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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태지say사랑의 기원은 타락의 시초라는걸 알아둬

게재일 : 2008.10.24 (Fri) 10:01:26 AM

작성자 : 6백원이없었던이

No. 203702 추천수 : 3 조회수 : 600

지난번 버뮤다 가사만 보고 생각했을때는 좀 핀트가 엇나가는 해석을 한데다
(무려 은하철도 999와 연결해서 생각했었지..)
이미 나올거 다 나온데다가 벌써 많은 사람들이 좋은 해석을 해놓은 마당에
또 슬글슬글 들어와서 반복하는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역시 뭔가를
기록삼아서라도 쓰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늦은 시간에 타자를 두드리게 됐네-_-;;
(지금 현지시간 새벽 1시 39분)

역시... 지금은 거의 버뮤다 뮤비의 잔상이 깊숙히 남아있어서 아마 뮤직비디오 얘기를
많이 할것 같아

일단 제목에서도 썻듯 내가 느낀 버뮤다의 주제는
"사랑의 기원은 타락의 시초" 라는것
많은 뮤지션들과 가수들이 "사랑하는것"에 대해 많이 노래하지만
그 기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것에 비해 나름 킹왕빠인 나로서는
역시 서태지 킹왕짱을 외칠수밖에 없었어 ㅠㅠ
(뭐 내가 음악을 폭넓게 듣는편이 아니라서 많은 음악들을 알지 못하는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하지만 예를 들면 영화 헤드윅의 ost였던 origin of love라는 곡이 있어
이 노래는 여러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은것과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결국 "사랑이란건(억압당하여도)내 반쪽을 찾는것"으로 결론되어지는 음악이야
(설명을 이따위로해서 그렇지 매우 좋은음악이니까 안들은 붸비들은 꼭 한번 들어보셔요ㅎㅎ)

태지도 사랑의 자취를 따라 거슬러 올라갔으니 팔로인 나는 태지음악에서의 사랑을 거슬러 가봤더니
뭐 멀리 갈것도 없이 7집에 "10월4일"이 떡하니 있네 ㅋㅋ
세분화하면 달라지겠지만 서정성이 깃든 대놓고 "난 사랑노래여요"하는 음악을 기준으로
7집까지 태지의 러브송은 대부분이 플라토닉이었어 왜 그럴까? 아마도 (이제부터는 거의 소설;;)
태지가 생각하는 사랑이란건 숭고하고 정신적인 한없는 그리움의 정서였던거지
33살의 한국 남자는 33살이 될때까지도 이렇게 생각했을꺼야

여기서 잠깐 뮤직비디오로 넘어가 봅시다
주인공이 발레할때 신는 토슈즈를 신고 있지. 난 발레에 조예가 깊지 않지만 적어도
언듯 스치듯 보게 되는 티비속 발레공연이라든가 영화를 볼때 그게 참 아름답다고 생각해
발끝으로 선다는 그 어색해 보이는 발상이 막상 실제로는 예뻐 아름다워..
근데 나도 그게 왜 이쁜건지 모르겠어 그냥 막연해 근데 그 발끝으로 서는 아름다움이 있기까지
그 발톱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시 버뮤다 주제로 돌아와서
7집까지 태지는 사랑을 아름다운것 그것 자체로 감상했었다면
8집부터는 슬슬 그 "발톱"들 생각이 났겠지 마치 미술로 따지면
발레하는 소녀들만을 그리던 에드가 드가 같은 시선에서
그 누구냐 이름은 까먹었지만 피카소와 같은 시대에 있었던 화가
그 육고기를.. 그 배가 갈리고 뼈가 드러나고 피가 떨어지는
그 고기들을 보는 화가의 시선으로 바뀌었다고 해야하나
그 뼈를 들여다 보고는 싶은데 그럴수가 없어 짐승의 육으로 대신했던 화가처럼
서태지는 신화와 미스테리를 빌어오지 그리고 성경도.
뮤직비디오에서 소녀가 판도라의 상자같은.. 상자를 열려다가 끝내는 피를 보고
그 다음장면에 뱀이 나오고 갑자기 열쇠를 갖게되 그리고 얻는건
사과(혹은 선악과) 잠시 성경이야기를 하자면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히떠져 서로의 몸이 벗은줄 알고 부끄러워 숨었더라
라고 명시되어 있지 그게 뭐겠어 그건 "성관계"고 그의 산물인 인류번성
생산능력 뭐 그런것이겠지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아무런 죄를 짓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도 "원죄"가 있다고 말하는거고
아담과 이브는 (성경적으로)인류의 기원이자 사랑의 기원이기도 하지
근데 안타깝게도 그건 타락의 시초이기도해 가장 아름다운것을 들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은 사랑이라고 말하는데 뭔가 모순되게도
그건 또 추악하기도한 욕망인거지 마치 발끝으로 서는 아름다움속에 빠진 발톱들이 나뒹구는것처럼

여기까지가 내 생각이고 거진 소설이다 생각하면서 막 달리면서 써봤어
그리고 덧붙여 8집 싱글2와 정규 삽질을 해보자면

태초의 소리들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진짜 "태초"같은 "소리"가 아니라;;(그렇게 1차원적일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단어로서의 태초..그니까 첫번째 싱글에서 보여줬던
프리뷰식의 전체 이야기 구조=> 모아이(창조)->휴먼드림(인류의미래혹은 현재)->틱탁(멸망)
이라는 커다란 구조속에 이번 버뮤다는
모아이(창조)->버뮤다(타락)->휴먼드림(인류의미래혹은 현재)->틱탁(멸망)
요 자리가 제일 잘 어울리는듯! ㅋㅋ 그리고 이렇게 신화와 성경과 미스테리까지 버무려진 마당에
버뮤다와 휴먼드림사이에 "바빌론"쯤은 있어야 겠네 ㅋㅋㅋ

암튼 정신없는글 읽어줘서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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