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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강다메의 지극한 사랑을 담은 모아이 남편님 리뷰~ 아래 이어서 ^.^ (오빠님만 보세요)

게재일 : 2008.08.09 (Sat) 03:25:35 AM

작성자 : 강다메

No. 99678 추천수 : 1 조회수 : 176

아래 낮에 못 썼던 모아이 리뷰 추가로 올립니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하는 김에 빨랑 써버려야지요 ~.~
빠심이 뻐렁치는 붸비들은 읽다가 울화통이 터질 수 있으니
마음이 천지처럼 넓으신 남편님만 보세요 ~~~~~~~ ^.^

1. 낮에 모아이 못 썼던 부분부터...

남편님♡
오늘 저녁도 너무 더우시죠? 부채 부쳐드릴게요. 아내니까요. ^.^ 도망가면 안 되니까 팔짱먼저 끼시고 더위를 식히며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아직 제 안에서 끝나지 않은 모아이부터 얘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렇게 새삼스레 모아이를 다시 듣고 있으니 제가 아까 낮에 모아이에 가득한 금속성과 '파열음' 어쩌고 저쩌고 말씀드렸던 부분을 정정하고 싶어지는데 괜찮을까요? 파열음이 아니라 그냥 제 식대로 '스치는 음(스친음)'이라고 부르고 싶어집니다. 이런 말은 없을지도, 아니면 다른 소리를 표현할 때 쓰는 또 다른 용어일지도(설마 그럴까 싶지만 혹시 모르니까;;) 모르지만, 역시 이론에는 전혀 무식한 강다메라서ㅠㅠ 그냥 스친음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파열음이라는 건, 무언가 훼손되었을 때, 깨졌을 때, 아무튼 그 고유의 모양이 훼손 되었을 때 아프고 날카롭게 나는 소리라는 뜻이 강한데 모아이는 사실 별로 파열음 같은 게 없다는 지극히 개인적인(아내로서)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소리가 슥.슥.슥.슥~ 스칠 때의 찰나가 연속적으로 이루어져 연결되는 스친음이 이루어내는 박자와 음 쪼개기가 주된 소리지요. 아무튼 강다메는 스친음이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음이 스칠 때 미묘하게 달라지는 음색이 참 좋거든요. 남편님도 그러시죠?? 후훗-

음... 그리고 모아이를 들으며 아내로서 이런 것도 궁금했습니다. 남편님께서 이스터 섬의 모아이 상을 보시고 곡 '모아이'를 구상하신 건지, 아니면 '태아'에 관한 이미지로 곡을 구상하시다보니 이스터 섬의 모아이 상을 불러오신 건지. // 물론 이런 물음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별 쓰잘데기 없는 궁금증입니다. (그래도 전 아내니까요ㅠㅠ) 두 물음의 확률은 반반이고 그 반반의 확률이 어느 접점에서 스스로 만나면서 곡이 좀더 뚜렷하게 구상될 수 있었음은 물론일거에요.

아무튼 제가 남편님께 궁금한 것은 '왜 그토록 모아이 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었을까요?' 하는 것입니다. 이번 8집을 계획하시며 남편님께서는 미스테리, 서클 등등,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것의 차이. 그 차이를 누누이 강조하셨습니다. 영상으로 유에프오도 직접 띄우고 서울 시내 한복판에도 그 원반을 불시착하게 만들었구요.

물론 남편님은 왜 그토록 자신이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하셨는가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죠. 먼저 영상을 접하고 후에 곡을 들으면 좀더 제대로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요. 곡을 듣고 각자 취향과 상상껏 무형의 이미지를 끌어와 접합시키는 것보다 만든 이와 곡이 실제로 의도하는 이미지와 그 '실제적인' 사물을 떠올리며 듣게 하고 '실감'하게 하고 싶어하신 남편님 답다고 생각했습니다. ^.^

Do you see the lie? // Do you see the truth?

그런데 '본다'라는 것은 어떤 걸까요? 서울 항공을 날고 있는 유에프오는 사실 일까요? 서울 시내 한복판에 떨어진 유에프오는요? 미스테리 서클은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이스터 섬의 모아이 상은 정말 있는 걸까요?
이 모든 '눈에 보이는 것'을 남편님은 무슨 의도로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요?

남편님의 곡과 잘 맞고 곡의 이미지도 단번에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게 제일 큰 답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내로서 생각하기에는 단지, '곡의 이미지를 상상하고 실감하라' 는 데서 머물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남편님께서 보여준 실체 뒤에는 더 큰, 더 무언의 질문이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역시 아내의 직감은 무섭죠? 팔짱 풀면 안되요.)

보이는 것이 진실인가 가짜인가? 하는 물음. 8집 티져 영상을 통해 던졌던 그 물음을 실제적으로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 물음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캐 봐라' 하는 물음이 아니라 오히려 '진짜 가짜는 경계선이 흐리다' 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모아이 뮤비에서 마지막에 남편님이 보셨던 유에프오는 진짜일까요? 전 그 뮤비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남편님의 상상 아닐까요? 태초의 섬을 방문한 호기심이 가득한 자라면 한번은 꿈꾸는 달콤한 꿈 같은, 그런 꿈이 아닐까? 하구요. 저 유에프오가 진짜라는 걸 저 사람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 거지?
땅이 갑자기 꺼지는 것은? 땅이 꺼지면서 그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환상이 아니라고 그나, 보는 사람이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등등. (더 이상 들어가면 머리 아파서 다메는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_-/)

그래서 보는 것은 그만큼 실감나지만 무섭고, 사실은 거짓이기도 하죠. 보는 것만으로 너무도 쉽게 믿으니 역으로 그것 자체가 거짓일 수 있는 것. 그래서 참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모아이 석상과 유에프 등등이 단순히 곡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실제적인 사실감을 보여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이번 8집의 메시지(Do you see the lie?//What is your choice? You hold the keys to the door which can lead you to either a survival or complete downfall. //Do you see the truth?)를 남편님께서 직접 구현하시기 위해 (모아이 석상이나 유에프오, 서클을) 가져왔다고 감히 생각해도 되는 걸까요?

그 '가짜와 진짜의 경계선 흐리기'는 모아이 앨범에서도 잘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곡 '모아이'에서 살아있던 완전한 태아가 두 번째 곡 '휴먼 드림'에선 기계로 갑자기 바뀌거든요. '모아이'에서 흐르던 물소리가 '휴먼드림'에선 기계음으로 바뀌고, '모아이'에서 양수처럼 가득 찼던 공간감도 '휴먼드림'에선 훨씬 줄어든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결국 기계 태아는 울 수 있는 아이가 되어버리기도 하구요. (7집 로보트에서 인간이지만 인간 냄새가 안 났던 인간에 비하면 행복한건지 모르겠지만..)

진실과 거짓이 뚜렷하게 나뉜 게 아닌, 뫼비우스의 띠처럼, 진실을 따라가다보니 만난 거짓. 거짓을 따라가다보니 진실을 만나게 되어버린 느낌. 아내로선 이번 싱글 곡을 따라가도 보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

모아이와 대척점에 있는 듯한 휴먼드림 때문에 잠깐 5초 동안 '혹시 모아이 뮤비 2탄이 휴먼드림으로 이어지나?' 하고도 생각해봤지만, 아마도 아니겠죠? ..두 번째 싱글에서 이어질 것이라 막연히 추측해봅니다.
왜냐하면, 까마득한 하늘 위로 떠오른 유에프오는 하나의 질문 그 자체거든요. lie냐 truth냐를 묻지만 결코 둘로 나눌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 아닌 하나의 연결된 띠인 진실과 거짓을 보는 자. 그리고 선택의 키를 가지고 있는 자.

이스터 섬에서 남편님이 목에 거시고 있던 열쇠가 혹시 그 문을 열 열쇠인가요? ^.^ (열쇠 아니었어도 열쇠라고 말해줘요 남편님~~ㅠㅠ 아내니까)

-----

누구나 다 아는 얘기해서 아임소리 ㅠㅠ 내남편이란 말 이참에 원없이 하고 싶었어요. 후후후-
이것은 지극히 철없고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리뷰입니다. 아 또 휴먼드림이랑 틱탁은 못 썼네요.. 능력차..-_-/
새벽이라 두서가 없을 수 있어용. 두서가 없더라도 새벽이니까 술 마셨는갑다고 해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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