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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버뮤다 말야 (버뮤다 중독성의 비밀을 알아냈어).	게재일 : 2008.10.25 (Sat) 02:22:08 PM
작성자 : 다들 알고 있으려나	No. 206016  추천수 : 11  조회수 : 777
'서로 다른 템포를 맞추고 있고' 이부분에서 기타랑 베이스랑 드럼이 각자 서로 다른 템포로 연주하는 거 같지 않니? 딱 그 가사 나오는 부분에 그래서 저건 정말 의도적으로 가사와 싱크로하기 위해서 그 부분을 그렇게 만든 거 같아.+_+ (2절에서도 그 부분이 나오긴 하지만 그건 곡의 일관성을 위해서 그런거 같고.) 그러고보면 버뮤다, 언뜻 듣기에는 전형적인 팝록 구조를 가진 거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인트로부터 해서 구성이 상당히 독특하고 복잡하다?@.@ 1절 - 후렴 - 2절 - 후렴 - 브릿지 - 후렴 - 끝 이게 전형적인 발라드 구성이라고 한다면... 인트로(천상) - 1절 - 서로 다른 템포 - 후렴(큭 한다음에 천상에서 터지고 마리오 소리까지가 후렴부분) - 2nd 인트로(천상부터 까만밤) - 2절 - 서로 다른 템포 - 후렴 - 브릿지(바다) - 엔딩(버뮤다 트라이앵글~) 여기서 제일 놀라운 건 인트로나 2nd 인트로라기 보다는 (서로 다른 템포는 기존의 1,2절에 포함된다고 치고) 브릿지하고 나서 후렴이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는 점이야. 브릿지 하고 천상에서가 다시 한번 터질 거 같은 타이밍에 갑자기 버뮤다 트라이앵글~ 하고 엔딩이 나와버리지. 원래 브릿지라는 건 후렴을 한번 더 우려먹기 위해서 연결 부분 정도의 의미를 띠는 거거든.(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근데 버뮤다에선 브릿지 하고 엔딩. 이게 버뮤다의 중독성을 엄청나게 높히는 요소가 되고 있는 것 같아.+_+ 후렴이 세번 반복되면 노래가 그만큼 익숙해지기 쉽지만 또 질리기도 쉽거든. 머리에 쉽게 각인되니까. 근데 브릿지에서 약간 아쉽게 갑자기 엔딩으로 끝나버리는 거야. 그래서 감상하는 리스너는 한번 더 후렴 부분의 만족을 얻기 위해 다시 버뮤다를 처음부터 리플레이하게 되는 거지. 사운드에서도 분명 중독성 만빵의 요소들이 많지만 버뮤다는 정말 구성부터가 덜덜덜이라고 생각해. 저 브릿지 이후 갑작스러운 엔딩을 들을 때마다 천상에서 가 터져나오는 부분이 너무나도 듣고 싶어지는 거야. 한번 더 후렴이 터져서 지겨울 정도로 반복하고 우려먹고 곡이 끝났으면 하는데 아쉽게 브릿지에서 난데없이 엔딩이 나와버리는 거지. 그래서 버뮤다는 우리에게 결코 100% 만족을 주지 않아. 그게 버뮤다를 계속 플레이 하게 되는 이유지. 밥으로 치면 한번도 배불리 먹을 수가 없어. 다시 한번 들어도 그때도 아 배부르게 잘 먹었다 이 느낌, 포만감은 절대 들지 않지. 왜냐하면 다시 들으면 그건 처음 듣는 것과 다를게 없으니까. 또 브릿지에서 엔딩부분이 나오면 아쉬움이 느껴지게 되고. 이거 듣다가 밤샌 사람들이 이해가 가는게 이건 정말 계산된 구성 인거야. 중독성과 반복청취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일부러 100% 포만감, 완벽한 만족을 주지 않는 거지. 연애로 치면 고무줄 대마왕같은 느낌? ㅋㅋ 예를들어서 손담비의 배드보이를 보면 1절 - 후렴 - 2절 - 후렴 - 브릿지(랩) - 후렴 이렇게 후렴이 세번 나오거든. 이건 거의 모든 노래가 그래. 그래야 100% 만족감이 들고 노래 후렴이 확실히 각인 되니까. (손담비 배드보이에선 너와의 만남이 잘못 됬단 걸 이제야 알아버린 거야~ 이부분이 후렴의 클라이막스) 근데 버뮤다는 세번째 후렴이 안나오는 거야. 미치는 거지. 목마른 거고. 다급해지는 거지.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듣게 되지만 두번 들어도 결코 100% 포만감은 들지 않지. 마치 마음을 전부 주지 않는 애인처럼 말야. 버뮤다가 가사 분석들 본거에 의하면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연애, 성 뭐 그런 거라고 들었어) 곡 자체도 완전 선수인 거지. 우리는 그 선수한테 완전히 밀고 당기기에서 제대로 먹힌 거고. 아무리 만나도 100% 포만감이 들지 않는, 결코 만족감을 주지 않는, 밀고 당기기의 선수와 연애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헤어지고 나면 바로 다시 만나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 버뮤다는 바로 그런 연인같은 곡 같애. 손담비 배드보이 가사로 좀 더 자세하게 예를 들어볼께. 1절 처음엔 모든 걸 다 해주더니 내 마음을 흔들어 놓고 조금씩 나에게 더 바라더니 내 가슴을 아프게 했어 왜 자꾸 변해가니 속타는 내 맘 아니 잘난 척 거만한 네 모습에 내 친구 하나같이 욕하는 널 볼 때면 난 미쳐버릴 것 같아 후렴 너와 걷던 길 너와 했던 말 너와 지샌 밤 지우고 싶어 너와의 만남이 잘못 됐단 걸 이제야 알아버린 거야 지겹도록 싸움만했어 질리도록 사랑도 했어 지치도록 이별도 했어 상처만 남겨준 you are my bad boy 2절 나 몰래 내 뒤에서 다른 여잘 안은 넌 참 a nasty fellow 이별 뒤 기뻐하는 네 모습에 내 사랑은 무너져 내려 왜 나만 이해하니 왜 난 그래야 하니 시간이 갈수록 힘겨운데 슬픔에 눈물만이 흐르는 이 순간이 난 너무나도 외로워 후렴 너와 걷던 길 너와 했던 말 너와 지샌 밤 지우고 싶어 너와의 만남이 잘못 됐단 걸 이제야 알아버린 거야 지겹도록 싸움만했어 질리도록 사랑도 했어 지치도록 이별도 했어 상처만 남겨준 you are my bad boy 브릿지 (rap) 몇 번이고 뻔한 거짓말로 네 맘 속삭여 놓고 이젠 떠나가라고 이런 네가 싫어져 너무도 (boy) 하루에도 난 몇 번씩 널 지우기를 반복해 다신 널 찾진 않아 초라한 내 맘 naver be the same that’s right 난 이제 정말 지겨워 후렴 너와 걷던 길 너와 했던 말 너와 지샌 밤 지우고 싶어 너와의 만남이 잘못 됐단 걸 이제야 알아버린 거야 지겹도록 싸움만했어 질리도록 사랑도 했어 지치도록 이별도 했어 상처만 남겨준 you are my bad boy 손담비 배드보이로 버뮤다를 대입해 보면 버뮤다는 마치.. '난 이제 정말 지겨워' 저 브릿지 부분에서 노래가 끝나버린거야. 그럼 듣는 사람은 얼마나 너와의 만남이 잘못 됬단 걸 이제야 알아버리고 싶어할지 상상을 해봐. 특히 저 노래 에서는 알아버린 거야~ 이 부분이 포인트거든. 곡의 핵심이지. 저게 안나오고 난 이제 정말 지겨워 여기서 노래가 끝나는 건 거의 청자에 대한 테러인 거야.-_- 근데 버뮤다에서 서태지는 버뮤다 트라이앵글~ 이렇게 나름 화음을 넣어서 멋지게 엔딩을 끝내버린 거지. 그래서 뭔가 부족한 듯 하면서도 그게 뭔지 잘 모르겠는 목마른 상태가 되버리는 거야. 그리고는 뭐 다시 리플레이를 누르는 것만 남은 거지. 근데 그 다음 번에도 역시 버뮤다 트라이앵글~ 하고 끝나거든. 그래서 또다시 한번 더 듣게 되고. 이게 정말 전략적으로 탁월한게 노래를 반복해서 듣게 만들고 동시에 질리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도 해주거든. 보통 노래 가요들은 후렴이 세번 나와서 포만감도 들지만 동시에 빨리 질려. 근데 버뮤다는 2% 부족한 느낌을 주면서 절대 안질리게 노래를 만든 거지. 지금 이렇게 말하니까 이 전략이 좋을 거 같지만 손담비가 버뮤다처럼 했으면 어색했을 거야. 아마 리스너를 화나게 만들었을지도 몰라. 곡이 좋으니까 그리고 인트로 등으로 나름 언뜻 들으면 제대로 완결된 거 같으니까 (엔딩도 멋지게 했고 말야) 리스너가 그냥 모르고 은근슬쩍 넘어가게 되는 거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전략을 쓰기 위해서는 노래 자체가 엄청 좋아야 해. 안그러면 역효과야. 스무쓰하게, 후렴이 세번 반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뭔가 다 채워지지 않았다는 것을 청자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감쪽같이 노래를 만들어야 하는 거지. 구성도 중요하지만 노래 자체가 엄청 좋지 않으면 이건 백퍼센트 실패야 왜냐면 후렴 세번을 반복하는 이유가 후렴의 훅이 딱 한번 들어서도 각인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거든. 그게 바로 가요나 팝송의 대중성인거고. 근데 세번 반복하지 않고 두번만 하면 그만큼 청자에게 후렴의 훅이 각인될 확률은 줄어들게 되는 거지. 그래서 세번 반복하는 것은 왠만한 노래라면 필수야. 반대로 말하면 버뮤다의 후렴 부분은 그만큼 강렬하기 때문에 두번 반복만으로도 그 존재 가치를 확실히 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 거지. 또 이걸 생각해봐. 서태지는 우리에게 후렴 부분 27초만 반복해서 듣도록 했어. (오싹) 이쯤되면 무섭지 않니? 난 막 소름이 끼친다. 덜덜;; 두번 반복의 치명적인 결함을 엄청나게 존재감이 강한 멜로디와 사전에 후렴만 미리 공개하는 걸로 완벽하게 커버한 거지. 이건 확실히 모든게 치밀하게 의도되고 계산된 거야. 클래스 급 선수의 플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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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4da8064d54c (2008.10.25 Sat 02:29:17 PM)     결론은 오퐈 만세~.ㅋㅋㅋㅋ 오라방에 목마르다.. 역시 그거였군.... 나는 버뮤다에 갇혀있는 느낌도 들었었어. 삼각형..막, 투명한 입체적인 다이아몬드 모양 안에 갇혀서, 그 모양은 뱅글뱅글 나를 휘감고..ㅇㅁㅇ하.. 버뮤다 정말 끝이없는 노래..ㄷㄷ 고무줄대마왕 27e2e2703b9 (2008.10.25 Sat 02:30:07 PM)     (큭 <<너무웃긴다 ㅋㅋ) 나는 버뮤다 몇번이고 들어도 가사가 쉽게 안외워지는거야 가사도 그렇고 계속들어도뭔가 좀잡을수 없는 곡이랄까? 이런 신비한 비밀이 숨겨있어서 그랬군!!! 알로하 aee089e961f (2008.10.25 Sat 07:07:04 PM)     스크랩!!! 섬 1c4bd6bed11 (2008.10.25 Sat 11:00:37 PM)     붸비 최고다. 지금 버뮤다 들으면서 붸비의 분석글과 비교해봤는데 소름 돋아. 이런 음악만든 서블리도 대단하고 이런분석이 가능한 붸비도 정말 존경스럽다. 좋은글 잘 읽었어 붸비! 많은 사람들이 읽었음 좋겠다. 작은앙마 2cefe79edd1 (2008.10.26 Sun 01:17:02 AM)     후덜덜..붸비글읽으니깐..오빠가 음악할때 엄청 치밀하게 계산하구 하는구나.. 머리아프겠다.. 이게 천재라서 자연스럽게 되는걸까??아님 진짜 머리아프게 계산해서 만들어낸걸까?? 둘중 어느거든...오빠 만쉐이~다....멋지당.. .. b66bb48b7da (2008.10.26 Sun 02:40:41 AM)     음악 쥐뿔 몰라서 그런 짓 절대 안 하는데 나도 이 곡은 괜히 종이에 구성 적어보고 막 그랬었는데. ㅎㅎ 통했다. 서태지님 만쉐. ㅠ_ㅠ 최고야 최고. ... f7aebba0b3e (2008.10.26 Sun 03:17:57 AM)     아 서로 다른 템포..부분 나도 느꼈는데 알기쉽게는 헤피엔드에서 '더 달려봐'부분이 그랬고 태지곡은 가사와 연주와 보컬표현이 싱크로되는 사소하지만 극적인 순간순간이 많아서 들을수록 발견하는 재미가 참 쏠쏠한 거 같애. ㄴ d030258cd96 (2008.10.26 Sun 10:22:34 AM)     거짓말 약간 보태서 몇날며칠을 듣고서야 그나마 약간 갈증이 풀리더라.. 정말 대단한것같어. 역시 우리태지는 촘촹인듯~!! 근데 f87f1c8020e (2008.10.26 Sun 01:15:28 PM)     그래도 단정은 좀; 들어도들어도 2a9213e64e9 (2008.10.27 Mon 12:10:46 AM)     들어도 들어도 듣고싶은거돠.. 붸비가 분석한 이유도 분명있을거라고 생각되네.. 아이팟으로 버뮤다만 무한재생하는데도 들을때마다 새롭고 좋아..ㅎㅎㅎㅎ 글고 계속 끝나지 않는 노래같기도 하고 말야.....^^ 이글뒤늦게봤는데 1c40e726ba8 (2008.11.24 Mon 11:11:37 PM)     저 브릿지 이후 갑작스러운 엔딩을 들을 때마다 천상에서 가 터져나오는 부분이 너무나도 듣고 싶어지는 거야. <<< 정말 격하게 공감해 붸비글 보니 왜그랬는지 이제야 알것같다. [오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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