 그냥 음악을 즐겼다.
눈감고 들어보기도 하고, 밴드들 연주를 주의깊게 보기도 하고
자리도 넓으니 아무것에도 방해 안받고 방방뛰고, 흔들고, 돌고 놀았다.
내가 웜홀때도 이렇게 못 놀아봤는데! (그땐 줄리엣 라이브 처음듣는거라)
정말 원없이 놀았다!!
그리고 1시간여의 무대세팅과 야외대기를 거쳐 재입장
두번째 곡은 버뮤다트라이앵글
휘몰아치는 소리의 폭풍속에서 음악을 만끽했다.
후회없이 뇌세포에 각인될 정도로 즐기면서 신나게 놀았다.
'이 성스러운 바다'로 시작되는 피크 부분은...
음반으로 듣기만 해도 항상 전율이 오고, 공연장에서는 황홀감에 죽을거 같은(-,-;;)부분인데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들어보지 않으면 이 카타르시스 모를거야. 죽어도 모를거야. 정말...
육신이 휘발되어 날아가고 영혼만 남은 느낌....절대 모를거야..
소리로 음악으로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니...
폭풍이란 말이 딱 어울려.
버뮤다트라이앵글은 기승전결이 확실하기 때문에 공연장에서는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곡이야
사람 키의 두배에 달하는 스피커로 듣는 버뮤다 트라이앵글.....상상해보시라.
소름이 돋지 않삼?
이게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는데 난 이 맛에 우리 대장님 팬질한다...
공연가서 후회하거나 아쉬웠던 적 단 한번도 없어.
이런 완성도의 음악에 이런 공연...
오 캡틴 마이 캡틴!
끝까지 믿고 따르겠습니다^^
마지막 곡은 모아이
(사녹에서 무려 세곡이라니. 이러니까 레전드 오브 사녹이라는거다......)
전투때까진 들을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모아이,
매냐들은 마지막 곡이 다들 코마일거라 추측하고 있었기에 의외의 기쁨이 있었다.
이번엔 퇴장하지 않은 채로 무대세팅을 바꾸었는데
천장에서 깃발을 가로로 걸어둔 모양으로 사방(四方)에 흰 천이 내려왔다.
그리고 그 천을 스크린 삼아 끊임없이 변하는 영상을 비추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대충 만든 영상이 아니라 변하는 영상 마다 각각 의미가 있었고
나름의 완성도를 갖춘 영상들이었다. 멋졌다.
물방울 소리로 시작되는 모아이, 이제는 아무도 안틀리는 박수
물흐르듯 유려하게 흐르는 사운드도 난 그냥 모든게 감동이었다.
내가 이정도의 무대와 음향을 갖춘 공연에 와 있다니...정말 믿어지지 않았고 행복했다.
내가 이런 자리에서 서블리와 함께 하다니...
한 푼도 안내고, 단지 초대받아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니... 이게 방송을 타다니...
이건 넌센스에 가까워
정말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거야.
도대체 사전녹화를 유료공연 뺨치는 퀄리티로 하는 사람이 어딨어..
으하하하하
적어도 오늘 하루는 나는 세상을 다 가졌다.
(오늘-> 4월 7일 화요일)
서태지 고마운 사람
고마워 사랑해!
항상 최고의 음악을 들려주고 최고의 공연을 선사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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