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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자꾸 올려서 미안~ 요건 덕수궁 데이트 후기 ㅋㅋㅋ (사진有)

게재일 : 2009.06.05 (Fri) 10:34:06 AM

작성자 : 체리쉬

No. 547011 추천수 : 1 조회수 : 509

덕수궁에서 기자회견 한다는 기사가 떴을때

가도 될까 말까

굉장히 망설였다

하지만 왠지 가도 될 거 같다는 위태 분위기에..

"아 안되겠다 가야겠다"

분명히 기억하건대

저 날은 시험날이었다

시험날인데 난 요런걸 만들고 있었다

(싸이에 올렸던거라 사진 크기가...)

노란 장미를 들고오는 이벤트를 하기로 했던거돠

(근데 갑자기 궁금해지는데..저 날 시험을 봤으면 새벽에 공부를 했어야지

왜 저 새벽에 꽃을 만들고 있고 위태에서 글을 읽고있었던거지?;;;삐질;;)

아무튼.. 시험을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시험 끝~ 하자마자

종례고 뭐고 ... 뛰었다

이미 시작했다는 문자를 받고 정말 열심히 뛰었다

덕수궁에 도착해서 표를 끊고 (학생이어서 500원이었다)

들어가려는데 어떤 아저씨께서 날 갑자기 턱!! 하고 잡으시더니

"..서태지씨 저기 있어요 저기~~저쪽으로 가면 돼!!"

...하하 감사합니다^^;;; 노란 장미 때문인가?ㅋㅋㅋㅋ

아무튼 뛰고 있는데, 나 말고 뛰고있던 어떤 붸비를 보았다

그 붸비는 회사 점심시간에 도망쳐왔다고 ㅋㅋㅋ

같이 뛰고 있는데

서서히 들리기 시작하는 오빠님 목소리

정확하게 들리진 않았다

하지만.......

그 넓은 궁 안에서 오빠님의 웃음소리가 흐르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던것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느흐흐...하하하하ㅋㅋㅋ" 하고 웃던 오빠님 목소리가 생생하다..ㅜ_ㅜ

달려서 달려서 기자회견장에 도착했고

어디 서야할지 난감했던 나는 무작정 눈에 보이는데로 향해서 섰는데

...기자들이 서 있는 곳이었다

원래 오빠님과 우리가 마주보고 있고 좀 떨어져 있는데

난 멋모르고 무작정 달려간덕에 오빠님 옆쪽..좀 가까운 쪽이었던거돠..

숨을 제대로 못 쉬면서 오빠님에게 눈이 멀어 멍하니 보고 있는데

(상황 파악도 안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 뛰어서 힘들고,

햇빛아래에서 찬란한 오로라를 내 뿜으시며

웃고 계시던 오빠님을 보고는...그저 멍..)

교복입은애가 정줄놓고 서있으니까 TRI분이 오셔서

"이쪽에 서 계시면 안돼요~^^ 저쪽으로 가세요~" 하셔서 퍼뜩!! 놀라서 정신차렸다

그땐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끌어내지 않고 웃으면서 친절하게 알려준 그 TRI에게 너무 고마웠다

(내가 찍은거 아닙뮤다;)

자리를 옮겼는데

이번엔 기자들때문에 안보이더라 ㅠㅠㅠㅠ 다른덴 자리가 없고

기자들 카메라들이 오빠님 다 가려서 보이지도 않고 ㅠㅠㅠㅠ

그래도 오빠님 살짝살짝 몸을 들어서 가려진 이쪽도 봐주셨다 ㅠㅠ

일어서셔서 이쪽 보실땐...아 ㅠㅠ 은혜로웠다

내 쪽에 6명정도가 있었기때문에

오빠님이 날 보신건지, 아니면 다른 분을 봤는지

그저 새우젓이었던건지 모르겠지만.....

교복입고 노란 장미 들고 멍하니 쳐다보는 내가 웃겼을지도 모르겠다

정말..그래도 다른곳에서 태지 볼땐 웃을수는 있었는데

그때는 웃음조차 안 나왔다

명동게릴라까지 다녀온 이후이니까 하는 말이지만

명동에서의 태지랑도 약간 달랐다

이 날 덕수궁에서는 진짜 무지무지 더웠다

햇살이 너무너무 반짝거렸다

나무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아도

햇살에 빛나는 나뭇잎들 때문에 고개를 숙여야 했을정도

태지는 마치..햇살 아래 놓인 수정구슬이나 크리스탈마냥..

쉬지않고 광채를 뿜어내었다 ㅠㅠㅠ

햇빛에 빛나는 바다같았다 ㅠㅠㅠㅠㅠㅠ

얼굴보느라 정줄 놓다가..

톨가씨가 나와서 피아노 치시고

오빠는 그늘로 들어가셨었다

그곳에서도 더운지 부채질하시고 ㅜ_ㅜ

톨가씨가 피아노 치시는데 우리는 알아듣지도 못하고

"..지금 뭐 치시는 거에요..?;;"

"음..제로..?;;"

"음....빅팀?;;;죽음의 늪?"

"..하여가?;;;;"

"...그냥 듣죠..ㅋㅋㅋㅋㅋㅋ 뭔질 모르겠네 ㅋㅋ" 이러면서 우리쪽 수근수근 ㅋㅋㅋ

사실 오빠님 목소리도 거의..아무도..알아듣지 못했다..ㅋㅋ

부분부분만..ㅋㅋㅋㅋㅋㅋㅋ

오빠님이 "음악은 버팔로"

이거하고

"매일매일 팬들 생각하고 있어요"

이거 말씀하실땐

갑자기 너무 잘 들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냐들 꺅~~~~~~~ㅠㅠ 하고 ㅋㅋㅋㅋ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흐르고 기자회견이 끝났다

오빠님이 갑자기 일어나셔서

"그쪽으로 갈거니까 꼼짝말고 있어"

하시면서 앞쪽을 가르키셨다

헉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앞쪽으로 우르르르 달려가는 우리 매니아들..

또, 우리쪽으로 우르르르르 달려오던 기자들

엉망이었다..

앞에 임시로 세워둔 바리케이트가 무너져내리고 넘어진 사람이 밟히고

무서웠다 ㄱ-

그 순간

오빠님이 오신다는 생각은 잊어버리고

이러다가 누구 하나 다치겠다는 생각에

나는 달려나가서 바리케이트를 세우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무슨 오지랖이었는지 내가 바보같다..ㅠ

미친듯이 바리케이트 세우다가 "어? 맞다 오빠!!" 하고 고개를 딱 드니

살짝 몸을 빼셔서 웃으시면서 이쪽을 바라보시는 오빠님이 0.05초 정도 보이고

순식간에 오빠님의 뒷모습만 보였다

아........................................

바보바보바보바보

오빠님이 이쪽을 보셨을때 함께 웃으면서 마주봐줬어야했는데

"오빠님 나도 오빠님이 너무 좋아요♥"

하고 웃어줬어야했는데..ㅠㅠㅠㅠㅠ

이건 뭐 바보도 아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휴 암튼 끝나고 나와서

붸비들 몇명이랑 밥 먹고 카페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아..

햇살아래 빛나던 오빠님이 너무 그립다

2008년 무더운 여름날, 덕수궁 안에서의 태지

그리고 교복입고 정줄 놓았던 나

그 날의 모든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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