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즈님 블로그에서 퍼왔어^^
http://blog.naver.com/teztez2001/130033899225
SEOTAIJI 8th ATOMOS PART MOAI
LIE? or TRUE? It's your choise
2008년 7월 29일..
무려 4년하고도 7개월만에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8번째 음악여행은 시작되었다.
8번째 여행의 첫 걸음인 Moai..
Moai
아티스트 - 서태지
관련앨범 - Seotaiji 8th Atomos Part Moai (Single)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main theme song 인 Moai는 청명한 Echo 효과를 그득히 입힌 물방울 소리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도입부는 사물놀이의 굿거리 장단을 연상시키기 충분하다.(도대체 이 인간의 센스는...) 이 곡이 마치 크로스 오버적인 퓨전국악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게 만드는 도입부가 지나면, 서태지의 장난끼 어린 음악적 실험은 시작된다.
너무나도 한국적인 사물놀이의 감성 그득한 도입부가 지나니, 이제는 비 정규적이며, 비 선형적인 전반부가 시작된다. 비트는 엇박과 반박을 넘나들며 제멋대로 날뛰고, 리듬과 멜로디 또한 오선지위를 샾과 플랫을 넘나들며 악동처럼 뛰논다. 마음껏 왜곡하고, 마음껏 장난치고..
그러나 후렴부에 도달하면 그 혼란은 언제 그랬냐는 듯, 편안한 질서로 바뀐다.
내 가슴속에 남은 건 이 낯선 시간들 내 눈에 눈물도 이 바다 속으로
이 낯선 길 위로 조각난 풍경들
이런 내 맘을 담아서 네게 주고 싶은걸
In the easter island
이 얼마나 귀에 척척 감기는 멜로디라인인가..
혼란 - 평온 - 혼란의 이 패턴은 마치 태풍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모습과 똑같다. 비선형적인 움직임 그득한 태풍의 외곽을 지나면 바람한점 없이 고요하고 평온한 태풍의 눈이.. 그리고 다시 혼란.
기타음을 최대한 배재하고 베이스와 드럼비트를 전면으로 내세운 Moai는 처음 느끼기에는 서태지 답지않게(?) 너무나 단순한 것 같고, 쉬운듯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단순함 때문에 가벼운 음악으로 치부하기에는 3분 45초의 이 음악에는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복잡함이 깃들여져 있다.
특징 지어지는 "패턴" 없이 "특징 있는 패턴"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무에게나 가능한 일은 아니지 않는가..
네이쳐 파운드니, 모던락이니, 일렉트로닉이니, 브릿팝이니... 그런 규정은 분명 의미가 없다. 그동안의 서태지표(?)음악 답지 않게 심플한 옷을 입은 Moai는 분명 분석하고, 생각할 필요없는 말 그대로 '즐거운 음악'이다.
Human Dream
아티스트 - 서태지
관련앨범 - Seotaiji 8th Atomos Part Moai (Single)
Moai의 도입부는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였다. 그리고 Human Dream의 도입부는 그 옛날 오락실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8Bit의 멜로디다. 그리고 그 오락기 사운드는 이 곡의 전체적인 성격을 앞서 규정해준다. 8Bit 오락기 사운드의 특징 그건 바로 "멜로디"다. 그 어떤 포장도 없는 "멜로디의 승부"..
Human Dream은 그 멜로디의 장점을 너무나도 잘 살려내면서, 일렉트로닉적인 감성으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멜로디에 풍부한 사운드를 입혀버렸다. 풍부한 사운드로 중간중간 양념처럼 곡을 감싸고 있는 전자음은 일렉트로닉의 그 매력을 극대화시켜 버린다. 그러나. 통통튀는 전자음들의 홍수 속에서도 서태지는 안정감 있는 드럼비트와 베이스 리프로 육중하면서도 경쾌함을 유지시키면서도 떠버릴 수 있는 가벼움을 중후하게 안정시켜 주었다.
Human Dream은 서태지가 솔로로 전향한 후 발매했던 4장의 앨범 중 가장 대중적인 음악일 것이다. 때문에, 서태지를 안다는 일부 마니아들은 이 대중성과 가벼움에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만큼 친 대중적 성향의 음악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서태지가 꼭 난해하고, 무거우며, 어려운 음악을 해야한다는 건 어쩌면, 욕심이라 불리울 수 있는 요구일 것이다.음악이란, 특정 계층을 위한 전유물 일 수 있지만, 그 근본은 그 음악을 듣는 청자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감성도구 라는 사실을 주지한다면 Human Dream 이야말로 그 기본에 너무나 충실 하면서도, 실험과 창조를 잊지 않은 음악이라 칭하고 싶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유행가를 번안하고, 컴퓨터 장난으로 효과음 몇개 입혀서 내놓았던 "텔미" 보다 더 대중적이며, 귀에 감기지만, 텔미와 비교할 수 없는 무게감과 테크닉으로 무장한 이 곡은 분명 무거움보다는 쉬움을 갈구하는 일반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서, 가볍게 만들어진 싸구려 음악들의 그 쉬움 대신, 잊고 있었던 음악이 갖는 그 가치를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T'ikT'ak
아티스트 - 서태지
관련앨범 - Seotaiji 8th Atomos Part Moai (Single)
싱글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기계음" 이라고 보았을 때, Moai와 Human Dream은 Rock 보다는 Pop성향에 가까운 일렉트로닉성을 간직하고 있다면, T'ikT'ak은 보다 Rock 적인 인더스트리얼에 가까운 느낌이다.
Moai와 Human Dream의 대중성과 가벼움(?)에 실망한 마니아들에게는 그들의 욕구를 약간이나마 채워 줄 빛과 소금 같은 곡 이라고 하면 좀 유난스러운 표현일까?
그만큼 싱글앨범 속 음악들이 친 대중적이며, 듣기 편안한 음악이라는 반증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T'ikT'ak이 비 주류적인 무거움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싱글앨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멜로디는 여전히 살아있다.
T'ikT'ak 에서는 전작들에서 뒷방영감 쯤으로로 치부되어 있던 기타사운드가 당당하게 전면으로 부각되면서,안방을 차지하고 있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뒷방으로 몰아내버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렉트로닉 기법이 뭍혀 버렸다는 것도 아니다. 곡의 분위기에 딱 맞게 디지털화 시켜 왜곡시킨 보컬은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주고, 기타와 베이스,드럼 사운드가 자신의 매력을 한껏 뽐낼때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그들을 조용히 뒷바침 해주고, 또 서로 그 역할을 바꾸기도 하며 강렬함과 화려함을 만들어낸다.
이 강렬함과 화려함은 가볍지 않다. 그러나 한없이 무겁지만도 않다. 그리고 어렵지만도 않다.
그렇기에 즐겁다.....
분명 싱글 Part1은 그 사운드와 구성에 있어서 나무랄 곳 없는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아니 오히려 박수갈채를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건, 아마 쉽게 들리는 음악 속에서 느껴지는 그다지 실험적이지 못한 친대중성과 뇌리를 강타하는 강렬함이 없어진 스타일 때문이다.
그건, 사실 앨범 자체에 대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16년간 느껴왔고, 체험해왔던 "서태지표 음악"이라는 어떤 관념에서 기인한 잘못된 통념일 것이다.
사실 잘못된 통념이건, 순수한 수용이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음악이란 듣는이의 각기 다른 감성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뀌어지는 다변성 매체이다. 그 다변성은 절대적 진리가 아닌 상대적 진리를 표방한다. 즉 내가 듣기에 좋은 음악이 내게 가장 좋은 음악이며 그것이 결국 수용자에게 있어서 진리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서태지는 8집 발표를 앞두고 한가지 화두를 던져주었다.
Do you see the lie?
What is your choice? You hold the keys to the door which can lead you to either a survival or complete downfall.
Do you see the truth?
화두속에서 서태지는 거짓과 진실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 거짓과 진실 중 어떤것을 선택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선택에 의해 그 가치가 정해진다는 언급 뿐...
LIE와 TRUE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거짓과 진실과는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즉 진실을 진실이라 택한 이들에게 있어서 거짓은 거짓이지만, 거짓을 진실로 택한 이들에게 있어서는 진실이 거짓이 되어버리는 상대성이 그것이다.
무거움을 싫어하고, 비주류성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있어서 질적으로 비교될 수 없는 퀄리티로 중무장한 Part Moai의 이 가벼운(?) 사운드는 분명 선물이자 그들이 보는 서태지표 음악의 진실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무겁고 강렬한 Hard Core 류의 음악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Part Moai는 거짓으로 바뀐다. 하지만, 두번째 싱글에서 무겁고 강렬한 Hard Core류의 음악을 구현한다면 이들의 위치는 정 반대로 바뀐다.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은 거짓이 되고.....
그리고, 국내에서는 최초로이자, 유일하며, 해외에서 조차 드문 앨범 발매 방법을 택했다.
8집이라는 큰 틀 안에서 몇달 사이에 싱글 - 싱글 - 정규 라는 다소 엽기적인 앨범 발매 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각기 다른 색깔의 두 묶음.. 상대적 거짓과 진실.... 선택....
얼마 후 발매 될 싱글 Part 2 에는 Part 1 과는 전혀 다른 사운드와 스타일로 무장한 강렬한 3곡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나 이거 맞추면 돗자리 깔야돼?)
앞서 단정지을 필요도, 규정할 필요도, 결정할 필요도 없다.
너무나 재미있고, 즐거워서 설레이는 서태지의 8번째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까....
2007년 서태지의 가장 가까운 지인이었던 김종서씨의 발언 몇가지를 기억해보자.........
"잠시 들어본 서태지의 신곡 기타리프는 아주 강렬했다"
"정말 깜짝 놀랄 대단한 작품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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